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1441

내 사랑을 바칩니다

[내 사랑을 바칩니다] ㅡ 리차드 w. 웨버 내 사랑을 바칩니다. 그대가 내 인생에 가져다 준 그 조화로움에 내 사랑을 바칩니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해 주고 그대가 내게 가져다 준 수많은 미소에 내 사랑을 바칩니다. 내 마음에 가져다 준 기쁨과 나를 부드럽게 감싸안는 그대 포옹에 내 사랑을 바칩니다. 그대가 내게 가져다 준 그 편안함과 우리가 함께한 그 숱한 소중한 시간들에 내 사랑을 바칩니다. 내게 친구가 되어준 것에 또 우리의 사랑에 대한 그 아기자기한 그대의 속삭임에 내 사랑을 바칩니다. 내가 그대 인생의 일부가 되도록 허락해 준 그대에게 내 사랑을 바칩니다.

모리아/시 2021.04.25

안부1

[안부 1] - 이 정하 보고싶은 당신 오늘 아침엔 안개가 끼었네요 그곳은 어떤지요? 햇살이 드세질수록 안개는 자취를 감추고 말겠지만 내 가슴속에 그물망처럼 쳐져있는 당신은 당신을 향한 내 그리움은 좀체 걷혀지질 않네요 여전히 사랑하는 당신 온종일을 당신 생각속에 있다보니 어느덧 또 하루해가 저무네요 세상 살아가는 일이 다 무언가를 보내는 일이라지만 보내고 나서도 보내지 않은 그 무언가가 있네요 두고 두고 소식 알고픈 내 단 하나의 사람, 떠나고 나서 더 또렷한 당신 혹 지나는 길이 있으면 나랑 커피 한 잔 안 할래요? 내 삶이 더 저물기 전에

모리아/시 2021.04.24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ㅡ 류시화 너였구나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것이 인기척에 부스럭거려 여우처럼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 슬픔, 너였구나 나는 이 길을 조용히 지나가려 했었다 날이 저물기 전에 서둘러 이 겨울 숲을 떠나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만 너를 깨우고 말았다 내가 탄 말도 놀라서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숲 사이 작은 강물도 울음을 죽이고 잎들은 낮은 곳으로 모인다 여기 많은 것들이 사라졌지만 또 그대로인 것이 있다 한때 이곳에 울려 퍼지던 메아리의 주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무들 사이를 오가는 힌 새의 날개 같던 그 눈부심은 박수 치며 날아오르던 그 세월들은 너였구나 이 길 처음부터 나를 따라오던 것이 서리 묻은 나뭇가지 흔들어 까마귀처럼 놀라게 하는 것이 너였구나 나는 그냥 지나가려 했었다. 서둘러 ..

모리아/시 2021.04.22

모든 일에 극단에까지 가고 싶다

모든 일에 극단에까지 가고 싶다 ㅡ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모든 일에서 극단에까지 가고 싶다. 일에서나 길에서나 마음의 혼란에서나 재빠른 나날의 핵심에까지 그것들의 원인과 근원과 뿌리 본질에까지 운명과 우연의 끈을 항상 잡고서 살고 생각하고 느끼고 사랑하고 발견하고 싶다. 아, 만약 부분적으로라도 나에게 그것이 가능하다면 나는 여덟 줄의 시를 쓰겠네. 정열의 본질에 대해서 오만과 원죄에 대해서 도주나 박해 사업상의 우연과 *척골과 손에 대해서도 그것들의 법칙을 나는 찾아내겠네. 그 본질과 이니셜을 나는 다시금 반복하겠네. *척골-팔뚝을 이루는 두 개의 뼈 중 안쪽에 있는 뼈

모리아/시 2021.04.20

때로는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때로는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 시인 유 현주 때로는 말없이 비켜서서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마음이야 천근에 눌린 답답함과 억지처럼 흐르는 더딘 시간으로 당분간 평화는 없겠지만 기다리게 하는 마음은 더 안타까울 것을 믿습니다 한동안은 꿈틀거리며 치달아 오르는 저림도 스스로 치유하겠습니다 별이 있으니까요 하나를 사랑할 때 열개의 아픔이 분해되어 우리의 마음을 차라리 아름다우라 가슴에 아프게 심었던 별들이 찬 하늘에서 은하수 보다 더 밝게 빛날 것을 생각합니다 지금 당신은 삶의 요철을 넘는 중 다시 이어질 길은 반드시 굴곡 없는 평로 일 것 그래야 우리 사랑도 그 길을 따라 내내 아름다이 갈 수 있기에 지금은 동요 없이 이 자리에서 당신의 안녕만을 소망하겠습니다.

모리아/시 2021.04.20

한없는 사랑

한없는 사랑 사랑의 아버지시여, 모든 것이 제게 잘못되고 있어도 아버지는 여전히 사랑이십니다. 아버지가 사랑이라는 사실, 언제나 사랑이라는 사실을 저는 자주 의심합니다. 하지만 제가 돌아설 때마다 부정할 수 없는 유일한 사실은 당신이 사랑이라는 것, 바로 이 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사랑이라는 사실이 의심될 때조차 저는 믿습니다. 제가 의심하는 것도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허락하시는 것임을! 오 한없는 사랑이시여. - 죄렌 키에르케고르 (Soren Kierkehaard)

모리아/시 2021.04.19

마지막 기도

마지막 기도 ㅡ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슬픔 속에서 잠자리에 들고 똑같은 슬픔 속에서 잠을 깬다. 나는 모든 걸 견딜 수가 없어 비 맞으며 여기저기를 걸어다녔다. 아버지여, 모든 생명의 근원이시여, 우주의 영이여, 생명의 샘물이여, 나를 도우소서. 내 삶의 마지막 며칠, 마지막 몇 시간만이라도 당신께 봉사하며 당신만을 바라보며 살 수 있도록 나를 도우소서.

모리아/시 2021.04.19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 시인 김 남조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사랑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당신에게 이별이 찿아와도 당신과의 만남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줄테니까요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익숙치 못한 사랑으로 당신을 떠나 보내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무언가를 잃어본 적이 있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무언가를 잃어버릴 때가 오더라도 잃어버린다는 아픔을 알고 더 이상 잃어 버리고 싶어 하지 않을 테니까요 기다림을 아는 이와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당신이 방황을 할 때 그저 이유없이 당신을 기다려 줄 테니까요 슬픔을 아는 이와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그대 나의 거짓된 모습을 보더라도 그대의 진실로 나를 감싸 줄 테니까요 진실로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

모리아/시 2021.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