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길 169

송영길 의원을 회상함

우리 유라시아 원이스트씨 포럼(한동해 포럼)의 회원 중에 이번 22대 국회의원 출마자가 4명이나 생겼다. 경북도에서 하나의 동해를 통해 남과 북을 잇고 유라시아로 뻗어나가는 것만이 우리민족의 살길이라 여기고, 이에 같은 마음을 품은 사람들을 회원으로 맞아들이다보니 4년차인 올해 105명의 회원을 넘겨서 도약기를 맞이했다. 요즘 온 나라가 진보니 보수니 하면서 완전히 두쪽으로 갈라진 판에, 모든 단체나 단톡방도 한쪽 사람들만 몰려있고, 한쪽 이야기만 반복적으로 세뇌를 당하는 그런 마당에, 우리 포럼만은 보수 진보 진영의 사람들이 골고루 섞여있는 아주 특이한 모습이다. 하나됨과 연합만이 통일로 가는 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회원들이 이렇게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줄 몰..

모리아/길 2024.04.04

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 - 홍수희 - 내가 나를 업고 가는 길입니다 내가 나를 참아주며 걸어가는 길입니다 끊임없이 내가 나를 실망시킬 때에 나에게는 내가 가장 큰 절망이 될 때에 내가 나를 사랑함이 미워하는 것보다 어려울 때에 괜찮다 토닥이며 가는 길입니다 위로하며 화해하며 가는 길입니다 십자가는 밖에 서 있지 않고 십자가는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것을 휘청이며 넘어지며 깨닫는 그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 내가 나를 만나는 길입니다 *고난주간에 띄우는 詩 5

모리아/길 2024.03.29

나는 지쳤습니다

[나는 지쳤습니다] - 루이제 헨젤 - 나는 피곤하고 지친 몸이니, 이제 휴식을 얻기 위해 두 눈을 감으렵니다 아버지여, 당신의 눈을 들어 나의 잠자리를 보살펴 주소서! 비록 내가 오늘 불의를 행하였다 하더라도 사랑하는 하나님이여, 용서하여 주소서! 당신의 은총과 예수의 피가 모든 죄를 씻나이다. 하나님이여!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을 당신의 손안에서 편히 쉬게 하소서! 모든 인류가 당신의 섭리에 맡겼나이다. 병든 가슴에 평온함을 주시고, 슬픔에 젖은 두 눈을 감게 하소서! 하늘 위에 반짝이는 달로 하여금 고요한 세상을 지키게 하소서! *고난주간에 띄우는 詩 4

모리아/길 2024.03.28

상쾌한 여행

상쾌한 여행 ㅡ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초록빛 산들바람 부드럽게 흘러오기에 봄이다 정녕 봄이다 숲에서는 피리 소리가 흐르고 있다 힘찬 눈동자는 밝게 빛나고 여러 가지 모양의 소용돌이는 이상스러운 물줄기를 이룬다 흐르는 물의 눈짓이 그대를 아름다운 아래쪽 세계로 가자 청하니 나는 아무것에게도 거역하지 않으련다 바람은 너희에게서 나를 멀리 나른다 기분 좋게 햇빛에 취하여 나는 물줄기를 타고 여행하리라 수천의 목소리가 올려 내 마음을 부추기고 하늘 높이 오로라가 불타며 흘러가누나 여행길에 나서련다. 나는 그 여행길이 어디서 끝나느냐 묻지 않으련다

모리아/길 2024.02.07

미래의 불확실성을 자유의 기회로

미래의 불확실성을 자유의 기회로 ㅡ 곽노순 미래란 본래 불확실한 장이요, 인간이란 본래 불완전한 원자재다. 미래가 확실하면 산다는 것이 꼭두각시일테고 인간이 완전하다면 더 살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미래의 불확실성을 자유의 기회로 받아들이며 인간됨의 불완전성을 자기 창조의 기회로 선용하라. 좌우로 쓰러지려는 자전거에 올라 타 페달을 돌리며 앞으로 밀고 나가듯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하여 불완전한 인감됨을 깎아 천부를 닮아 가라.

모리아/길 2024.02.01

옹이

옹이 ㅡ 윤 외기 외치는 허랑의 부름은 낮게 드리워진 하늘 아래 한 뼘 거리의 아픔이 되어 매달려도 뒤돌아보지 않고 자작거린다 미리내 별빛도 내색하지 못해 짙은 서러움에 일렁이는 넘치 못할 슬픔조차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잉태한다 가시밭길 주름진 이마에 빗살 되어 꽂히는 꽃잎처럼 어여쁜 이유 하나조차 너무 멀어 가슴마다 주저앉는다 어지러운 조각으로 깨어지고 헝클어져 산발 된 가슴은 무섭게 줌인 된 고통도 넘치 못할 안갯속 안단테로 맞선다.

모리아/길 2024.01.28

이태원 그 언덕에 피어나는

- 시인 최자웅 (성공회 신부) 1. 그대들 이태원 언덕에서 삼도천 차마 건너지 못하고 이 땅의 중음신으로 떠도는 슬픈 넋들이여 아니, 다시 오지 못할 길 먼길 아프게 떠나간 그대들만이 아닌 남은 우리들이 살아 지옥 같은 이승의 거리에서 중음신 유령들로 배회하며 울음으로 살아가고 있구나 그대들도 같이 하던 그 가을은 무너지고 꽃피는 새봄과 초록 생명의 계절이 이리 와도 그대들 때문에 우리의 가슴과 어깨에는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는 구나 누가 저 모퉁이에서 울고 있는가, 거기 누가 웅크린 가슴으로 울고 있는가 더불어 회색빛 차가운 비를 함께 맞아 주는 이들은 누구신가. 우리들이 그 가을과 겨울을 혼도 정신도 없이 산 유령처럼 보내고 생명과 꽃들 화안히 피어나는 봄과 초록 여름을 맞이하면서도 우리는 도저히 회..

모리아/길 2024.01.10

종소리를 더 내보내기 위하여!

"화가 날 때는 100까지 세라. 최악일 때는 욕설을 퍼부어라." - 마크 트웨인 ♡ 농담 ♡ - 이문재 -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돼 매우 춥겠다. 대체로 맑겠으나 인천과 경기 남서부, 충청권, 전라권, 제주도에는 많은 눈!!! 최저 영하 20도에서 영하 4도, 최고 영하 9도에서 2도가 되겠다. 강수량은 경기 남서부, 서해5도 5mm, 충남 서해안 5~15mm, 광주·전남서부· 전북서부 10~20mm ..

모리아/길 2023.12.21

절교

절교 ㅡ 전 윤호 이제 내가 죽을 만큼 외롭다는 걸 아는 자는 없다 그대의 전화번호를 지우고 짐은 챙긴다 밖으로 통하는 문을 잠겼다 더 이상 좁은 내 속을 들키지 않을 것이다 한잔해야지 나처럼 보이는 게 전부인 사람들과 정치를 말하고 역사를 말하고 비난하면서 점점 길어지는 밤을 보내야지 한 재산 만들 능력은 없어도 식구들 밥은 굶지 않으니 뒤에서 손가락질 받지 않고 변변치 않은 자존심 상할 일도 없다 남들 앞에서 울지만 않는다면 나이 값하면서 늙어간다 칭찬 받고 단 둘이 만나자는 사람은 없어도 따돌림 당하는 일도 없겠지 멀 더 바래 그저 가끔 울적해지고 먼 산 보며 혼잣말이나 할 테지 이제 내가 죽을 만큼 아프다는 걸 아는 자는 없다

모리아/길 2023.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