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216

부부 사랑

사랑(부부, 시인 나태주) ‘풀꽃’이란 시(詩)로 꽤 널리 알려진 '나태주'라는 詩人이 있다. 그는 시골 초등학교 교장으로 은퇴하신 분답게 중절모가 잘 어울리는 시골 할아버지다. 나태주 시인이 쓴 시(詩) 중 최근에 알게 된 詩가 하나 있다. 병원(病院) 중환자실에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을 만큼 중병을 앓고 있을 때, 곁에서 간호하는 아내가 안쓰러워 썼다는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라는 제목의 詩다.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어요. 하느님! 저에게가 아니에요. 저의 아내되는 여자에게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는 말씀이어요. 이 여자는 젊어서부터 병(病)과 함께 약(藥)과 함께 산 여자예요. 세상에 대한 꿈도 없고 그 어떤 사람보다도 죄를 안 만든 여자예요. 신발장에..

이야기 2021.06.26

속 터진 만두 이야기

?속 터진 만두 이야기 자신을 한번쯤 되돌아 볼 수 있는 감동 스토리 입니다ᆢ ? ? ? 60년대 겨울 서울 인왕산 자락엔 세칸 초가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가난에 찌든 사람들이 그날그날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빈촌 어귀에 길갓집 툇마루 앞에 찜솥을 걸어 놓고 만두 쪄서 파는 조그만 가게가 있었습니다. 쪄낸 만두는 솥뚜껑 위에 얹어 둡니다. 만두소 만들고 만두피 빚고 손님에게 만두 파는 모든 일을 혼자서 다 하는 만두가게 주인 이름은 순덕 아지매였습니다 입동 지나자 날씨가 제법 싸늘해 졌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어린 남매가 보따리 들고 만두가게 앞을 지나다. 추위에 곱은 손을 솥뚜껑 위에서 녹이고 가곤 했습니다. 어느 날 순덕 아지매가 부엌에서 만두소와 피를 장만해 나갔더니 어린 남매는 이미 ..

이야기 2021.06.21

청 춘

청춘 ㅡ 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한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한다. 장미빛 용모,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손발이 아니라 굳센 의지, 풍부한 상상력, 타오르는 열정을 가리킨다. 청춘이란 인생에서 깊은 샘의 청량감을 말한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따르고 싶은 마음을 물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20세 청년보다도 70세 노인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꿈을 잃어버릴 때 마음은 늙는다. 세월은 주름살을 늘려주지만 열정을 잃으면 곧 마음이 시든다. 고뇌, 공포, 실망에 의해서 기력은 땅에 떨어지고 정신은 가벼운 먼지가 된다. 70세든 20세든 인간의 가슴에는 경이에 끌리는 마음, 어린애 같은 미지에 대한 호기심, 인생에 대한 흥미와 환희가 ..

이야기 2021.06.17

에이브라함 링컨과 병사의 임종

에이브라함 링컨과 병사의 임종 ♥ 미국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위대한 인물로 추앙 받고 있는 에이브라함 링컨(1809~ 1865)은 미국의 남북 전쟁이 한창일 때 종종 부상 당한 병사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한 번은 의사들이 심한 부상을 입고 거의 죽음 직전에 있는 한 젊은 병사들에게 링컨을 안내했습니다. 링컨은 병사의 침상 곁으로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내가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뭐 없겠소?" 그 병사는 링컨 대통령인 것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간신히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저의 어머니께 편지 한 통만 써 주시겠어요?" 펜과 종이가 준비되자 대통령은 정성스럽게 젊은이가 말하는 내용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보고 싶은 어머니, 저는 저의 의무를 다하던 중에 심한 부상을 당했습니..

이야기 2021.06.16

이름을 바꾸다 바꾸다 결국 포장지를 바꾸기로 한 정당

- 산업화 시대의 파시스트와 신자유주의 네오 파시스트와의 결합 - 본질은“자본의 지배”를 확대유지하는 정치의 재생산 [글의 순서] 1. “세대교체론”이라는 허상과 “혁명의 뼈가 허물어진 청년세대” 2. “몰락하는 원로들”과 “부패해가는 언론” 3. "끝까지 진짜 청년인 사람들"은? 4. 전열의 재정비, 그 핵심은 “혁명!” -------- 1. “세대교체론”이라는 허상과 “혁명의 뼈가 허물어진 청년세대” 36세의 야당 대표 등장에 언론이 환호한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앞세워 세대의 벽을 부수는 정치의 돌파력을 기대한다는 논조다. 그러나 이는 모두 허상일 뿐이다. 이름을 바꾸다 바꾸다 이제는 포장지 자체를 바꾸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며 “자본의 지배”를 확대유지하는 정치의 재생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야기 2021.06.13

무능한 목사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세상 에 이런 목사님도 계시네요. 좋은 글을 감명깊게 읽고 옮깁니다. "무능한 목사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부산서지방 부일교회의 김무송 목사님이며 오늘 대구제일교회에서 은퇴 축하예배가 있습니다. 참석하지 못하는 마음을 글로 대신합니다. 아버지의 목회자 은퇴를 축하드리며... 나는 아버지, 어머니란 말로도 가슴이 벅차다. 우리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아들만 3형제 이렇게 다섯 식구다.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뼈저리게 가난하셨던 분이다. 옛날 부산의 최고 명문이었던 경남 중학교에 합격 하시고도 가난이라는 두 글자 때문에 진학할 수 없으셨다. 결혼 후에도 가난은 계속되었다. 온 가족이 누우면 몸부림도 칠 수 없는 단칸방에서 살아야했다. 거의 40년 가까이 된 얘기지만 생활비 만원 남짓한 돈으로..

이야기 2021.06.06

어떻게 죽을 것인가?

소설가 김훈(74세) 의 글입니다. 다소 길지만 공감이 가는 글이라 옮김.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망팔(望八)이 되니까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벗들한테서 소식이 오는데, 죽었다는 소식이다. 살아 있다는 소식은 오지 않으니까, 소식이 없으면 살아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도 형뻘 되는 벗이 죽어서 장사를 치르느라고 화장장에 갔었다. 화장장 정문에서부터 영구차와 버스들이 밀려 있었다. 관이 전기 화로 속으로 내려가면 고인의 이름 밑에 '소각 중'이라는 문자등이 켜지고, 40분쯤 지나니까 '소각 완료', 또 10분쯤 지나니까 '냉각 중'이라는 글자가 켜졌다. 10년쯤 전에는 소각에서 냉각까지 100분 정도 걸렸는데, 이제는 50분으로 줄었다. 기술이 크게 진보했고, 의전을 관리하는 절차도 세련되다. '냉각 완료..

이야기 2021.06.02

백석과 자야의 사랑이야기

백석과 자야의 사랑이야기 일제시대 시인 백석은 천재적인 재능과 훤칠한 외모로 당시 모든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 이었습니다. 구전(口傳)에 의하면 그가 길을 지나가면 여인들이 자지러졌을 정도라 했습니다. 그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인, 기생 김영한과의 러브 스토리는 '로미오와 줄리엣' 만큼이나 가슴이 찡하고 아려옵니다. 백석은 함흥 영생여고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하던 1936년, 회식 자리에 나갔다가 기생 김영한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이 잘 생긴 로맨티스트 시인은 그녀를 옆자리에 앉히고는 손을 잡고, "오늘부터 당신은 영원한 내 여자야.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기 전까지 우리에게 이별은 없어." 라는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백석은 이백의 시구에 나오는 '자야(子夜)'라는 애칭을 김영한에게 지어줬다고 합니다. ..

이야기 2021.05.29

노학자 이어령 교수

? - 이 어령 - "눈물로 쓴 "지상에서의 내 마지막 흔적” 암 투병 중인 노(老)학자가 마루에 쪼그려 앉아 발톱을 깎다가 눈물 한 방울을 툭, 떨어뜨렸다. 멍들고 이지러져 사라지다시피 한 새끼발톱, 그 가여운 발가락을 보고 있자니 회한이 밀려왔다. “이 무겁고 미련한 몸뚱이를 짊어지고 80년을 달려오느라 니가 얼마나 힘들었느냐. 나는 왜 이제야 너의 존재를 발견한 것이냐.” 햇볕 내리쬐던 가을날, 노인은 집 뜨락에 날아든 참새를 보았다. 어릴 적 동네 개구쟁이들과 쇠꼬챙이로 꿰어 구워 먹던 참새였다. 이 작은 생명을, 한 폭의 ‘날아다니는 수묵화’와도 같은 저 어여쁜 새를 뜨거운 불에 구워 먹었다니···. 종종걸음 치는 새를 눈길로 좇던 노인은 종이에 연필로 참새를 그렸다. 그리고 썼다. ‘시든 잔디..

이야기 2021.05.27

엘리너 루즈벨트 이야기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표정은... 항상 '매우 밝음'이었습니다. 그 밝은 표정으로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었지요. 그러나 이 여인이 10살 때... 고아가 됐다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한끼 식사를 위해... 혹독한 노동을 해야 했던 어린 시절, 소녀는 돈을... '땀과 눈물의 종잇조각'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소녀에게는 남들이 갖지 못한 자산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낙관적 인생관으로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비관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되어... 여섯 자녀 중 한 아이가 숨을 거뒀을 때도... "아직 내가 사랑 할 수 있는 아이가 다섯이나 있는 걸" 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창 정치활동을 왕성하게 하던 남편이 39세 때에 갑자기 소아마비로 ..

이야기 2021.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