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 2714

"되찾을 수 없는게 세월이니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순간순간을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한다." - 루소

"되찾을 수 없는게 세월이니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순간순간을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한다." - 루소 ♡ 아카시아꽃 ♡ - 남석모 - 그윽한 향기의 새하얀 꽃 햇살 부드러운 봄날 환희에 찬 눈길을 떼지않은 채 말없이 처다본다 나의 찬란한 가슴 위로 은빛 영롱한 이슬 맺히고 희망의 꽃으로 마음을 설레게 한다 파아란 하늘 속 하얀 뭉게구름 같이 피어 있는 아카시아꽃 은은한 꽃내음이 입맞춤으로 다가오며 빈 가슴을 채우며 환희로 밀려오는 하얀 꽃술에서 잠들고 있다 중년의 사내 가슴 속에 드리운 그물 얽어 놓으니 꽃들의 잔잔한 움직임에 마음은 애태우며 방황한다 오래도록 내 눈과 마주 하며 수 천송이 꽃 앞에서 가슴 터질 듯한 향기에 취해 넋을 잃고 말았네 [오늘의 날씨] 전국이 맑은데 낮과 밤의 기온차..

모리아/삶 09:00:50

기다림 -양광모- 누군가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눈부신 일인가 아침이 기다리는 태양처럼 밤이 기다리는 별처럼

[기다림] -양광모- 누군가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눈부신 일인가 아침이 기다리는 태양처럼 밤이 기다리는 별처럼 그에게 한 줄기 밝은 빛이 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가슴 따뜻한 일인가 그리하여 그날을 손꼽으며 내가 그를 기다리는 건 또 얼마나 가슴 뜨거운 일인가 태양을 기다리는 아침처럼 별을 기다리는 밤처럼 그를 위해 아름다운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건 또 얼마나 맑은 눈물 같은 일인가 우리는 태어나고 기다리고 죽나니 살아서 가장 햇살 같은 날은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을 촛불처럼 기다리는 날이라네

모리아/시 06:20:38

그녀가 우아한 자태로 걷고 있다네 ㅡ 조지 고든 바이런 그녀가 우아한 자태로 걷고 있다네 구름 한 점 없이 별빛이 초롱초롱한 밤처럼

그녀가 우아한 자태로 걷고 있다네 ㅡ 조지 고든 바이런 그녀가 우아한 자태로 걷고 있다네 구름 한 점 없이 별빛이 초롱초롱한 밤처럼, 어둠과 빛이 베풀 수 있는 최상이 그녀의 모습과 그녀의 눈에서 만나네. 이처럼 번쩍거리는 낮에는 하늘이 허용하지 않는 은은한 빛으로 무르익는다네 그늘이 조금만 더했어도, 빛이 조금만 덜했어도 칠흑 같은 머릿결마다 물결치는, 혹은 그녀의 얼굴 위에 부드럽게 비추는, 이 이름 모를 우아함을 반감시켰으련만. 그 얼굴에 기거하는 생각은 차분하고 감미롭게 자신의 거처가 얼마나 순수하고 고결한지를 표현한다네. 또한 부드럽고 고요하면서도 생생한 표현을 담은 그녀의 빰 위에 그리고 그 눈썹 위로 마음을 사로잡는 미소와 곱게 빛나는 안색은, 다만 말해주고 있네, 선하게 살아온 나날과 모든..

모리아/삶 2024.05.16

비를 기다리며 - 이상국 - 비가 왔으면 좋겠다 우장도 없이 한 십리 비 오는 들판을 걸었으면 좋겠다 물이 없다 마음에도 없고 몸에도 물이

[비를 기다리며] -이상국- 비가 왔으면 좋겠다 우장도 없이 한 십리 비 오는 들판을 걸었으면 좋겠다 물이 없다 마음에도 없고 몸에도 물이 없다 비가 왔으면 좋겠다 멀리 돌아서 오는 빗속에는 나무와 짐승들의 피가 들어 있다 떠도는 것들의 집이 있다 비가 왔으면 좋겠다 문을 열어 놓고 무연하게 지시랑물 소리를 듣거나 젖는 새들을 바라보며 서로 측은했으면 좋겠다 비가 왔으면 좋겠다 아주 멀리서 오는 비는 어느 새벽에라도 당도해서 어두운 지붕을 적시며 마른 잠 속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모리아/시 2024.05.16

나무학교 -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가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나무학교 ㅡ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가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놓을 때 사랑한다! 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도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모리아/삶 2024.05.15

부처님 오신날 - 이해인 - 부처님 당신께서 오신 이 날 세상은 어찌 이리 아름다운 잔칫집인지요!

[부처님 오신날] -이해인- 부처님 당신께서 오신 이 날 세상은 어찌 이리 아름다운 잔칫집인지요! 당신의 자비 안에 낯선 사람 미운 사람 하나도 없고 모두가 친구이고 가족입니다 모두가 도반이고 애인입니다 세상이란 둥근 연못 위에 한 송이 연꽃으로 피고 싶은 사람들이 연꽃을 닮은 꽃등을 거리마다 집집마다 달고 있네요 절망을 넘어서는 희망 미움을 녹이는 용서 분열을 메우는 평화만이 온 누리에 온 마음에 가득하게 해 달라고 두 손을 활짝 펼쳐 등을 달고 있네요 그 따뜻하고 진실한 염원의 불빛들이 모여 세상을 환히 밝혀줍니다 이웃을 행복하게 해 줍니다 때로는 힘겨워 눈물 흘리면서도 각자가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리에서 부처님을 닮게 해 달라고 성불하게 해 달라고 정결하게 합장하며 향을 피워올리는 이들의 어진 눈길..

모리아/시 2024.05.15

[인연] - 피천득 - 세상에 태어나서 가는 길은 다르지만 만나고 헤어지는 만남 속에 스치는 인연도 있고 마음에 담아두는 인연도 있고

[인연] -피천득- 세상에 태어나서 가는 길은 다르지만 만나고 헤어지는 만남 속에 스치는 인연도 있고 마음에 담아두는 인연도 있고 잊지 못할 인연도 있다. 언제 어느 때 다시 만난다 해도 다시 반기는 인연되어 서로가 아픔으로 외면하지 않기를 인생길 가는 길에 아름다운 일만 기억되어 사랑하고 싶은 사람으로 남아 있기를

모리아/시 2024.05.14

오늘 평화순례길은 북한산 둘레길 9~12코스

샬롬!! 오늘 평화순례길은 북한산둘레길 9~12코스 (11.4km)였습니다. 오전 10시에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 1번 출구 앞에서 모여서 출발했습니다. 점심 식사는 장소가 마땅치않아 개인 별로 (컵라면/고구마/김밥 등) 다양하고 풍성하게 준비하였습니다. 오늘 좋은 날씨에 아름다운 순례길이었습니다. 평화🌸 다음은 20일 10시에 구파발역 2번출구에서 만나요. 단장 김경진 장로 총무 권화영 장로.

모리아/사진 2024.05.13

산다는 것의 의미 -김옥림- 살아보니 알겠다 삶은 사는게 아니라 살아진다는 것을 제 아무리 잘 살아보려고 애를 써도 그러면 그럴수록

[산다는 것의 의미] - 김옥림 - 살아보니 알겠다 삶은 사는게 아니라 살아진다는 것을 제 아무리 잘 살아보려고 애를 써도 그러면 그럴수록 삶은 저만치 비켜서서 자꾸만 멀어지고 내가 아무리 몸부림에 젖지 않아도 삶은 내게 기쁨을 준다는 것을 삶은 살아보니 알겠다 못 견디게 삶이 고달파도 피해 갈 수 없다면 그냥,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이는 것이다 넘치면 넘치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감사하게 사는 것이다 삶을 억지로 살려고 하지마라 삶에게 너를 맡겨라 삶이 너의 손을 잡아줄 때까지 그렇게 그렇게 너의 길을 가라 삶은 사는게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러니 주어진 너의 길을 묵묵히 때론 열정적으로 그렇게 그렇게 가는 것이다

모리아/시 2024.05.13

첫 사랑 ㅡ 존 클레어 이전에 나는 결코 빠진 적이 없었네 이토록 갑자기 이토록 달콤한 사랑에. 어여쁜 꽃처럼 그녀의 얼굴이 활짝 피어나

첫 사랑 ㅡ 존 클레어 이전에 나는 결코 빠진 적이 없었네 이토록 갑자기 이토록 달콤한 사랑에. 어여쁜 꽃처럼 그녀의 얼굴이 활짝 피어나서 내 마음을 완전히 훔쳐 가버렸다네. 나의 얼굴이 죽음같이 창백해졌고, 다리는 걷기를 거부하였다네. 그녀가 나를 보았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던가? 나의 삶 모두가 진흙으로 변하는 느낌이었네. 그리고 피가 머리로 솟구쳐서 단숨에 나의 시력을 앗아갔으니 주변의 나무도 덤불숲도 대낮인데 한밤중이 되어버린 것 같이 나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네. 눈빛으로만 말할 수 있었으니, 나의 두 눈은 현악기에서 흘러나오는 화음처럼 울렸고, 나의 심장은 갈망하는 피로 타들어 갔다네. 꽃을 선택하는 것은 겨울이던가? 그래서 사랑의 침상은 언제나 눈이어야 하는가? 그녀는 나의 소리 없는 음성..

모리아/삶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