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현 목사 (치유상담학자)오늘날 우리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성찰하는 데 있어서 힘 있는 이들의 외침보다 소외된 이들의 낮은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우리 시대의 절박한 소명입니다. 억강부약(抑强扶弱)의 대동세상(大同世上)이라는 지향점 또한 낮은 곳을 향한 진정한 경청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여전히 공고합니다.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는 구조적 배제 속에서 의미 있는 담론으로 수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설령 이들을 대변하겠다는 이들이 나타나더라도 그것은 정치적 수사나 공허한 공약으로 흩어지기 일쑤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고도성장의 이면에서 경제적 양극화, 이주민과 다문화 가정의 소외, 젠더와 세대 단절, 그리고 잇따른 참사로 인해 말할 권리조차 박탈당한 아픈 집단이 끊임없이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