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영성 139

"보편구원론", 성경적으로 가능한가? * 말씀: 디모데전서 2장 4절 '모든 사람': 이 단어 앞에서 우리의 가슴은 마구 뛴다.

"보편구원론", 성경적으로 가능한가?* 말씀: 디모데전서 2장 4절'모든 사람': 이 단어 앞에서 우리의 가슴은 마구 뛴다. 정말 ‘모든 사람’인가?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딤전 2:4)그렇다면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왜 하나님을 거부하는가? 왜 교회는 '선택받은 자'와 '버림받은 자'를 구분해왔는가? 바울의 이 짧은 문장은, 기독교 신학사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는 하나님 사랑의 무한한 넓이와 인간 자유의 무거운 책임사이에서 긴장한다. "하나님은 누구신가?"와 "나는 누구인가?"라는 가장 근원적인 물음이다.1. '보편구원'이 아니라 '보편적 구원 의지'디모데전서 2장을 따라가 보자."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하라" (2:1)"하나님은 ..

모리아/영성 2025.10.24

‘게으름’, 시간을 죽이는 죄 * 말씀: 데살로니가후서 3장 10-13절 시간은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공평한 선물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게으름’, 시간을 죽이는 죄* 말씀: 데살로니가후서 3장 10-13절시간은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공평한 선물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인간은 이 시간을 가장 가볍게 흘려보낸다. 게으름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시간을 무의미 속에 묻어버리는 죄이다. 바울이 경계한 "게으르게 행하는 자"(살후 3:11)의 내면은 바로 이 허무의 영성 속에 갇힌 인간의 초상이다. 1. '살아 있는 시간'성경의 첫 장면에서 하나님은 '일하시는 분'으로 등장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 1:1). "하나님이...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창 2:2)하나님은 일하심 속에서 쉼을 창조하신 분이다. 노동과 쉼은 창조의 리듬이며, 인간에게 위탁된 시간의 성화이다..

모리아/영성 2025.10.23

“사람은 떠나도, 영은 남는다!” - 엘리야에서 엘리사로 - * 말씀: 열왕기하 2장 8~11절 오늘의 교회와 사회는 ‘권위’ 단어 앞에서..

“사람은 떠나도, 영은 남는다!” - 엘리야에서 엘리사로 -* 말씀: 열왕기하 2장 8~11절오늘의 교회와 사회는 ‘권위’라는 단어 앞에서 불편해한다. 권위는 종종 통제의 언어로 오해되고, 힘의 도구로 남용되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권위’(exousia)는 지배의 권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흘러나오는 존재의 힘이다. 하나님의 권위는 소유되지 않고, 언제나 위로부터 위임되고 흐르는 것이다. 그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 바로 엘리야에서 엘리사로의 이양이다. 이 이야기에는 세속적 ‘세습’의 그림자가 없다. 엘리야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하지 않았고, 엘리사는 그 자리를 빼앗으려 하지 않았다. 둘 사이에 흐르는 것은 직위가 아니라 영이었다. 하나님의 권위는 머물지 않고 흐른다. 1. 부르심..

모리아/영성 2025.10.21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 바로 당신! * 말씀: 시편 110편 3절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최근 조사(2023년)에 따르면,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 바로 당신!* 말씀: 시편 110편 3절[목회데이터연구소]의 최근 조사(2023년)에 따르면, 20–30대 청년 중 절반 이상이 “삶이 불안하다”고 답했다. 또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청년 비율은 10명 중 1명 남짓에 불과했다. 신앙의 언어가 낯설고,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어색하게 들리는 시대, 이것이 오늘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그러나 시편 110편은 바로 그 세대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너’라고 부르시는 한 사람의 이름으로 시작하며 새로운 희망의 새벽을 여신다.“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시 110:3: ‘주’는 2인칭 ‘너’이다)이 시편은 하나님이 세우신 메시아(‘너’..

모리아/영성 2025.10.20

“하나님 없는 권력의 불면” * 말씀: 다니엘 2장 17-23절 권력은 언제나 불안을 숨긴다. “사랑받기보다 두려움받는 것이 안전하다”..

“하나님 없는 권력의 불면”* 말씀: 다니엘 2장 17-23절권력은 언제나 불안을 숨긴다. “사랑받기보다 두려움받는 것이 안전하다”(마키아벨리). 이 짧고 비장한 문장이 권력의 본심을 드러낸다. 그래서 권력은 쉽게 잠들지 못한다. 더 많이 쥐려할수록 더 깊이 흔들리고, 더 높이 오를수록 더 큰 추락을 예감하기 때문이다. 금과 은으로 장식된 궁전에서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은 밤마다 불면에 시달렸다(단 2:1). 그의 불면은 하나님 없는 권력의 내면적 공허였다. 이 불면의 밤에 권력은 꿈을 꾼다. 하지만 그 꿈의 의미를 아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었다. 그때 다니엘이 등장한다. 그는 제국의 언어를 배우고, 바빌론의 학문으로 무장했지만, 그 학문을 넘어 하늘의 지혜를 구했다. 그의 지혜는 단순한 세속적 통찰이..

모리아/영성 2025.10.17

“창조의 숨결”, 곧 하나님의 현존 * 말씀: 시편 104편 27-30절 아름답고 풍요로운 계절, 가을. 그런데 요즘은 비가 자주 내려

“창조의 숨결”, 곧 하나님의 현존* 말씀: 시편 104편 27-30절아름답고 풍요로운 계절, 가을. 그런데 요즘은 비가 너무 자주 내려 마음도 덩달아 눅눅해진다. 기후 변화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 인간의 잘못 때문일까? 그래도 나는 비오는 날을 어떻게 즐겁게 맞이할 수 있을까, 그 비결을 찾으려 한다. 그럴 때면 시편 104편이 떠오른다. 오늘 우리가 읽는 이 시편은 그 숨결을 '하나님의 현존'으로 노래한다. 이 시편은 단순한 자연 시(詩)가 아니다. 피조세계가 어떻게 하나님의 숨결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우주적 신학'을 품은 찬가이다. 1.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손을 바라본다 "이것들은 다 주께서...주시기를 바라나이다"(시 104:27). 이는 자연을 피동적 존재가 아니라, 하..

모리아/영성 2025.10.15

“은혜는 동사다” - 밖으로 흘러가는 은혜의 수로(水路) - * 말씀: 에스겔 47장 1-12절 신학자 J. 몰트만은 성령을 "생명을 주는

“은혜는 동사다” - 밖으로 흘러가는 은혜의 수로(水路) -* 말씀: 에스겔 47장 1-12절신학자 J. 몰트만은 성령을 "생명을 주는 에너지", 또는 “신적인 생명의 숨”으로 묘사한다. 그는 하나님의 영이 창조 안에서 흐르며 생명을 유지하고 활성화시키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신학적 이해는 오늘 본문 에스겔 47장의 비전과 깊이 공명한다. 에스겔은 무너진 성전의 문지방 밑에서 시작되는 작은 물줄기를 본다. 그 물은 처음에는 발목을 적시고, 점차 깊어져 마침내 헤엄치지 않으면 건널 수 없는 강이 된다. 그것은 동쪽, 곧 척박한 아라바 광야와 죽음의 바다(사해)를 향해 흘러간다. 이 방향은 포로된 백성의 절망적인 유배지 바벨론을 상징한다. 그렇다. 하나님의 은혜는 언제나 인간의 깊은 절망을 향해 흘러간..

모리아/영성 2025.10.14

‘좋은 아버지’, 어떻게 될 수 있을까? * 말씀: 골로새서 3장 20–21절 “좋은 아버지란 어떤 사람일까?” 이 물음은 시대마다..

‘좋은 아버지’, 어떻게 될 수 있을까?* 말씀: 골로새서 3장 20–21절“좋은 아버지란 어떤 사람일까?”이 물음은 시대마다, 또 사람마다 다르게 대답되어 왔다. 결혼을 하고 아들과 딸을 낳으면서, ‘좋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내게 늘 중대한 숙제였다. 나는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래서 ‘좋은 아버지’ 표상을 직접 보고 배울 기회가 없었다. 그럴수록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바울이 말하는 교회의 ‘아비’로서의 사역자상(고전 4:14-15; 갈 4:19; 살전 2:11-12), 또한 에베소서와 골로새서에 나타난 아버지의 책임과 사랑이 내게 큰 길잡이와 모형이 되었다. 평생 ‘좋은 아버지’가 되는 길은 내게 두렵고 떨리지만, 동시에 설레고 기대되는 여정이었다. 1. 로마 제국..

모리아/영성 2025.10.13

“갈등의 두 여인”(유오디아와 순두게), 그 해결책은? * 말씀: 빌립보서 4장 2-3절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세워지죠. 동시에 인간

“갈등의 두 여인”(유오디아와 순두게), 그 해결책은?* 말씀: 빌립보서 4장 2-3절교회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세워지지만, 동시에 인간의 연약함 속에 존재한다. 초대교회조차도 완전하지 않았다. 빌립보 교회에서 유오디아와 순두게, 두 여성 지도자가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는 사실이 그 증거다. 이들은 단순한 성도가 아니라 바울이 “복음안에서 나와 함께 힘쓰던 자들”(빌 4:3)이라 부른 동역자였다. 대표적인 지도자의 갈등은 공동체 전체를 뒤흔든다.“내가 유오디아를 권하고, 순두게를 권하노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빌 4:2)1. 갈등의 본질: 열정의 충돌?성경은 두 여인의 갈등 원인을 자세히 밝히지 않는다. 그러나 교리적 문제보다는, 사역의 방향과 리더십의 차이에서 비롯된 마찰이었을 가능성이 크..

모리아/영성 2025.10.11

“도상의 존재”(Unterwegssein) * 빌립보서 3장 12절 철학자 하이데거는 인간을 ‘도상의 존재’ (Unterwegssein),

“도상의 존재”(Unterwegssein)* 빌립보서 3장 12절철학자 하이데거는 인간을 ‘도상의 존재’ (Unterwegssein), 곧 길 위에 있는 존재라 불렀다. 인간은 늘 미완성적이며, 아직 도달하지 못했으나 이미 죽음을 향한 여정에 들어선 존재다. 그러나 인간을 이런 철학적 여정으로만 인간을 정의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하다. 성경은 인간을 단순히 길 위의 나그네가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을 향해 붙들린 자라고 말한다. 바울의 고백, “붙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빌 3:12)는 바로 이러한 인간 실존에 관한 신학적 진실을 드러낸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붙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빌 3:12)1. ‘붙잡힌 자..

모리아/영성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