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표 (올림픽 금메달)를 정하고 그 꿈을 이루기까지의 원동력은 분노였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우승하여 금메달을 딴 안세영이 한 이 말이 신문과 SNS 도처에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안세영이 7년 동안 품고 있었다는 그 ‘분노’는 무엇인가. 물론 인간의 감정은 정물화가 아닌 추상화 같은 것이다. 그래서 제목을 “분노”라고 붙였다고 해서 그 분노의 정체와 기능이 사람마다 동일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더욱 우리의 사유가 요청된다. 2. 흑인 여성으로서 작가, 철학자, 시인, 사회운동가 등으로 불리던 오드리 로드 (Audre Lode: 1934~1992)는 “분노의 사용 (The Uses of 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