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길 225

내 속의 조화와 미를 창조하라

내 속의 조화와 미를 창조하라 ㅡ 곽노순 제 눈에 안경이란 말이 있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식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좋아하는 색깔이 다르고 냄새도 다르고 소리도 다르다. 사람은 이미 자기 속에 있는 것만을 밖에서 찾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내 주변의 사물에서 조화를 보며 내 주변의 인간들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라. 다시 말해 내 속에 조화와 미를 창조하라. 그리고 세상을 보라. 이렇게 함으로 차차 신의 관점에 접근하는 것이다. * 오목 ㅡ 사람은 이미 자기 속에 있는 것만을 찾는다! 자기 원함을 찾고 자기 욕망을 실현하고… 그것을 넘어 서라고 한다. 내 주변의 사물과 사람들과 조화와 미를 이루라고 한다.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는 일이라고 하신다.

모리아/길 2022.10.31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 헨리 나우헨 -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자기 부모형제를 끔찍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어떠한 형편에서든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노래를 썩 잘하지 못해도 즐겁게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린 아이와 노인들에게 좋은 말벗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책을 가까이하여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이 좋고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잘 먹는 사람이 좋고 철따라 자연을 벗 삼아 여행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손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탈 줄..

모리아/길 2022.10.26

득도

득도( 得道) 종이를 찢기는 쉽지만 붙이기 어렵듯, 인연도 찢기는 쉽지만 붙이긴 어렵습니다. 마음을 닫고 입으로만 대화하는 건, 서랍을 닫고 물건을 꺼내려는 것과 같습니다. 살얼음의 유혹에 빠지면 죽듯이, 설익은 인연에 함부로 기대지 마십시오. 젓가락이 반찬 맛을 모르듯 생각으론 행복의 맛을 모릅니다. 사랑은 행복의 밑천, 미움은 불행의 밑천입니다. 무사(武士)는 칼에 죽고, 궁수(弓手) 는 활에 죽듯이, 혀는 말에 베이고 마음은 생각에 베입니다. 욕정에 취하면 육체가 즐겁고 사랑에 취하면 마음이 즐겁고 사람에 취하면 영혼이 즐겁습니다. 그 사람이 마냥 좋지만, 좋은 이유를 모른다면 그것은 숙명입니다. 한 방향으로 자면 어깨가 아프듯, 생각도 한편으로 계속 누르면 마음이 아픕니다. 열 번 칭찬하는 것보다..

모리아/길 2022.10.19

벌레 먹은 희망으로

벌레 먹은 희망으로 ㅡ 박노해 텃밭에 심은 배추를 뽑아 대충 씻어 쌈을 싸먹는데 배추 벌레 한 마리 늘씬늘씩 기어간다 하 고놈 참 이쁘다 고맙다 너 아직 살아 있구나 그냥 눈물이 난다 흠집 하나 없는 아주 매끈한 배추처럼 벌레 하나 법접 못하게 혹독하게 인간의 욕망을 죽이던 시철이 있었다 내 언 몸 속 죽은 듯한 배추벌레를 눈뜨며 꿈틀댄다 아 나 살아 있다 이리 푸르른 속울음으로 벌레 먹은 희망으로 나 살아 있다

모리아/길 2022.10.19

소중한 내 인생

♡ 소중한 내 인생 ♡ - 최서영 - 만약 인생에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잊지 말고 스스로에게 묻자 아무리 생각해도 문제의 정답을 모를 때, 한 치 앞이 막막하고 두려울 때, 나는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살고 있는가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내가 잘되길 가장 바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나 자신이다 내 선택이 틀릴까 봐 겁내는 대신, 내가 선택한 길을맞는 길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만 잊지 말자 길을 만들면서 계속 걸어가면 된다 그래야 내 인생이다.

모리아/길 2022.10.17

부활하신 예수께서

부활하신 주님께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일까. 주님의 제자 야고보는 땅 끝에 이르도록 그 먼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기도 잘 갔다. 프랑스의 국경 도시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서틀레에 이르는 약 800km의 길을 유네스코는 1993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 순례자의 길은 종교의 발생지 또는 종교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그 의미를 마음에 새기는 여정을 말한다. 산티아고 순례의 길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스페인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이뤄져 1년에 약 32만 명의 순례자들이 찾는다. 최근에는 한국인 방문객이 급증하..

모리아/길 2022.10.13

여행의 비결

여행의 비결 ㅡ 헤르만 헤세 목표도 없이 떠도는 것은 젊은 날의 즐거움이다. 젊은 날과 함께 그 즐거움도 나에게 사라지고 말았다. 그때부터 목표나 의지를 의식하게 되면 나는 그곳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목표만을 좇는 눈은 떠도는 재미를 알지 못하고 여로마다 기다리고 있는 숲과 강과 갖가지 장관도 보지 못한다. 나는 떠도는 비결을 계속 배워 나가야 한다. 순간의 순수한 빛이 동경의 별 앞에서도 바래지지 않도록. 여행의 비결은 이것이다. 세계의 행렬에서 함께 몸을 숨기고 휴식 때도 사랑하는 먼 곳으로 가는 도중에 있다는 것.

모리아/길 2022.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