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려나 - 이중 - 비가 오려나 내 속살까지 적실 빗물이 어느 지붕을 타고 내려 오려나 이른 가을 마당에 널린 붉은 고추들.. 비가 오려나 이중 비가 오려나 내 속살까지 적실 빗물이 어느 지붕을 타고 내려 오려나 이른 가을 마당에 널린 붉은 고추들 고추들 고추들의 맵고 단 냄새들 어느 누구의 비가 내려 씻어주려나 섬돌에 앉아 저 멀리 고인돌을 쳐다보다가 이윽고 산자락에 매달린 절간의 풍경 소리 비가 오면 더더욱 시원히 울려 퍼질 터 모리아/삶 2024.08.13
오래된 한 생각 -김용택- 어느 날이었다 산 아래 물가에 앉아 생각하였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있겠지만 산같이 온순하고 물같이 선하고 [오래된 한 생각] -김용택- 어느 날이었다 산 아래 물가에 앉아 생각하였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있겠지만 산같이 온순하고 물같이 선하고 바람같이 쉬운 시를 쓰고 싶다고, 사랑의 아픔들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는데 바람의 괴로움을 내 어찌 모르겠는가. 나는 이런 생각을 오래 하였다 모리아/시 202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