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 3524

[친구] -홍수희-   ​오랜 침묵을 건네고도 항상 그 자리에 있네 ​친구라는 이름 앞엔 도무지 세월이 흐르지 않아 세월이

[친구]-홍수희- 오랜 침묵을 건네고도 항상 그 자리에 있네 친구라는 이름 앞엔 도무지 세월이 흐르지 않아 세월이 부끄러워 제 얼굴을 붉히고 숨어 버리지 나이를 먹고도 제 나이 먹은줄을 모른다네 항상 조잘될 준비가 되어 있지 체면도 위선도 필요가 없어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웃을 수 있지 애정이 있으되 묶어놓을 이유가 없네 사랑하되 질투할 이유도 없네 다만 바라거니 어디에서건 너의 삶에 충실하기를 마음이 허전할 때에 벗이 있음을 기억하기를 신은 우리에게 고귀한 선물을 주셨네 우정의 나뭇가지에 깃든 날개짓 아름다운 새를 주셨네

모리아/삶 08:05:37

디트리히 본회퍼, 서거 80주년, 그는 오늘 한국교회에 무엇인가?* 독일 신학자이자 나치스에 저항했던 본회퍼..

*디트리히 본회퍼, 서거 80주년, 그는 오늘 한국교회에 무엇인가?* - 한 종호 독일 신학자이자 나치스에 저항했던 본회퍼. 그는 현실의 고난, 그 중심에서 하나님으로 자신을 드러낸 그리스도를 만날 것을 촉구한다. 그것은 영광스런 신적 존재를 기대하고 있는 이들에게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본회퍼는 바로 이 십자가 신학 속에 인간과 하나님의 만남을 극적으로 목격한다.1906년 독일 브레슬라우에서 태어나 1945년, 플로센부르그의 집단 수용소에서 반 나치스 저항단체 조직 혐의로 사형을 당한 그는 기독교가 현실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를 온 몸으로 증언한 존재였다. 그는 나치스로 인해 독일은 물론이고 인류사회가 전쟁과 억압의 현실 속에 빠져 들어가는 것에 대해 분노했고, 이를 막기 위해서..

모리아/길 2025.04.14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은 친구가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영원히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동갑이나 적어도 좋다.다만 그의 인품은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친구..

모리아/편지 2025.04.14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와통일위원회(송병구 위원장)는 부활절 남북공동기도문 발표함. 이번 ‘2025년 부활절 기도문에는..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 화해와통일위원회(송병구 위원장)는 매해 부활절 남북공동기도문을 발표합니다. 이번 ‘2025년 부활절 남북공동기도문’은 남측초안으로 발표합니다.우리 사회가 갈등과 반복을 넘어 민주 헌정질서를 지켜내 왔듯이, 한반도평화의 봄날이 하루 속히 다가오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 북과 남의 그리스도인들이 더불어 앉아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아래 기도문을 배포합니다. 함께 두 손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2025년 부활절 남북공동기도문] 부활의 아침, 죽음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우리 민족과 온 세계가 새로운 생명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그러나 먼저, 우리는 부활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채 엎드려 회개합니다. 남과..

모리아/기도 2025.04.14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나태주- 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어제 보고 오늘 보아도 서툴고 새로운 너의 얼굴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나태주-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사랑이 아니다어제 보고 오늘 보아도서툴고 새로운 너의 얼굴낯설지 않은 사랑은 이미사랑이 아니다금방 듣고 또 들어도낯설고 새로운 너의 목소리어디서 이 사람을 보았던가이 목소리 들었던가서툰 것만이 사랑이다낯선 것만이 사랑이다오늘도 너는 내 앞에서다시 한 번 태어나고오늘도 나는 네 앞에서다시 한 번 죽는다.

모리아/시 2025.04.13

< 사랑법 > -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 강은교떠나고 싶은 자떠나게 하고잠들고 싶은 자잠들게 하고그러고도 남는 시간은침묵할 것.또는 꽃에 대하여또는 하늘에 대하여또는 무덤에 대하여서둘지 말 것침묵할 것그대 삶 속의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흐르지 않는 강물과누워있는 누워있는 구름,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쉽게 꿈꾸지 말고쉽게 흐르지 말고쉽게 꽃피지 말고그러므로실눈으로 볼 것떠나고 싶은 자홀로 떠나는 모습을잠들고 싶은 자홀로 잠드는 모습을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그대 등 뒤에 있다.

모리아/삶 2025.04.12

["생각하여"...헌재 결정문에서 玉의 玉 찾기] 전문 44-45쪽 문장 읽어봅시다. (다)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군인들의 국회 진입..

["생각하여"...헌재 결정문에서 玉의 玉 찾기]전문 44-45쪽 문장 읽어봅시다.(다)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군인들의 국회 진입1) 이 사건 계엄 선포 직후 김용현은 수도방위사령관 이진우에게 예하부대를 국회로 출동시킬 것을 지시하였다. 이진우는 제1경비단 및 군사경찰단 소속 군인들을 출동시키면서 자신도 국회로 이동하였다. 피청구인은 이진우가 국회에 도착한 후 전화로 상황을 물어보았고 이진우가 국회 담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어 경내로 진입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하자, 얼마 후 재차 전화로 ‘안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내라’고 하였다.2) 이진우는 2024. 12. 4. 00:40경 제1경비단장 조성현에게 ‘본관 내부로 들어가서 국회의원들을 외부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하였고, 얼마 후에는 이미..

모리아/법 2025.04.12

<국회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국헌문란 행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 국회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2명을...

오늘 국회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2명을 지명한 것은 ‘중대한 헌법질서 위반’이며, ‘헌법기관 임명에 관한 국회의 인사청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판단하여,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습니다.헌법기관 구성은 대통령 고유 권한입니다.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위를 이용해 헌법기관 구성을 시도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입니다.더구나 한덕수 권한대행은 파면된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입니다. 한 대행의 권한 행사는 더욱 신중하고 겸손해야 마땅합니다.한덕수 대행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며, “대통령 권한대행은 나라가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전념하되,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 권한 행사..

모리아/법 2025.04.12

나의 싸움 - 신현림 삶이란 자신을 망치는 것과 싸우는 일이다 망가지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다 지상에서 남은 나날을 사랑하기 위해 외로움이

나의 싸움- 신현림삶이란 자신을 망치는 것과 싸우는 일이다망가지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다지상에서 남은 나날을 사랑하기 위해외로움이 지나쳐괴로움이 되는 모든 것마음을 폐가로 만드는 모든 것과 싸운다슬픔이 지나쳐 독약이 되는 모든 것가슴을 까맣게 태우는 모든 것실패와 실패 끝의 치욕과 습자지만큼 나약한 마음과 저승냄새 가득한 우울과 쓸쓸함줄 위를 걷는 듯한 불안과 지겨운 고통은 어서 꺼지라고!

모리아/삶 2025.04.12

[명자나무] -장석주- 불행을 질투할 권리를 네게 준 적 없으니 불행의 터럭 하나 건드리지 마라 불행 앞에서 비굴하지 말 것, 허리를

[명자나무]-장석주-불행을 질투할 권리를 네게 준 적 없으니불행의 터럭 하나 건드리지 마라불행 앞에서 비굴하지 말 것, 허리를 곧추세울 것, 헤프게 울지 말 것, 울음으로 타인의 동정을 구하지 말 것, 꼭 울어야 한다면 흩날리는 진눈깨비 앞에서 외양간이나 마른 우물로 휘몰려가는 진눈깨비를 바라보며 울 것, 비겁하게 피하지 말 것, 저녁마다 술집을 순례하지 말 것, 딱딱한 씨앗이나 마른 과일을 천천히 씹을 것, 다만 쐐기풀을 견디듯 외로움 을 혼자 견딜 것.쓸쓸히 걷는 습관을 가진 자들은 안다불행은 장엄열반 이다너도 우니? 울어라, 울음이견딜 의 한 형식이라는 것을달의 뒤편에서 명자나무가 자란다는 것을잊지 마라

모리아/시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