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길 197

가난한 자는 죽지 마라

가난한 자는 죽지 마라 ㅡ 박 노해 가난한 자는 죽지 마라 외로워도 슬퍼도 죽지 마라 괴로워도 억울해도 죽지 마라 시위하다 맞아 죽지도 말고 굶어 죽거나 불타 죽지도 말고 가난한 자는 죽을 자격도 없다 가난한 자는 투신해도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가난한 자는 분신해도 아주 차가운 눈빛 하나 가난한 자의 생명가치는 싸다 시장에서 저렴한 너는 잉여인간에 불과한 너는 몸값도 싸고 꿈도 싸고 진실도 싸고 목숨마저 싸다 가난한 자들은 죽을 권리도 없다 죽으려거든 전태일의 시대로 가 죽든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 가 죽든가 제발, 가난한 자는 죽지 마라 선진화의 시장에서는 죽지 마라 돈의 민주주의에서는 죽지 마라 아, 가난한 자는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 우리 죽지 말고 싸우고 죽을 만큼 사랑하자 가난한..

모리아/길 2021.07.16

지인과 지음

♡ 지인과 지음 ♡ - 유안진 - 누군가를 사랑해버리는 일. 어딘가로 갑자기 떠나버리는 일. 오래 지니고 있던 물건을 버리는 일... 나이 들수록 하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그중 가장 어려운 일은 친구를 사귀는 일입니다. 살아갈수록 사랑이라는 말보다는 우정이라는 단어가 더 미덥습니다. 우정은 뜨겁다기보다는 더운 것. 그래서 금방 식어버리는 게 아니라 은근히 뭉근히 오래가는 것.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건 아무래도 그런 사람을 얻는 일 같습니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친한 친구를 '지음'이라고 하죠. 자신의 거문고 소리에 담긴 뜻을 이해해준 친구를 잃고 난 뒤 이제 그 소리를 아는 이가 없다며 현을 끊어버린 춘추시대의 어떤 우정. 거기서 나온 말인데요. 지음이란 말엔, '새나 짐승의 소리를 가려듣는다'는..

모리아/길 2021.07.16

“이번만 한 번 더 강하게 하소서.”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다면 그는 과연 행복할까. 나실인으로 선택된 삼손은 출생부터 특별했습니다. 마노아 부부는 하나님의 사자와 대화하며 자녀를 구별되게 키울 것을 약속합니다. 그러나 삼손의 삶은 거룩함과는 거리가 먼 타락의 생활이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그의 문제는 통제되지 않는 탁월한 능력이었습니다. 맨손으로 사자를 죽이고 나귀 턱뼈로 일천명을 때려죽이는 삼손에게 나실인의 율법은 무력했습니다. 부하도 군대도 필요없는 절대 힘의 소유자인 삼손은 자신의 감정대로 마음대로 지내며 화가 나면 상대를 죽이고 복수를 서슴치 않았습니다. 기생집을 들락거리며 눈에 보이는 대로 취했지만 그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능력이 노력에 의해서 얻은 것처럼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3루에서 태어났으..

모리아/길 2021.07.10

하늘이 내린 천사

하늘이 내린 천사 ㅡ 백영심 간호사 “상금 4억원은 아프리카에··· 내 옷값은 1달러짜리 구호품... ″ 1990년 9월,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당시 28세이던 백영심 간호사가 아프리카 케냐로 의료 선교를 떠나던 날이었다. 돌아올 날은 정해지지 않았다. 부모님은 공항 바닥에 두 다리를 쭉 뻗고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백 간호사는 2남 4녀 중 셋째 딸. 제주 조천읍 함덕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제주에서 마쳤다. 자식을 육지로 내놓는 일만 해도 조마조마했는데, 그 귀한 셋째 딸이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아프리카로 간다니···. 백 간호사를 아프리카로 파송했던 한국 교회조차도 그가 금방 돌아올 줄 알았다. 처음엔 정식 선교사 월급 대신, 교회 청년들이 모아준 300달러(약 36만원)와 병원 퇴직금을 가지고 떠났다..

모리아/길 2021.07.03

어떤 사람이 승려를 찾아가 물었다

[어떤 사람이 승려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 저는 사는게 너무 힘듭니다. 매일 같이 이어지는 스트레스로 인해 너무나도 불행합니다. 제발 저에게 행복해지는 비결을 가르쳐 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승려는 "제가 지금 정원을 가꿔야 하거든요 그동안에 이 가방 좀 가지고 계세요.” 라고 부탁을 했다.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무겁지는 않았지요. 그는 행복의 비결을 말해주지 않고 가방을 들고 있으라는 부탁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정원 가꾸는 일이 급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가방이 점점 무겁게 느껴졌다. ​30분쯤 지나자, 어깨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승려는 도대체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참다못해 스님께 물었다. "스님, 이 가방을 언제 까지..

모리아/길 2021.06.30

그 말 한마디가 지닌 의미

?《그 말 한마디가 지닌 意味》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의 성당에서 한 신부가 미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부 곁에서 시중들던 복사(服事) 소년이 그만 실수를 해서 성찬례에 사용하는 포도주 잔을 엎질러 버렸습니다. 잔은 깨어지고 포도주가 성당 제단위에 쏟아졌습니다. 이에 미사를 집전하던 신부가 노하여 복사 소년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다시는 제단 앞에 나타나지 마라." 하고 호되게 나무랐습니다. 이런 비슷한 일이 다른 성당에서도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그 성당의 신부는 화를 내지 않고 온화하게 미소지으며 말했습니다. "얘야, 괜찮다. 신부님도 어렸을때 복사일을 하며 실수를 많이 했단다. 오늘일을 교훈삼아 좀더 노력하며 잘 하길 바란다." 라고 하면서 당황해 하는 복사 소년을 다독였습니다. 그렇게 성당..

모리아/길 2021.06.29

노인이 많으면......

어르신이 되시길 바랍니다~? 《노인이 많으면...》 노인이 많으면 사회가 병약해지지만 어른이 많으면 윤택해집니다. ​ 시간이 흐를수록 부패하는 음식이 있고, 발효하는 음식이 있듯이 사람도 나이가 들 수록 노인이 되는 사람과 어른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 노인은 나이를 날려버린 사람이지만, 어른은 나이를 먹을 수록 성숙해지는 사람입니다. ​ 노인은 머리만 커진 사람이고, 어른은 마음이 커진 사람입니다. ​ 노인은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지만, 어른은 어린 사람에게도 배우려 합니다. ​ 노인은.. 아직도 채우려 하지만, 어른은 비우고 나눠 줍니다. ​ 노인은 나이가 들 수록 자기만 알지만, 어른은 이웃을 배려합니다. ​ 노인은 나를 밟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지만, 어른은 나를 밟고 올라서라 합니다. ​..

모리아/길 2021.06.17

젊은 탈을 쓴 정치꾼 등장에 대하여

시 아닌 시 - 젊은 탈을 쓴 정치꾼 등장에 대하여 ㅡ 나 해철 개혁이 되어가고 남북이 가까와지니 견딜 수 없어진 친외세 집단들이 부정부패와 남북 분단으로 쉽게 돈과 명예를 얻어 왔으나 이제 유지하기 힘들어진 기득권 세력들이 '부자 됩시다'라고 거짓 선전으로 국민들을 현혹하여 기업 사장을 지낸 사기꾼 장사치를 최고 지도자로 삼아 나라 경제의 근간을 병들게 하였고 '여성을 대통령으로 하여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자고' 거짓 이미지를 만들어내어 전 언론을 동원하에 선전전을 벌려 무능한 허수아비 여성지도자를 옹위하고는 모두들 제 자리에서 떡고물을 빨아먹어 경제, 민족 단교, 외교 ........ 세월호 등등으로 결국 나라를 완전히 병들게 하고는 이제 또 '젊음이 더 신선하고 진취적이다' 라고 그럴싸한 슬로건으로 ..

모리아/길 2021.06.17

고백

고 백 ㅡ 시인 구 상 어느 시인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하고 읊었지만 나는 마음이 하도 망측해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고 어쩌구 커녕 숫제 두렵다. 일일이 밝히기가 민망해서 애매모호하게 말할 양이면 나의 마음은 양심의 샘이 막히고 흐리고 더러워져서 마치 칠죄(七罪)의 시궁창이 되어 있다. 하지만 머리 또한 간사하여 여러 가지 가면과 대사를 바꿔하며 그래도 시인이랍시고 행세하고 천연스럽게 진, 선, 미를 입에 담는다. 그뿐인가? 어디 아침저녁 건성기도문을 외우고 주일마다 교회 예배는 빠지지 않고 때로는 신앙의 글도 쓰고 말도 하니 옛 유대의 바리사이와 무엇이 다르랴! 하기는 이따금 그 진창 속에서도 흙탕과 진흙을 말끔히 퍼내어 뚫어서 본디의 맑은 샘을 솟게 하고 싶지만 거짓으로 얽히고설킨 ..

모리아/길 2021.06.11

당신의 바닥짐

> '맨발의 전도자’ 이 히말라야 산길을 걷다 어떤 이와 동행을 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도중에 눈 위에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했다. “여기에 있으면 이 사람은 죽어요. 함께 업고 갑시다.” 의 제안에 동행자는 이렇게 대꾸했다. “안타깝지만 이 사람을 데려가면 우리도 살기 힘들어요.” 동행자는 그냥 가버렸다. 은 하는 수 없이 노인을 등에 업었다. 그는 얼마쯤 가다 죽은 사람을 발견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먼저 떠난 동행자였다. 은 죽을힘을 다해 눈보라 속을 걸었다. 온 힘을 다해 걷다 보니 등에선 땀이 났다. 두 사람의 체온이 더해져 매서운 추위도 견뎌낼 수 있었다. 결국 과 노인은 무사히 살아남았고, 혼자 살겠다고 떠난 사람은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사람을 가리키는 한자 ‘人’은 두 사람이 ..

모리아/길 2021.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