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길 197

여행의 비결

여행의 비결 ㅡ 헤르만 헤세 목표도 없이 떠도는 것은 젊은 날의 즐거움이다. 젊은 날과 함께 그 즐거움도 나에게 사라지고 말았다. 그때부터 목표나 의지를 의식하게 되면 나는 그곳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목표만을 좇는 눈은 떠도는 재미를 알지 못하고 여로마다 기다리고 있는 숲과 강과 갖가지 장관도 보지 못한다. 나는 떠도는 비결을 계속 배워 나가야 한다. 순간의 순수한 빛이 동경의 별 앞에서도 바래지지 않도록. 여행의 비결은 이것이다. 세계의 행렬에서 함께 몸을 숨기고 휴식 때도 사랑하는 먼 곳으로 가는 도중에 있다는 것.

모리아/길 2022.10.07

탄소중립 칼럼

지구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집이다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롬 8: 22) 바울의 말과 같이 지금 지구의 모든 피조물은 신음하며 탄식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북극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30도나 올라 영상권까지 치솟았고, 남극도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40도나 높은 기온이 관측됐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남극과 북극 한 곳에서의 기온 상승은 경고에 그치지만 두 극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기온 상승은 기후 재앙과 같은 모습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일례로 지난 3월 인도 델리와 파키스탄 신드주 자코바바드에서는 기상 관측이 이뤄진 122년 동안 유례없는 폭염으로 적어도 90명이 목숨을 잃었고, 도로와 학교 유리창이 녹아내리고 새들이 체력 고갈로 하늘에서..

모리아/길 2022.10.05

당신의 하루가 희망차게 열렸습니다

🌼 당신의 하루가 희망차게 열렸습니다🌼 - 김대훈 - 또 하루가 오늘 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당신의 하루가 희망차게 열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장 소중한 오늘을 무의미하게 때로는 아무렇게나 보낼 때가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모여 평생이 되고 '영원히'란 말이 됩니다. 어떤 사람이 이 하루라는 의미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루는 곧 일생이다. 좋은 일생이 있는 것처럼 좋은 하루도 있다. 불행한 일생이 있는 것 같이 불행한 하루도 있다. 하루를 짧은 인생으로 본다면 하나의 날을 부질없이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좋은 하루를 보내는 것이 곧 좋은 일생을 만드는 길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는 '선물'이며 '시간'이고 '생명' 입니다. 오늘이라는 소중한 당신의 '하루'를 아름답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모리아/길 2022.10.05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ㅡ 김남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투쟁 속에 동지 모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떨어져 가지 말자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앞에 가며 너 뒤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 뒤에 남아 너 먼저 가란 말이랑 하지 말자 열이면 열 사람 천이면 천 사람 어깨동무하고 가자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주고 산 넘고 물 건너 언젠가는 가야 할 길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서산낙일 해 떨어진다 어서 가자 이 길을 해 떨어져 어두운 길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주고 가시밭길 험한 길 누군가는 가야 할 길 에헤라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모리아/길 2022.09.30

그 한 사람

그 한 사람 박노해 가을 나무 사이를 걸으며 먼 길 달려온 바람의 말을 듣는다 정말로 불행한 인생은 이것이라고 좋고 나쁜 인생길에서 내내 나를 지켜봐 주는 이가 없다는 느낌 내게 귀 기울이는 이가 없다는 느낌 내가 길을 잃고 헤맬 때나 길을 잘못 들어서 쓰러질 때에도 한결같이 나를 믿어주는 이가 없다는 느낌 내가 고난과 시련을 뚫고 나와 상처 난 몸으로 돌아갈 때에도 아무도 나를 기다리는 이가 없다는 느낌 내가 빛나는 자리에서나 내가 암울한 처지에서나 내가 들뜨거나 비틀거릴 때나 나 여기 있다, 너 어디에 있느냐 만년설산 같은 믿음의 눈동자로 지켜봐 주는 그 한 사람 내 인생의 그 한 사람

모리아/길 2022.09.27

하나님의 ‘토브’를 회복합시다

히브리어 ‘토브’는 오바댜, 하박국, 학개를 제외한 구약의 모든 책에서 등장한다. 언어의 다양성 측면에서 ‘토브’는 매우 풍부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용어가 다방면에서 사용되는 만큼, 그 번역 또한 다양하다. ‘좋다, 아름답다, 선하다, 의롭다, 복되다, 행복하다, 기쁘다, 은혜롭다’ 등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언어의 특성을 살펴서 구약성경은 다양한 신앙의 표현으로 지혜, 언약,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또는 인간과의 관계 상황, 왕의 은총을 표현하는 의지, 사법적인 규칙과 제도, 경건성 등을 표현하는 글 속에서 친밀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 ‘토브’는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의 세계를 가장 깊고 풍부하게 표현하는 언어이기도 하다. 생태계에 대하여 토브는 하나님의 존재를 내포한다. 하나님은..

모리아/길 2022.09.22

그대 눈물이 그리워라

그대 눈물이 그리워라 ㅡ 박 노해 멀리서도 날 바라볼 때면 아련히 눈 가늘어지던 사람아 힘들고 위태로운 일 앞에서도 흐트러짐 하나 없이 철저하다가 둘이면 말없이 눈물 흘리던 사람아 가만히 울고 나면 봄비 맞은 나무처럼 생기 오른 얼굴로 웃어주던 사람아 그대 눈물은 성스러운 물방울 내 앞에서만 흐르는 그대 눈물이 나는 속없이 좋았어라 무서운 이별이 있고서야 그대 눈물이 나 살아가는 힘이었다는 걸 알았네 그대 눈물 솟는 가슴에 얼굴을 묻고 나는 살 힘을 얻네 내가 가야 할 가다가 내가 죽을 힘을 얻네 강 건너 그대여 멀어지는 그대여 눈감으면 가만히 다가와 말없이 눈물 흘리다 멀어져가는 나는 지금 그대 눈물이 그리워라

모리아/길 2022.09.20

위로의 방법

위로의 방법 ㅡ 이 해인 아픈 사람 앞에서 아픈 얘긴 너무 많이 하지 말아요 기도도 큰 소리 내지 말고 그냥 속으로만 해주는 게 더 편한 적도 있답니다 좋은 약 좋은 음식 죽음 준비에 대한 말도 너무 많이는 말고 그냥 정도껏만 해주셔요 환자들은 오히려 밝은 이야기가 듣고 싶답니다 문병와서 정 할 말 없으면 약간 어색해도 미소 지으려 애쓰며 그냥 가만히 있는 것도 위로의 좋은 방법인 것 같답니다

모리아/길 2022.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