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좋은 설교 62

정창영 총장 소천, 입관예식 설교

연세대학교 15대 총장이셨던 정창영 총장님께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기에 부고를 전합니다. 오늘 오전 9시 30분 저는 입관예식의 집례자로서 그분을 환송하는 의식에 참여했습니다. 고 정창영 총장님과 유가족에게 하나님의 평화와 위로하심이 함께하기를 기원하며, 설교내용을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 빈소 :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 장례예식 2024년 5월 15일 수요일 오전8시 연세대학교 루스채플 예배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 말씀하신 예수님께서 고 정창영 총장님의 입관예식을 시작하는 이 시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평화와 부활의 소망을 넘치도록 부어주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

신명기 28:58~68, 참된 안식은 하나님 안에 거할 때

"참된 안식과 평안은 오직 하나님 안에 거할 때만 가능하다. 곧 진리가 우리를 자유하게 한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이라는 참된 안식을 박차고 다른 곳에서 안식과 평안을 찾으려 한다. 하나님이라는 진리가 자신을 옭아맨다고 여기는 것이다. 오히려 하나님을 떠난 삶, 하나님의 말씀에 얽매이지 않는 삶이 더 자유롭고 더 풍요로울 수 있다는 거짓에 속아 넘어가 버린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 안에 거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체면상 신자라는 옷을 입고 말씀의 영역에서 떠나 세속의 자유를 누릴 지를 고민한다. 그 결과는 뻔하다. 그는 잠깐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자신을 지켜주는 안전한 망에서 벗어나는 것이기에 그는 세상의 유혹과 탐욕에 완전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하나님과 연결되지 않은 삶을 살기에..

베드로 손을 잡아주시는 예수

지거 쾨더(1925~2015년), 베드로 손을 잡아주시는 주님 시퍼런 바다와 하얀 파도가 무서운 높이로 덮쳐온다. 바다에 비하면 배는 너무 작고 초라하다, 그 작은 배에 탄 사람들은 더 그렇고! 인생을 버틸 것은 배밖에 없는데 그 배가 하릴없이 흔들리니 두려움이 배를 가득 채우고 있다. 배 안의 제자들은 모두 놀라고 무서워서 눈과 입이 동그라졌다. 맨 위 제자는 더 어린 제자의 얼굴을 감싸주어 조금이라도 위로하려 한다. 맨 앞 붉은 옷의 제자는 배 옆부분을 꽉 움켜쥐지만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거기에 베드로가 빠졌다. 동료들은 센 바람과 높은 파도 앞에서 뛰어들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베드로는 이미 몸 전체가 빠졌다. 갈릴리 호수에서 잔뼈가 굵은 베드로니까 아직 겨우 살아있지, 물속에서 베드로의 숨은..

죽음을 넘어 생명으로, 부활절 설교

죽음을 넘어 생명으로 (요한복음 20:1-18)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죄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을 믿습니까? 여러분도 예수님과 함께 부활할 것을 믿습니까? 그러나 부활은 쉽게 오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희생과 대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부활절을 위해 얼마나 많은 죽음의 대가가 필요한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한 주는 글자 그대로 고난주간이었습니다. 죽음의 세력이 얼마나 센지 우리의 삶의 여기 저기를 할키고 간 자국들로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죽음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옵니다. 죽을 사자를 보십시오. 죽을 “사(死)”는 한 일자 밑에 저녁 “석”, 칼 “비”로 되어 있습니다. 죽음은 어느날 저녁 갑자기 찌르는 비수같다는 말입니다. ..

고난 당하신 예수를 믿습니다 (히 2:5~10)

고난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히 2:5~10) 어떤 분이 제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목사님, 아무개가 오래 전에 세례를 받았는데 그 후 교회를 다니지 않다가 죽었습니다. 그 사람이 구원을 받았을까요?” 제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분이 만일 예수님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신앙을 고백했다면 구원을 받았을 것입니다.” 어떤 분이 또 제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목사님, 아무개가 교회를 열심히 다녔고, 또 교회 봉사도 열심히 했습니다. 이 사람은 당연히 구원을 받았겠지요!” 제가 똑같이 대답했습니다. “그분이 만일 예수님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신앙을 고백했다면 구원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교회를 다녔느냐 그렇지 않았느냐는 다만 구원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교회를 다녔느냐 ..

다른 삶을 꿈꾸는가 (삼상 16:1~3)

다른 삶을 꿈꾸는가 (삼상 16:1~3)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미 사울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였거늘 네가 그를 위하여 언제까지 슬퍼하겠느냐 너는 뿔에 기름을 채워 가지고 가라 내가 너를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로 보내리니 이는 내가 그의 아들 중에서 한 왕을 보았느니라 하시는지라 사무엘이 이르되 내가 어찌 갈 수 있으리이까 사울이 들으면 나를 죽이리이다 하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암송아지를 끌고 가서 말하기를 내가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러 왔다 하고 이새를 제사에 청하라 내가 네게 행할 일을 가르치리니 내가 네게 알게 하는 자에게 나를 위하여 기름을 부을지니라(삼상 16:1-3) 중앙역-驛은 逆이다 이제 이곳에선 / 떠나는 사람은 없다 누구도 떠나려 / 이곳에 오진 않는다 ..

문익환 목사 30주기 추모예배

故문익환 목사 30주기 추모예배를 드리고 모란공원 주차장에서 기념 문화제를 하였다. "민주는 민중의 부활이고 통일은 민족의 부활이다." - 문익환 . 2024년 1월 13일, 마석모란공원, 문익환 목사 30주기 ㅡㆍㅡ 늦봄 문익환목사30주기 추모예배 늦봄의 꿈 본문 : 이사야서 2장 4절 주님께서 민족들 사이의 분쟁을 판결하시고, 뭇 백성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실 것이니, 그들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 기원전 8세기, 칼의 문화가 창궐했을 때, 예언자 ‘이사야’는 꿈을 꾸었습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꿈을 꾸었습니다. 나라와 나라가 서로 칼로 공격하지 않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단 6:16~23)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단 6:16~23) 오늘 본문의 이야기는 그리스도인들은 물론이고 불신자들까지도 많이 아는 이야기입니다. 바로 다니엘이 사자 굴에서 구원받은 이야기입니다. 요약해 보면 이런 이야기입니다. 다리오 왕이 메대 바사라는 나라를 다스릴 때 포로로 끌려온 다니엘이 왕의 총애를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다리오 왕은 다니엘을 왕 다음의 총리로 세워 나라를 다스리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고 다니엘을 시기하는 사람들이 음모를 꾸몄습니다. 30일 동안 왕 이외의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한다는 금령을 만들어 왕의 재가를 받아 반포했습니다. 다니엘은 이 사실을 잘 알면서도 늘 하던 대로 예루살렘을 향한 창문을 열고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음모..

아직 끝나지 않은 "성령행전"(28:16~31)

아직 끝나지 않은 "성령행전"(28:16~31) 험난한 여정 끝에 마침내 바울은 로마에 들어간다(14절). 행 28:17~31은 사도행전의 종결 부분으로서 바울의 로마 활동에 관해 서술한다. 바울은 죄수의 몸이지만, 로마에서 일종의 가택연금 상태로 지낸 것으로 보인다(16절; 30절 참조). 이전의 재판과정에서 나타나듯이, 바울은 감금 상태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복음을 전한다. 이 단락에서 흥미로운 것은 예상되는 바울 재판의 결과보고나 그의 순교 내용이 아니라, 바울과 로마의 유대인들 간의 만남 및 간략한 선교 요약으로 매듭되고 있다는 점이다. 누가에게는 성령이 주도하시는 복음 확장의 과정이 중요할 뿐 인간의 운명은 그리 중요치 않다. 1. 유대인들과의 첫 번째 만남(17~22절). 로마에서의 바울의..

내 증인이 되리라 (행1:6~11)

내 증인이 되리라 (행1:6~11) 사도행전은 누가복음의 속편으로 예수의 부활 이후 초기 교회의 발전과정을 다각적으로 보여주는 (신약성서 유일의) 역사서이다. 그러나 사도행전은 초기 교회의 역사를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신학적 역사라 할 수 있다. 누가는 사도행전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지리적으로는 예루살렘에서 로마에 이르기까지, 인종적으로는 유대인에게서 이방인에 이르기까지 확장되는 과정을 전하고자 한다. 사도행전 1:6~11은 이러한 복음 확장의 출발점으로서 앞으로 전개될 사도행전 전체의 주제와 방향을 제시해 주는 매우 중요한 본문이다. 이 본문은 부활하신 예수의 선교 명령(6~8절)과 승천(9~11절) 두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예수의 선교 명령(6~8절) 마태복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