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강남 기독교인에게
영성일기의 허망함 "순진한 강남 기독교인에게 보내는 편지" 나는 강남 대형교회에 나가는 기독교 신자들의 얼굴에서 순진함을 본다. 그들은 신앙의 사람으로서 악의가 없고, 착해 보인다. 그들은 영성 일기를 쓰며 자신의 욕망을 헤아리고, 영성적 순결을 하루하루 점검한다. 이들은 주일마다 아주 순수한 표정으로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아멘 아멘을 반복한다. 순진함으로 가득한 사람으로 사는 것이야말로 신앙인의 삶이라고 굳게 믿고, 그렇게 살아야 복을 받는다고 믿는 사람이다. 이들은 다투기 싫어하고, 욕설을 하지 않으며, 더러운 짓을 하지 않는다. 아주 순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순진함에는 이중 삼중으로 포장된 누추한 욕망이 겹겹이 담겨 있다. 순진한 신자가 매일매일 영성일기를 쓰면서 찾아내는 악은 고작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