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1 2

귀환 - 김지녀 나의 공기는 무수하고 아름다워 나의 공기는 파랗고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금속 같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지만 내가

귀환- 김지녀나의 공기는 무수하고 아름다워나의 공기는 파랗고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금속 같다시작과 끝을 알 수 없지만내가 살아 있기 전부터 떠돌아다니고 있는태어났으나 죽어 있고상상력이 없지만 결코 죽지 않는 신비롭고 끈끈한공기공기의 피전령처럼 나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달려오는뒷굽이 다 닳고 있는 시간 시간 시간그래 그래 그래고개를 끄덕이는 공기어떤 색으로도 물들 수 있는하얀 셔츠에 달라붙여 새까매진 나의 공기는닿자마자 녹아버리는 눈송이가볍지만 가벼워서 믿을 수 없는 오후 4시혼자 늦은 점심을 먹고소리가 없는 종 옆에서 걷는시간 모두가 장님이 되어 가는 순간일제히 손벽을 칠 때마다번쩍 번쩍 할 것 같은공기, 공기의 빛나의 무수하고 아름다운

모리아/삶 09:36:49

[이 넉넉한 쓸쓸함] -이병률- 우리가 살아 있는 세계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계와 다를 테니 그때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되어 만나자..

[이 넉넉한 쓸쓸함]-이병률-우리가 살아 있는 세계는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계와 다를 테니그때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되어 만나자​무심함을단순함을오래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 만나자​저녁빛이 마음의 내벽사방에 펼쳐지는 사이가득 도착할 것을 기다리자​과연 우리는 점 하나로 온 것이 맞는지그러면 산 것인지 버틴 것인지그 의문마저 쓸쓸해 문득 멈추는 일이 많았으니서로를 부둥켜안고 지내지 않으면 안 되게 살자 ​닳고 해져서 더 이상 걸을 수 없다고발이 발을 뒤틀어버리는 순간까지우리는 그것으로 살자​밤새도록 몸에서 운이 다 빠져나가도록자는 일에 육체를 잠시 맡겨두더라도우리 매일 꽃이 필 때처럼 호된 아침을 맞자

모리아/시 09:2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