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결 ㅡ 박 상화 나무는 매일 있었던 일을 제 몸에 적어놓는다 강추위가 오면 움츠러들었다고 적고 꽃이 핀 날은 한껏 부풀더라고 적고 고요했던 날은 지루해 몸이 뒤틀리더라고 적어놓았다 몸에 가라앉은 세월은 주름이 되므로 주름진 할아버지는 주름진 나무의 일기를 읽을 줄 아신다 제 몸에 세월을 새겨본 이들만 읽을 수 있는 언어로 두 주름이 서로를 보듬어 결 속에 묻힌 침묵을 깎는다 모리아/길 2022.12.31
더탐사 기자 구속 영장청구, 정권의 몰락을 재촉할 것이다 더탐사 대표 구속영장 청구는 윤석열 정권의 몰락을 재촉하게 될 것이다. 그간 윤석열, 한동훈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관련 취재를 해오던 더탐사에 대한 자택까지 포함한 무차별 압수수색 이어 결국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사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법무부 장관 한동훈의 집에 찾아가 취재활동을 하려던 것을 난데없이 주거침입으로 몰고, 김의겸 의원에 대해서는 10억 소송까지 벌이더니 법을 앞세운 막장 드라마까지 연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총감독은 윤석열, 현장감독은 한동훈입니다. 검찰은 이들의 사병(私兵)입니다. 법원은 지난 12월 10일 더탐사의 한동훈의 집 방문과 관련하여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취재 자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스토킹 행위 또는 스토킹 범죄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한 바 있.. 모리아/길 2022.12.29
당신과 가는 길은 얼마나 좋습니까 [당신과 가는 길은 얼마나 좋습니까] - 도종환 - 별빛이 쓸고 간 먼 길을 당신께 갑니다 모든 것을 다 거두어 간 벌판이 되어 길의 끝에서 몇 번이고 빈 몸으로 넘어질 때 풀뿌리 하나로 내 안을 뚫고 오는 당신께 가는 길은 얼마나 좋습니까 이 땅에 일로 가슴 아파할 때 별빛으로 또렷이 내 위에 떠서는 깜박이며 당신과 가는 길은 얼마나 좋습니까 동짓달 개울물소리가 살얼음을 녹이며 들려오고 구름 사이로 당신은 보입니다 바람도 없이 구름은 흐르고 떠나간 것들 다시 오지 않아도 내 가는 길 앞에 이렇게 당신은 있지 않습니까 당신과 가는 길은 얼마나 좋습니까 모리아/길 2022.12.19
나무들 나무들 ㅡ 조이스 킬머 나무보다 아름다운 시를 나는 결코 알지 못할 것 같다. 대지의 달콤한 가슴에 허기진 입술을 대고 있는 나무 하루 종일 신을 우러러보며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에는 머리 위에 개똥지빠귀의 둥지를 이고 있는 나무 가슴에는 눈이 내려앉고 또 비와 함께 다정히 살아가는 나무 시는 나 같은 바보가 짓지만 나무를 만드는 건 신만이 할 수 있는 일 *오목 ㅡ 나무의 진면목은 겨울에 볼 수 있다. 푸르게 덮여 있던 나무가 겨울이 되면 속살 같은 나무 껍질과 핏줄같은 잔 가지가 다 보인다. 그리고 그 틈새로 보여지는 수많은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어느새 꽃을 피우려고 꽃 봉우리를 키우고 있다. 모리아/길 2022.12.06
은퇴선교사, 거쳐 마련! 임순삼 목사, 은퇴선교사 거처 마련 위한 시드머니 기부 - 더라이트미션 선교상 수상금 1천만 원, 총회에 전달 은퇴선교사인 임순삼 목사(총회 파송 전 칠레선교사)가 지난 11월 11일 1000만 원을 총회 은퇴 선교사들의 안식관 건립을 위한 기금으로 전달했다. 임 목사는 지난 11월 11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진행된 제11회 더라이트미션 선교상 시상식에서 원로선교사 부문 선교상을 수상하고 받은 상금 전액(1000만 원)을 앞으로 은퇴하게 될 총회 은퇴선교사들의 거처 마련 씨앗기금으로 써달라며 전달했다. 임순삼 목사는 "향후 10년 이내에 22%의 교단 파송 선교사들이 정년으로 귀국하게 된다는 소식과 이들이 귀국 후 잠시라도 거할 곳이 전무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에 받은 상금을 헌금하게.. 모리아/길 2022.11.28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 사람은 곁에서 누군가가 함께 있어야 심신이 건강해지는 존재다 함께 밥을 먹든지, 얘기하든지, 잠자든지 이게 안되면 자주 아프고 서글퍼져 몸과 마음에 구멍이 생긴다 서로 목표나 생각이 조금씩 달라도 나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위로가 필요하다 그렇게 함께 함으로써 마음에 쌓인 고단함이 사라진다 누군가를 만났고 알았다는 기쁨이야말로 가치 있는 사람의 감정이요 상처받기 쉬운 세상으로부터 벗어날 가장 따뜻한 삶의 순간이겠지 인생은 짧고 우리 여행 동반자들을 기쁘게 해줄 시간은 많지 않다 그러니 민첩하게 사랑하고 서둘러 친절하라 - 헨리 프레데릭 아미엘 모리아/길 2022.11.27
일단 걸어라 일단 걸어라! 1.걷기는 '뇌'를 자극한다. 2.걷기는 '건망증'을 극복한다. 3.걷기는 '의욕'을 북돋운다. 4.걸으면 '밥'맛이 좋아진다. 5.걷기는 '비만' 치료제이다. 6.걷기 '요통' 치료에 효과가 있다. 7.걸으면 '고혈압'도 치료된다. 8.걷기는 '금연' 치료제이다. 9.걷는 사람도 '뇌' 가 젊어진다. 10.스트레스가 쌓이면 일단 걸어라. 11.자신감을 잃었다면 일단 걸어라. 12.'몸'이 찌뿌드하면 일단 걸어라. 13.마음이 울적하면 일단 걸어라. 14.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일단 걸어라. 15.분노 일면, 일단 걸어라. 16.인간 관계로 얽히는 날, 일단 걸어라. 17.할일 없는 날, 일단 걸어라. 모리아/길 2022.11.24
자유를 누리는 사람은 자유를 누리는 사람은 ㅡ 곽노순 ‘내’가 죽으면 얼마나 좋은가? 죽으면 흐를 수 있네! 몸에서 빠지면 얼마나 좋은가? 무한을 덧입네! 멈추면 얼마나 좋은가? 볼 수가 있네! 흐르면 기쁨이요, 누리와 하나되면 기도요. 보면 고마움이라! 자신을 들들 볶지 말고, 수시로 그냥 놔 두라! 그러면 남도 들볶지 않게 된다. 남도 나도 그냥 놔 두는 것 - 이것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은 자유를 선사하는 것이다. 선사할 사람은 먼저 스스로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들들 볶지 말고 수시로 그냥 놔 두라. * 오목 ㅡ 죽고, 빠지고, 멈추고… 얼마나 좋은 일일까? 그것이 기쁨이요, 기도요, 고마움이라고 한다. 그렇기 위해 자신을 들들 볶지 말고 놔두라! 나를 볶지 않는 것이 남도 볶.. 모리아/길 2022.11.21
일상으로의 초대 상처받은 성도 치유돼 파송 받으면 '복음의 사람'으로 세워질 것 - 총회 국내선교부 107회기 직장선교세미나 개최 위기 시대 성도들의 삶의 현장, '직장선교'의 중요성 부각 위기 시대 성도들의 삶의 현장, '직장선교'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 되고 있다. 코로나19, 경제 위기, 재난 재해 등 세상 안에서 상처받은 성도들이 위로받고 치유돼 세상으로 파송받으면 복음의 사람으로 세워져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갈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국내선교부(부장:임인채)는 17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총회직장선교세미나를 개최했다. '교회의 새로운 선교적 접근:일상으로의 초대'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직장선교의 신학적 고찰과 실제, 활성화 방안 등이 소개됐다. 첫 강의에 나선 한국일 은퇴교수.. 모리아/길 2022.11.18
이태원 참사 후 교회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위로하고 애도하는 한 주간이 지난 가운데 11월 6일 주일에 전국교회가 함께 하나님의 긍휼을 소망며 기도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이 당한 슬픔에 동참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울자고 선언했다. 이제 애도 기간이 지나면서 우리 사회는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갈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번 참사로 인해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등 후속조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중에도 특별히 교회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국내와 해외에서 대형 사건 사고가 있을 때마다 앞장서서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사역을 감당해 왔다. 구호물품을 전달하기도 했고, 아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상담 프로그램 지원, 피해 복구를 위.. 모리아/길 2022.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