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길 230

희망을 위하여

[희망을 위하여] - 곽재구 -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팔을 놓지 않으리 너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네 등 위에 내려앉는 겨울날의 송이눈처럼 너를 포근하게 감싸 껴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져 네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도 더욱 편안하여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울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어둠 속을 걸어오는 한 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워진 들판을 이리의 목소리로 울부짖을지라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모리아/길 2023.01.05

여정길

[여정길] -채정완- 살아가는 여정길은 너무나 먼 길이라지만 누구에게는 짧고 누구에게는 길지요 같은 음식도 누구에게는 맛이 있고 누구에게는 맛이 없는 법이지요 같은 곳을 바라보아도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움을 주지만 그렇지 못하기도 하지요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여정길에서 만난 사람들이지요 잠시 머무르다 가는 길 잘 돌아보며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모리아/길 2023.01.02

달라진 장례문화, 인간과 죽음

인간과 죽음 인간의 죽음은 일상적인 현상이다.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은 유한하기 때문에 인간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자연의 이치에서 보면 죽음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지만 인간은 죽음 앞에서, 그리고 타인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한 인간의 죽음으로 인해 존재가 사라지는 현상과 그 사람과 나의 관계가 영원히 단절되는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죽음은 인간이 유한한 존재라는 점을 분명하게 각인시켜 준다. 죽음의 가장 큰 특징은 불가역성이다. 죽은 다음 다시 살아난 사람은 없다. 이는 곧 죽음이 영원한 이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죽음은 사람들에게 슬픔과 아쉬움, 그리고 무엇보다 떠나가는 사람은 남은 자에게, 남은 자는 떠나가는 사람에게 더 이..

모리아/길 2022.12.31

결 ㅡ 박 상화 나무는 매일 있었던 일을 제 몸에 적어놓는다 강추위가 오면 움츠러들었다고 적고 꽃이 핀 날은 한껏 부풀더라고 적고 고요했던 날은 지루해 몸이 뒤틀리더라고 적어놓았다 몸에 가라앉은 세월은 주름이 되므로 주름진 할아버지는 주름진 나무의 일기를 읽을 줄 아신다 제 몸에 세월을 새겨본 이들만 읽을 수 있는 언어로 두 주름이 서로를 보듬어 결 속에 묻힌 침묵을 깎는다

모리아/길 2022.12.31

더탐사 기자 구속 영장청구, 정권의 몰락을 재촉할 것이다

더탐사 대표 구속영장 청구는 윤석열 정권의 몰락을 재촉하게 될 것이다. 그간 윤석열, 한동훈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관련 취재를 해오던 더탐사에 대한 자택까지 포함한 무차별 압수수색 이어 결국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사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법무부 장관 한동훈의 집에 찾아가 취재활동을 하려던 것을 난데없이 주거침입으로 몰고, 김의겸 의원에 대해서는 10억 소송까지 벌이더니 법을 앞세운 막장 드라마까지 연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총감독은 윤석열, 현장감독은 한동훈입니다. 검찰은 이들의 사병(私兵)입니다. 법원은 지난 12월 10일 더탐사의 한동훈의 집 방문과 관련하여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취재 자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스토킹 행위 또는 스토킹 범죄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한 바 있..

모리아/길 2022.12.29

당신과 가는 길은 얼마나 좋습니까

[당신과 가는 길은 얼마나 좋습니까] - 도종환 - 별빛이 쓸고 간 먼 길을 당신께 갑니다 모든 것을 다 거두어 간 벌판이 되어 길의 끝에서 몇 번이고 빈 몸으로 넘어질 때 풀뿌리 하나로 내 안을 뚫고 오는 당신께 가는 길은 얼마나 좋습니까 이 땅에 일로 가슴 아파할 때 별빛으로 또렷이 내 위에 떠서는 깜박이며 당신과 가는 길은 얼마나 좋습니까 동짓달 개울물소리가 살얼음을 녹이며 들려오고 구름 사이로 당신은 보입니다 바람도 없이 구름은 흐르고 떠나간 것들 다시 오지 않아도 내 가는 길 앞에 이렇게 당신은 있지 않습니까 당신과 가는 길은 얼마나 좋습니까

모리아/길 2022.12.19

나무들

나무들 ㅡ 조이스 킬머 나무보다 아름다운 시를 나는 결코 알지 못할 것 같다. 대지의 달콤한 가슴에 허기진 입술을 대고 있는 나무 하루 종일 신을 우러러보며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에는 머리 위에 개똥지빠귀의 둥지를 이고 있는 나무 가슴에는 눈이 내려앉고 또 비와 함께 다정히 살아가는 나무 시는 나 같은 바보가 짓지만 나무를 만드는 건 신만이 할 수 있는 일 *오목 ㅡ 나무의 진면목은 겨울에 볼 수 있다. 푸르게 덮여 있던 나무가 겨울이 되면 속살 같은 나무 껍질과 핏줄같은 잔 가지가 다 보인다. 그리고 그 틈새로 보여지는 수많은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어느새 꽃을 피우려고 꽃 봉우리를 키우고 있다.

모리아/길 2022.12.06

은퇴선교사, 거쳐 마련!

임순삼 목사, 은퇴선교사 거처 마련 위한 시드머니 기부 - 더라이트미션 선교상 수상금 1천만 원, 총회에 전달 은퇴선교사인 임순삼 목사(총회 파송 전 칠레선교사)가 지난 11월 11일 1000만 원을 총회 은퇴 선교사들의 안식관 건립을 위한 기금으로 전달했다. 임 목사는 지난 11월 11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진행된 제11회 더라이트미션 선교상 시상식에서 원로선교사 부문 선교상을 수상하고 받은 상금 전액(1000만 원)을 앞으로 은퇴하게 될 총회 은퇴선교사들의 거처 마련 씨앗기금으로 써달라며 전달했다. 임순삼 목사는 "향후 10년 이내에 22%의 교단 파송 선교사들이 정년으로 귀국하게 된다는 소식과 이들이 귀국 후 잠시라도 거할 곳이 전무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에 받은 상금을 헌금하게..

모리아/길 2022.11.28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 사람은 곁에서 누군가가 함께 있어야 심신이 건강해지는 존재다 함께 밥을 먹든지, 얘기하든지, 잠자든지 이게 안되면 자주 아프고 서글퍼져 몸과 마음에 구멍이 생긴다 서로 목표나 생각이 조금씩 달라도 나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위로가 필요하다 그렇게 함께 함으로써 마음에 쌓인 고단함이 사라진다 누군가를 만났고 알았다는 기쁨이야말로 가치 있는 사람의 감정이요 상처받기 쉬운 세상으로부터 벗어날 가장 따뜻한 삶의 순간이겠지 인생은 짧고 우리 여행 동반자들을 기쁘게 해줄 시간은 많지 않다 그러니 민첩하게 사랑하고 서둘러 친절하라 - 헨리 프레데릭 아미엘

모리아/길 2022.11.27

일단 걸어라

일단 걸어라! 1.걷기는 '뇌'를 자극한다. 2.걷기는 '건망증'을 극복한다. 3.걷기는 '의욕'을 북돋운다. 4.걸으면 '밥'맛이 좋아진다. 5.걷기는 '비만' 치료제이다. 6.걷기 '요통' 치료에 효과가 있다. 7.걸으면 '고혈압'도 치료된다. 8.걷기는 '금연' 치료제이다. 9.걷는 사람도 '뇌' 가 젊어진다. 10.스트레스가 쌓이면 일단 걸어라. 11.자신감을 잃었다면 일단 걸어라. 12.'몸'이 찌뿌드하면 일단 걸어라. 13.마음이 울적하면 일단 걸어라. 14.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일단 걸어라. 15.분노 일면, 일단 걸어라. 16.인간 관계로 얽히는 날, 일단 걸어라. 17.할일 없는 날, 일단 걸어라.

모리아/길 2022.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