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마음도 풍경이라면 -남유정- 초록빛 들에 흐르는 물길 하나 흘려 놓겠습니다 서로 바라보며 나부끼는 나무 몇 그루도 심을까요?

ree610 2024. 8. 7. 06:46

[마음도 풍경이라면]

-남유정-

초록빛 들에 흐르는 물길 하나 흘려 놓겠습니다
서로 바라보며 나부끼는 나무 몇 그루도 심을까요?

나무가 그늘을 만들면
나는 그 아래 추억을 쌓겠습니다

추억이 익어가는 소리 들려 올 때 쯤이면
기쁨이 슬픔이고
슬픔이 기쁨인 줄도 알겠습니다

뜬금없이 허공에 창 하나 내고
그 창으로 잣나무 사철푸른 사이사이
하늘도 내려오게 하겠습니다

하늘이 내려올 때 별도 달도 함께 오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이 하나의 풍경이라면
행여 그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오실 그대
그대 마음의 풍경도 고스란히 옮겨 놓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