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당 73

김민웅 목사의 언어, 말, 소리, 메시지 <소리 없이 퍼지는 메시지>

김민웅 목사의 언어, 말, 소리, 메시지 ㅡ 민영진 박사 시편 19편 시인은 우주에 가득 찬 언어와 말과 소리를 두고서 다음과 같이 읊는다.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개역/개정 ‘선포하고’, 공역 ‘속삭이고’), 창공은 그의 솜씨를 알려 준다. 낮은 낮에게 말씀을 전해주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알려 준다.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간다.”(《새번역》 시편 19:1-4a) 피조물인 하늘과 창공이 말한다. 피조물인 시간(낮과 밤)도 말로 정보를 전달한다. 시인의 역설(逆說)이 나온다. 이 우주에 언어가, 말이, 가득 차 있어도 들리는 소리가 없단다.(안 들려!) 다음 행에서 이 역설이 한번 더 뒤집힌다. “그 ..

책마당 2024.04.24

마가복음 16장 1~8절 읽기

[마가복음 16장 1-8절] 박원일 저, 책 '마가복음 정치적으로 읽기(2016)'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 저작권 관련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마가복음 16:1-8에 몇 가지 눈에 띄는 사항이 있다. 우선 여인들이 무덤에 와서 돌이 옮겨진 것을 본다. 누가 이 돌을 옮겼을까? 본문에는 이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다. 또 한 청년이 무덤 안에 있었는데 그는 여인들에게 예수의 말을 상기시키며 이를 제자들에게 전하라고 말한다. 그것은 제자들로 하여금 갈릴리로 갈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이다. 그러나 여인들은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마가복음 16장 9절에는 또 다른 안식일 이후의 부활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서는 제자들의 믿음 없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16:11, 13. 14). 예수..

책마당 2024.04.02

교회를 위한 성서학, 안용성

⠀ [도서 상세 소개 ] 출판사 공식 홈페이지: https://holywaveplus.com/114/?idx=456 [책 소개] 교회 안에는 성서가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서구 성서학에서는 성서의 사실성에 대한 회의적 태도가 지배적이었다. 성서를 탈역사화, 비신화화하려는 작업도 가속화되었다. 이것은 성서학의 치밀하고 탁월한 연구 결과들이 한국교회에 소개되지 못하도록 막는 큰 장애물이 되어왔다. 그 장애물을 제거하고 교회와 성서학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성경을 읽다 보면 같은 사실을 서로 다르게 기록한 내용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궁금하게 여겨 질문해도 납득할 만한 답을 듣기 어렵다. 교회는 교회대로 성서학계는 학계대로 양쪽의 관점을 강화할 뿐이다. 이러한 ..

책마당 2024.02.28

스몰 트라우마

'스몰 트라우마' 스트레스와 불안의 원인인 '스몰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스트레스와 불안의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접근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스몰 트라우마는 스트레스와 불안 양쪽 모두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과거의 경험이 특정 상황에서 스트레스 반응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몰 트라우마는 또한 우리의 인지에 영향을 끼쳐 불안을 유발하고 정신적으로 수많은 토끼 굴을 파게 하며, 그 결과 스트레스 반응과 다른 생리적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 멕 애럴의 《스몰 트라우마》 중에서 - '스몰'은 '작은 것'이 결코 아닙니다. 스몰이라고 가벼이 여기거나 등한시하려 들 때 스몰은 빅이 되고 비거가 됩니다. 요즘 목도하고 있는 '묻지 마' 범죄들은 이러한 스몰 트라우마들이 제대로..

책마당 2023.09.09

무엇이 좋은 도시를 만드는가

《무엇이 좋은 도시를 만드는가》 출간 일레인 그레이엄, 스티븐 로우 지음/이민희 옮김 정말 오래간 만에 비아토르 신간 소식을 전합니다. 그런데 그리 대중적인 책은 아닙니다. 공공신학의 한분야인 도시 신학 책입니다. 오늘날 도시는 아주 다층적인 의미를 품고 있지요. 단지 지도 상의 한 지점이 아니라 다양한 배경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자리'이자 오랜 시간에 걸쳐 문명이 형성되고 실현된 공간이며, 다양한 인간의 욕망이 교차하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향한 사람들의 갈망을 읽어 내야 하는 공간이면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공간입니다. 그야말로 내재와 초월이 공존하고 교차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들에게 도시는 하나님이 친히 자신을 드러내는 현현의 자리이며, 도시 신..

책마당 2023.08.31

종교가 사악해질 때

타락한 종교의 다섯 가지 징후 『종교가 사악해질 때』는 종교가 사악해지는 다섯 가지 징후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다. 첫째, 우선적으로 위험신호는 자기들만이 절대적인 진리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현상이다. 이 과정에서 경전의 오용과 악용이 빈번히 일어난다. 경전에서 자신들이 이용할 만한 일부 구절만 가려 뽑아 그것을 절대 진리라 주장하면, 그 종교는 타락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악이 고개를 들 수 있음을 경고하는 첫 번째 징후다. 진리에 대한 인간의 시각은 역동적이고 상대적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둘째,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현상이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려는 노력을 멈출 때, 종교 지도자가 사람들의 합리적인 의문을 억누를 때 커다란 위험이 생겨난다.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종교는 오히..

책마당 2023.08.31

작가 주세토 카토젤라, 책

이탈리아의 작가 주세페 카토젤라(Giuseppe Catozzella)는 소말리아 모가디슈 출신의 ‘난민 올림픽 선수’에게 영감을 얻어 자신의 대표작 (영문 제목 을 완성했습니다. 이 소설은 한국에서 정식으로 출간이 되지 않았지만, 40여 개국에서 50만 명 이상이 읽은 베스트셀러로 알려지면서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난민 탈출에 관해 생각을 바꾼 독자들이 많아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주세페 카토젤라의 책과 민주인권에 관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던 인터뷰 전문은 민주인권기념관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 바로 가기 : https://bit.ly/3NJDuuy

책마당 2023.06.30

달 빛아래 광화문 마당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광화문 책마당’ 야외마당의 운영시간을 6월 한 달간, 기존 주말 오전 10시~오후 5시에서 오후 4시~오후 9시로 변경하여 운영한다. 6월이 되면서 부쩍 무더워진 날씨와 함께, 색다른 야간 문화를 찾는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했다. 서울도서관은 지난 5월 13일 토요일 밤, ‘광화문 책마당’의 야간 프로그램인 ‘Saturday Night in 광화문 책마당’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 1만 여 명의 시민이 찾아 색다른 ‘야간 독서’의 경험을 즐겼다. 시는 더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밤의 도서관’을 정례화하여 운영하기로 했다. ‘밤의 도서관’은 6월 한 달간 운영된다. 한글 자모 모양의 ‘빛의 서가’ 이외에도 풍선 조명, 캠핑 랜턴, 조명 소품을 활용하여 아늑하고 밝은 ..

책마당 202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