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223

메꽃과 나팔꽃! 나고 자란 산골에는 100년 넘은 샘이 있다. 다섯 가구에 어르신들 몇 명이서 고향을 지키는데 샘은 여전히 맑고 파랗다..

메꽃과 나팔꽃 나고 자란 산골에는 100년 넘은 샘이 있습니다. 다섯 가구에 어르신들 몇 명이서 고향을 지키는데 샘은 여전히 맑고 파랗습니다. 그 샘 가 담벼락에는 해마다 이 맘 때 피어나는 연분홍 메꽃이 소년소녀의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아침놀을 마주하며 피어있을 꽃을 보고 저녁놀과 이별하며 지는 꽃을 보고자 샘을 자주 찾았습니다. 당시 동네 어른들은 나팔꽃이라 이름을 불렀고 당연히 그런줄로만 알았습니다. 꽃의 이름이 뭐 그리 중요하냐 하겠지만 한 시인은 이름을 알고 제대로 불러주어야 그 꽃이 비로소 나에게로 와서 나의 꽃이 된다고 했지요. 숲해설가 공부를 하고 나니 자연스레 식물 하나하나의 이름을 묻게 됩니다. 이름을 묻고 개개의 이력에도 궁금함을 더해갑니다. 길을 가다가도 멈추어 서서 꽃 모양이며..

이야기 09:04:41

없는 것을 보려는 마음! 어제 아는 분이 전화통화에서 다짜고짜 "교회가 왜 필요해. 다 없어져버려야 해"라고 힘주어 주장했다. 자신도..

없는 것을 보려는 마음어제 아는 분이 전화통화에서 다짜고짜 "교회가 왜 필요해. 다 없어져버려야 해"라고 힘주어 주장했다. 자신도 교역자의 길을 걸어왔고 한 교회조직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가 지금은 교회를 떠난 사람이다. 나는 목사로서 마치 내가 두들겨 맞는 느낌으로 무력해졌다. 교회가 없어져야 한다고 하면 어떻게 없앨까?어느날 테러리스트가 교회를 핵폭탄으로 깨부수면 없어질까? 세계교회협의회가 모여 없애자고 결의하면 그날부터 교회예배와 신도가 사라질까?정치인이 싸운다고 정부를 없애버릴까?지구가 오염되었다고 폭파시켜야 할까?내가 죄인이니 존재하지 말아야할까?오늘 예배드리면서 왠지모를 많은 눈물이 나왔다.그리고 공동회의에서 나를 두고 일어난 어떤 갈등이 드러났다.나는 잠시 화나고 억울했지만, 이일은 사람..

이야기 08:34:27

조국 전 대표 옥중 서면 인터뷰 - 이재명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제1과제는. ▶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조국 전 대표 옥중 서면 인터뷰- 이재명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제1과제는.▶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민생, 경제, 외교, 안보, 민주주의 모든 영역에서 복합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지명자는 "제2의 IMF" 위기 상태라고 말했다. 정확한 사태 파악이라고 본다. 내란 세력 척결은 현재 진행되는 재판과 곧 발족할 특검에 의한 수사로 이루어질 것이다. 검찰개혁도 제도적으로 매듭을 지을 것이다.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국내외적 경제위기 극복이라고 본다.- 이재명 정부, 민주당에 대한 협력과 견제의 균형점은 어떻게.▶ 조국혁신당은 여당이 아닌 야당인데, 여당인 민주당과는 '우당'(友黨) 관계이다. 호남지역 재보선에서 경쟁이 있었지만, 생산적..

이야기 2025.06.12

국회의원을 사퇴했다. 3년이 남았던 상태였다. 지난 해, 10년 넘게 재직했던 대학교를 떠났다. 돌이켜보면, 초 중 고 대, 대학원..

국회의원을 사퇴했습니다.3년이 남았던 상태였습니다. 지난 해, 10년 넘게 재직했던 대학교를 떠났습니다.돌이켜보면, 초중고대, 대학원, 강사, 교수로의 삶이란예측 가능한 항로적 삶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2024년 대학교수의 삶을 그만두는 것은일종의 급변침이었습니다.심한 멀미를 경험했습니다.일년 만에 다시 한 번 더 삶의 방향을 바꾸었습니다.오늘 보니, 원형탈모가 생겼습니다.나름 제 자신을 전부 담아선거운동을 하고,또 한 번의 항로 변경에 고민했던 겁니다.2014년 대학교수가 되었던 해는 전임교수가 되어 행복한 해였지만 얼마 안 가 4월 16일 세월호의 아이들을 보며, 내리쬐는 봄날의 햇볕이 원망스러워 졌습니다.고백하자면 세상을 떠나 4월이 슬픈 가족 중에지인도 있습니다.그 아인 제 제자였습니다. 세월호 ..

이야기 2025.06.07

민족 앞에서 다짐한 뜨거운 맹세> 7년 전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은 한편의 드라마 같이 감동적인 연설을 하였다..

7년 전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은 한편의 드라마 같이 감동적인 연설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때 그가 한 말을 잊지 못합니다. 2018년 5월, 남북이 서로에게 보인 신뢰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요. 오늘의 처참한 상황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새로운 시작은 언제 누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가슴 속에 질문은 쏟아지는데 명쾌한 답이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안개에 갇혀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호기 있는 연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는 역사 앞에 죄인으로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 공허한 약속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을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번 6.3 대선에서 평민지식인 이재명을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 점에도 있습니다.- 백승종 교수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야기 2025.05.27

신사참배 문제에 대한 북장로회 젊은 목사 선교사들의 진정서 (1940) 신사참배 문제는 선교사역과 교육 및 전도 사업에 큰 희생을 초래

신사참배 문제에 대한 북장로회 젊은 목사 선교사들의 진정서 (1940)(자료1 요약)신사참배 문제는 선교사역과 교육 및 전도 사업에 큰 희생을 초래했다. 선교회의 젊은 선교사들은 1936년의 선교회 교육정책과 1939년의 전도사역 정책을 온전히 승인한다. 선교 본부가 이 정책을 온전히 지지하기를 바란다. 신사참배는 일본 신화의 유명무실한 신들과 왕실의 조상, 태양신 아마테라스 오미가미에 대한 숭배와 타협하는 것이다. 신사참배는 십계명에 대한 위반이라는 것이 한국 교인들의 보편적 신념이다.우리는 선교 본부의 총무가 이 상황에 대처하려는 현지 선교회의 정책에 완전히 공감하고 협조할 것을 요청한다. 이 신념을 위해 본 선교회는 교육, 성경학교, 신학교, 당회권을 희생했다. 선교부 총무의 편지에서 그가 한국..

이야기 2025.05.24

[보수의 심장(心臟)] 이승만의 권력욕으로 빚어진 남한만의 단독 정부는 남과 북의 분단을 고착화시켰다. 이때는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에..

[보수의 심장(心臟)] 이승만의 권력욕으로 빚어진 남한만의 단독 정부는 남과 북의 분단을 고착화시켰다. 이때는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에 의한 ‘이념의 갈등’ 시대였다. 박정희의 쿠데타로 시작된 군사독재는 영구집권을 위한 유신 헌법이라는 희대의 악법을 낳았다. 자신의 최대 정적이었던 김대중을 고립시키고자 빨갱이라는 ‘반공 낙인’과 함께 ‘지역감정’ 프레임을 조장하였다. 동서의 분단을 유발하여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고자 한 것이다. 이때는 ‘독재와 민주의 대립’ 시대였다.87년 민주 시민이 피로 이룩한 ‘직선제 개헌’ 이후 내란독재 세력의 ‘3당 합당’에 의한 인위적 정계 개편이 있었다. 이는 민주 세력을 분열시켜서 TK, PK, 충청권이 호남을 포위하는 지역 구도의 고착화와 함께 내란독재 세력이 민주 세력을..

이야기 2025.05.11

<매불쇼, 제가 나온 부분만 편집했네요> 실시간 댓글도 볼 수 있고요. 매불쇼 인기가 이토록 대단한 줄 몰랐네요. 오늘 모임에 참석하니..

실시간 댓글도 볼 수 있고요.매불쇼 인기가 이토록 대단한 줄 몰랐네요.오늘 모임에 참석하니 너도 나도 매불쇼,이런 세계를 잘 모르고 살았던 저로서는,유쾌 상쾌 반전의 신세계를 잠깐 경험했습니다. - 한인섭 교수https://youtu.be/KomCaPM8pvM?si=Fe902gz-RDkXNoMb&sfnsn=mo그리고 출연의 겉목적, 책 홍보는 여전합니다. (양해 바라면서요 ㅎㅎ)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5278792 (예스24)

이야기 2025.04.22

<교회력 이야기 : 성 금요일> 성 금요일은 일견 무겁고 침통한 날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숨을 거둔 날이니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성 금요일은 일견 무겁고 침통한 날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숨을 거둔 날이니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에겐 특별한 기억의 날이 됩니다. 오늘날 ‘성 금요일’이라는 명칭은 거룩하다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지만, 기독교 초기엔 그저 ‘(안식일) 준비의 날’(παρασκευή)이라고 불렀습니다. 유대인에게 금요일 낮 시간은 단지 안식일을 준비하는 일상적인 시간이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죽음과 절망 가운데 은혜(부활)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이해됩니다. 2세기 말 교부인 테르툴리아누스가 성 금요일을 ‘위대한 금식의 날’로 표현한 것을 보면, [각주] 성금요일 금식과 애도의 전통은 아주 이른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에서는 주님의 십자가 사건을 기억하려고 금요일마다 함께 모여 예배하고 금식했는데..

이야기 2025.04.18

권면의 말씀 / 기성 제118년차 성결인대회 및 목사안수식, 2025. 4. 3.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담임) 오늘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

권면의 말씀 / 기성 제118년차 성결인대회 및 목사안수식, 2025. 4. 3.-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담임)오늘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으신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귀한 목사님들의 배우자와 부모님과 가족을 축복합니다. 우리 교단을 포함하여 한국 교회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결정적인 쇠락의 국면으로 빠질 것인지, 성경으로 돌아가 갱신되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가 앞으로 5년 정도에 판가름이 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상황에서 목사님이 되셨습니다. 무거운 상황이지만 다른 관점으로 보면 하나님께서 아주 중요한 사명을 맡기신 것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은퇴할 때까지 아름답고 행복하게 목사의 길을 걷기를 바라면서 권면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기도하면서 15가지를 적었..

이야기 20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