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ree610 2025. 2. 12. 08:26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