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217

참 아름다운 우정☂

참 아름다운 우정☂ “당신은 진정한 친구를 단 한 사람이라도 가지고 있는가요?” "다음 세상에서 만나도 좋은 친구가 될 친구가 과연 있는가요? 조선시대 광해군(光海君, 1575~1641)때 나성룡(羅星龍)이라는 젊은이가 교수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효자였던 그는 집에 돌아가 연로하신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게 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하지만 광해군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나성룡에게 작별 인사를 허락할 경우 다른 사형수들에게도 공평하게 대해줘야 했습니다. 그리고 만일 다른 사형수들도 부모님과 작별인사를 하기위해 집에 다녀오겠다고 했다가 멀리 도망이라도 간다면 국법과 질서가 흔들릴 수도 있었습니다. 광해군이 고심하고 있을 때 나성룡의 친구 이대로(李大路)..

이야기 2022.07.21

들음(聽)의 네 단계

들음(聽)의 네 단계 중국 장자에 의하면, 들음에 네 가지 단계가 있다고 한다. '귀'로 듣는 단계, '마음'으로 듣는 단계, '기氣'로 듣는 단계, '비움'虛을 통한 단계가 그것이다. 똑같지는 않지만 영지주의나 카발라에서 말하는 문자적 차원, 심적 차원, 영적 차원, 신비적 차원과 상응하는 것 같아 신기하게 여겨진다. 세 단계를 지나 완전히 마음을 비우고 도가 들어오도록 준비하는 과정을 두고, 장자는 '심재心齋'(마음 굶김)'라고 했다. - 오강남의《살아계신 예수의 비밀의 말씀》중에서 - * 글을 읽는 것도 네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문자를 읽는 단계, 행간을 읽는 단계, 작가의 마음을 읽는 단계, '나'를 읽는 단계가 그것입니다. 같은 글, 같은 소리도 읽는 이, 듣는 이에 따라 이해도가 천지 차이입..

이야기 2022.06.23

WCC 제11차 총회의 의미와 이에 거는 기대

WCC 제11차 총회의 의미와 이에 거는 기대 독일 카를스루에(Karlsruhe)에서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WCC) 11차 총회가 8월 31일~9월 8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1948년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창립총회, 1968년 4차 스웨덴 웁살라총회 이후 유럽에서 개최되는 세 번째 WCC 총회이다. 카를스루에 총회는 원래 2021년에 열리기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1년 연기됐다가 올해 개최된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를 주제로 한국에서 열렸던 2013년 부산총회 이후 9년 만에 개최되는 총회이다. 카를스루에 총회는 "온전하게 하나 되게 하라"(요17:23)는 그리스도의 기도에 기대어 '그리스도의 사..

이야기 2022.04.10

[ 추모사 ] 김창인 목사님을 그리워하며

[ 추모사 ] 김창인 목사님을 그리워하며 한 시대, 나와 광성교회와 한국교회의 병거와 마병이셨던 김창인 목사님께서 하나님 나라로 귀향하셨다. 스승이요 아비를 잃은 심정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으리요! 황해도 은율에서 1933년 태어나신 김 목사님은 한국전쟁 중 혈혈단신 맨몸으로 월남하셔서 고아같이 어렵고 힘든 삶을 오직 믿음으로 극복하고, 목회자의 길을 걸으셨다. 이때 얻은 폐병으로 모진 고생을 하셨고, 위가 약하셔서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으셨기에, 60세까지 사는 것이 소원이셨다. 규칙적인 생활과 테니스로 체력을 유지하셨고, 오직 기도와 말씀묵상으로 목양일념의 삶을 사셨기에 하나님께서 장수의 복을 주셨다. 김 목사님은 외적으로 꼿꼿하고 강직하셔서 범접하기 어려웠지만 속정이 깊으셨다. 제자들과 격..

이야기 2022.03.20

현재의 언론은 여론을 반영하는가?

D-13 현재의 언론은 절대 여론을 반영하지 못한다 한국 기자협회가 현직기자를 대상으로 한 언론사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2014년부터 연속 3년간 한겨레가 1위를 했고 2017년부터 연속 3년은 JTBC가, 2020년에는 조선일보가 신뢰도 1위를 했다. 최근 10년간 현직기자들의 인식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조사결과다. 그러나 2020년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조사한 영향력 및 신뢰도에서는 조선일보가 10위로 추락했다. 조선일보의 추락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같은 통신환경의 다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진짜 그럴까. 조선일보의 기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미디어 오늘이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조선일보 신입 공채 합격자 232명을 전수 조사한 것에 따르면 109명(47%)이 서울대였고 서울대를 포함한 S..

이야기 2022.02.24

공감과 배려

공감과 배려 1...40대 후반의 J 변호사는 어느 날 지인의 장례식장에 문상을 마치고 나오다가 다른 방 빈소에 유치원생 같은 아이의 영정사진을 보았다. 조문객은 아무도 없었고 아이의 부모 같은 젊은 부부만 상복을 입은 두 개의 섬처럼 적막하게 앉아 있었다. J변호사는 조용히 들어가 아이의 영정에 분향하고 절을 한 뒤 상주인 부모에게 말했다. “지나다가 모르지만 너무 가슴 아프고 안타까워 아이의 명복이라도 빌어주려고 들어왔습니다.” 2...50대 중반의 K 프리랜서는 어느 날 자기 아내가 갑자기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버렸다. 아내의 친구가 항암치료 때문에 삭발한 다음 창피해서 외출을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자 ‘머리 깎은 한 사람은 쳐다 보지만 두 사람은 안 쳐다본다’ 며 자신도 긴 머리카락을 친구처..

이야기 2022.02.09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 -작가 미상- 내 무덤에 서서 울지마세요. 나 거기 잠들어있지 않아요. 난 천개의 바람으로 불고있어요. 눈밭 위에서 다이아먼드처럼 반짝이기도 하고 익은 곡식위에 햇빛으로 내리기도 하고 부드러운 가을비로 내리기도 해요. 아침에 서둘러 당신이 깨어날 때 난 당신 곁에 조용히 재빨리 다가와서 당신 주위를 맴돌거에요. 밤하늘에 부드럽게 빛나는 별이 나에요. 그러니 내 무덤 앞에 서서 울지말아요. 나 거기 있지않아요 나 죽지않았거든요. ----- ------ 어떻게 이런 시가 있을 수 있을까. 죽은 자가 산 자를 위로하는 시라니ᆢ 산 자가 죽은 자를 애도하는 추모시는 있지만 죽은 자 정확히는 죽을 자가 자기 죽음을 너무 슬퍼할 산 자를 망자 일인칭 주어로 걱정하는 참으로 특이한 시다. 대체 누가 ..

이야기 2022.01.19

노무현 대통령이 마지막 남기신 글

노무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남기신 글이.. 심금을 울립니다. 앞으로의 대한민국, 살아남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 연일 제 가족과 측근들에 대한 의혹으로 나라가 어지럽습니다.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 몰랐다고, 모함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냐고 따져 묻지도 않겠습니다. '노무현'답게 하겠습니다 -- 잘못이 있으면 누구든 벌을 받아야 하며, 전직 대통령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 다만 이제 제가 할 선택으로 상처받을 이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 어떤 꾸중과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 -- 그 서운하고 노여운 마음, 부디 저의 마지막 진심을 담은 이 편지로 조금이라도 달래지기를 빕니다. -- 누군가 저의 인생을 '싸움'이라는 한마디..

이야기 2021.11.30

팬데믹이 요구하는 재부팅의 시간들

팬데믹이 요구하는 재부팅의 시간들 로빈 월리엄스(Robin Williams)라는 배우가 있습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굿 윌 헌팅’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배우입니다. 웃음을 필요로 하는 세상에서 늘 웃음을 선사해서 ‘할리우드 웃음장인’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7년이 되었습니다. 7년 전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나 안타깝고 슬펐던 것은 저 역시 그 배우와 그가 출연한 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63세라는 때 이른 나이에 그가 죽은 이유에 대한 당시의 소문은 무성했습니다. 알코올 중독과 마약, 도박 등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사실인 양 보도되었습니다. 언제나 웃음과 감동을 주던 사람이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는 사실 때문에 놀라거나..

이야기 202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