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글 226

그날이 오면 - 심 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그날이 오면 - 심 훈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이 목숨이 끊치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딩굴어도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 하거던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

모리아/글 2025.03.14

즐거움과 재미와 기쁨 : 즐거움과 재미와 기쁨은 얼핏 들으면 모두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처럼 보이지만, 재미를 중심으로 즐거움과 기쁨..

/즐거움과 재미와 기쁨/즐거움과 재미와 기쁨은 얼핏 들으면 모두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처럼 보이지만 재미를 중심으로 즐거움과 기쁨은 정 반대의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즐거움 - 우리의 감각기관이 본능적으로 원하는 것을 즐거움이라 합니다. 텔레비전, 영화, 스포츠, 노래, 오락, 춤, 술, 음식, 이 모든 것은 인간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엽기적이고, 좀 더 벗어야 사람들이 즐거워합니다. 즐거움의 배경엔 언제나 쾌락이 숨어 있습니다. 이 쾌락은 타락으로 이어집니다.2. 기쁨 - 기쁨은 어떤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현상입니다. 기쁨은 기쁨의 근원이 없으면 표현될 수 없는 내면적인 현상입니다. 즐거움이 외적 자극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기쁨..

모리아/글 2025.03.08

열쇠 - 김혜순 역광 속에 멀어지는 당신이 뒷모습 열쇠구멍이네 그 구멍 속에 세상 밖이네 어두운 산 능선은 굴곡처럼 구불거리고 나는

열쇠- 김혜순역광 속에 멀어지는 당신이 뒷모습 열쇠구멍이네그 구멍 속에 세상 밖이네어두운 산 능선은 굴곡처럼 구불거리고나는 그 긴 능선을 들어 당신을 열고 싶네저 먼곳, 안타깝고 환한 광야가열쇠 구멍 뒤에 매달려 있어서나는 그 광야에 한 아름 백합을 꽃았는데찰칵우리 몸은 모두 빛의 복도를 여는 문이라고죽은 사람들이 읽는 책에 씌어 있다는데당신은 왜 나를 열어놓고 혼자 가는가당신이 깜박 사라지기 전 켜 놓은 열쇠구멍 하나그믐에 구멍을 내어 밤보다 더한 어둠 켜놓은 깜깜한 나체 하나백합 향 가득한 광야가 그 구멍 속에서 멀어지네* 만남 후에 떠나는 연인을..보내며 열쇠 구멍으로 보는 심정을, 그려내는 듯 하죠..백합 향이 나던 시간에서멀어져 가는 안타까움이 있다. 만나고 헤어지는 게 일상이나안타까운 것은 내..

모리아/글 2025.02.14

내 "달떡"을 어는 놈이 "꿀떡" 했을까? 달나라 토끼전 - 원성은 달나라에 하나뿐인 계수나무 아래

내 "달떡"을 어는 놈이 "꿀떡" 했을까?달나라 토끼전 - 원성은 달나라에 하나뿐인 계수나무 아래쌍토끼가 떡방아를 찧는다네.​어언 딸 토끼도 무럭무럭 자라찹쌀에서 돌을 골라낼 줄 안다네.​보름이면 달을 보는 사람에게달떡을 나누어 주었다네. ​달나라에 우주 비행선이 다녀간 뒤로사람들은 더 이상 그 얘기를 믿지 않았네​어느 토끼가 사람 앞에 나타나 떡을 찧을까.시무룩해진 쌍토끼는 절구를 놓아버렸다네. 그 이후 보름달이 떠도쌍토끼를 볼 수 없었네​앙심 품은 쌍토끼는계수나무를 뽑아다가 옮겨심었다네. ​절구공이도 죄다 내동이쳤다가마음을 확 돌이킨 쌍토끼,너무 자주 떡을 주니 저러는가 싶어, 달떡이 질렸는가 싶어​당분간 일 년에 단 한 번정월 대보름에만 떡을 찧기로 했다네. 이제는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에게만달떡을 ..

모리아/글 2025.02.12

말뚝 - 최춘희 마음에 품고도 가지 못했다 햇빛 아래서도 늘 젖어 있는 어머니 말뚝으로 박아 놓고 빙빙 맴만 돌았다

말뚝- 최춘희마음에 품고도 가지 못했다햇빛 아래서도 늘 젖어 있는 어머니말뚝으로 박아 놓고 빙빙맴만 돌았다어쩌다 이름 붙은 날얼굴 한번 들이밀고휑하니 바람 일으켜돌아오기 바빴다섭섭하지도 않으신지자식들 파먹으라고 통째로몸 내놓고오늘은 길게 누우셨다밥상머리 둘러앉아때늦게 숫가락 부딪혀 보는머리 위로 살별 하나아득히 떨어져 내리는 마음에 담아 두고 가지 못한 곳*어머니!이 땅을 떠난지 오래되어나를 묶어 두었던 말뚝이 끊긴 신세가 오래다.살아 있을 때 같이 있었어도 중심에서는 늘 그리운 어머니다.

모리아/글 2025.02.11

변화 무쌍한 세상 - 퍼시 비쉬 셸리 1 오늘 웃는 꽃이 내일이면 지고 만다네.

변화 무쌍한 세상- 퍼시 비쉬 셸리 1오늘 웃는 꽃이 내일이면 지고 만다네.머물기를 원했던 모든 것은 유혹하고 이내 달아나네.이 세상의 기쁨이란 무엇인가?밤을 비웃는 번개는 밝을수록 더 빨리 사라지니. 2미덕이여, 얼마나 덧없는가! 진실된 우정도 드물기만 하구나!사랑이여, 싸구려 행복을 팔아 기껏 기세등등한 절망을 얻는구나!그러나 우리, 그들이 곧 스러진다 해도,오래 살아남으리, 그들이 준 기쁨과 우리가 우리의 소유라도 불렀던 그 모든 것보다도. 3하늘이 아직 푸르고 맑은 동안, ..

모리아/글 2025.02.05

눈꽃 - 박노해 꽝꽝 언 내를 건너 서걱이는 들길 지나 눈 쌓인 산허리 도니 코끝을 찌르는 시린 꽃향기 눈 속에 떨고 있는 환한 매화꽃이

눈꽃- 박노해꽝꽝 언 내를 건너서걱이는 들길 지나눈 쌓인 산허리 도니코끝을 찌르는 시린 꽃향기눈 속에 떨고 있는 환한 매화꽃이봄이 오는 겨울 길 가리키고 있네*아직 눈이 내리고땅은 얼어 서걱거리고추위에 몸을 두터운 옷으로 가리고 있지만입춘이 지났다. 평화~💕

모리아/글 2025.02.04

꿈을 잊지 마세요 - 울바시 쿠마리 싱 - 어둡고 구름이 낀 것 같던 날은 잊어버리고 태양히 환하게 빛나던 날을 기억하세요.

꿈을 잊지 마세요- 울바시 쿠마리 싱 -어둡고 구름이 낀 것 같던 날은 잊어버리고태양히 환하게 빛나던 날을 기억하세요.슬펐던 날은 잊어버리고기뻤던 날을 기억하세요.지금 번복할 수 없는 실수는 잊어버리고그것에서 얻은 교훈을 기억하세요.어쩌다 마주친 불행을 잊어버리고우연히 찾아온 행운을 기억하세요.외로웠던 날은 잊어버리고친절한 미소를 기억하세요.이루지 못한 목표는 잊어버리고항상 꿈을 지녀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모리아/글 2025.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