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istory1.daumcdn.net/tistory_admin/blogs/image/category/new_ico_5.gif)
겨울나무님께- 이승철한때 그는 세상을 향해 하염없이 불타오르던열 살 스무 살 적 꽃단풍이었을 거외다.푸르뎅뎅한 사랑을 끝내 저버리지 못한 채마침내 젖은 낙엽으로 거리를 나뒹굴다가저렇듯 곁가지들 하나둘씩 죄다 쳐내 버리고그날 밤 그는 마냥 휘몰아치던 눈보라 속에서도내사 흔들리지 않으리다. 더욱 다짐했을 거외다.꽃 같은 울음 너머 서산마루에 해 떨어지고잔설이 누워 있는 저 눈밭가에 홀로 서서 팍팍한 세상사 빽빽하게 질러가기 위하여 설운 가슴 마다않고 잡목 숲이 되었던가.가녀린 살과 등골 시린 뼈 한 자루로이 엄동설한을 견뎌보겠다고 당신과 내가그리 다짐했던 것을 말하자면 그대를 향한 그 얼마나 뼛속 옹골찬 그리움 때문이었나.* 겨울나무는 꽃도 잎도 버린다. 그 잎도 꽃도 없이 겨울을 지난다. 화려하게 사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