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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소묘 3 —- 유리창 한강 유리창, 얼음의 종이를 통과해 조용한 저녁이 흘러든다 붉은 것이 없이 저무는 저녁 앞집 마당

저녁의 소묘 3—- 유리창 한강유리창,얼음의 종이를 통과해조용한 저녁이 흘러든다붉은 것이 없이 저무는 저녁앞집 마당나목에 매놓은 빨랫줄에서감색 학생코트가 이따금 펄럭인다(이런 저녁내 심장은 서랍 속에 있고)유리창, 침묵하는 얼음의 백지입술을 열었다가 나는단단한 밀봉을 배운다*한강은 그의 시집의 제목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라고.그의 시의 제목이 그러하듯저녁을 그림으로 그려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이런 저녁에 그의 심장은 서랍속에 넣어 두었다고 한다. 심장없이 저녁을 보고 있다..

모리아/삶 09:28:40

[달리다쿰] -백창우- 이제는 눈 떠야 할 때 깊은 잠에서 깨어야 할 때 손에 손 꼭 붙잡고 이제는 일어서야 할 때 미친 바람 무릎 꿇기까지

[달리다쿰]-백창우-이제는 눈 떠야 할 때깊은 잠에서 깨어야 할 때손에 손 꼭 붙잡고이제는 일어서야 할 때미친 바람 무릎 꿇기까지울음 울며 거꾸러지기까지오월과 사월을 넘어서이제는 일어서야 할 때빈 등잔에 기름을 채우고넘어진 촛대를 세우고이 무서운 어둠 나라에불 하나 밝혀야 할 때아이야 일어나거라아이야 눈을 뜨거라언제까지 잠만 자려는가고운 개꿈만 꾸려는가자유와 평등의 종이뭇 땅에 크게 울리기까지어둠의 역사를 넘어서이제는 일어서야 할 때님은 오늘도 십자가를 메고어느 골목을 서성이는지이 혹독한 겨울나라에봄은 어디쯤 왔는지

모리아/시 07:5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