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 라일락이 앞마당에 피었을 때
- 윌트 휘트먼
1
지난번 라일락이 앞마당에 피었을 때
그리고 서쪽 밤 하늘에 위대한 별이 이르게 졌을 때
나는 슬프게 애도했었지. 그리고 이제 매년 돌아오는 봄과
더불어 애도하리라.
해마다 찾아오는 봄이여, 내게 반드시 세 가지를 가져오리니,
해마다 피어나는 라일락과 서녘에 하늘에 지는 별과
내 사랑하는 그에 대한 생각이라.
2
오 서녘으로 떨어진 강력한 별이여!
오 밤의 그늘, 오 비통한 슬픔에 젖은 밤이여!
오 위대한 별이 사라졌네, 오 그 별을 가리우는 우울이여!
오 나를 무력하게 붙잡는 잔인한 손이여,
오 어쩌지 못하는 내 영혼이여!
오 내 내영혼은 에워싸고 풀어주지 않는 모진 구름이여!
16
…….
이제는 그대 위해 노래를 거두리,
서녘의 그대를 응시하고 서쪽을 바라보는 일도 그대와
교제하는 일도 모두 거두리,
오 밤하늘에 빛나는 은빛 얼굴을 한 동지여.
그러나 밤이 회복시키는 그 모든 것을 하나하나 간직하리.
회갈색의 새가 불러준 노래, 경이로운 성가,
내 영혼 속에 메아리를 불러오며 기록하는 성가,
고통에 찬 얼굴을 가진 저 서녘으로 지는 밝은 별과 함께
새의 부름에 가까워져 가며 내 손을 잡아주는 이들과 함께
나의 동지들과 중안에 선 나, 그리고 영원히 간직할 그들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리,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사라진 이들을
위해,
나의 나날과 나의 땅에서 가장 아름답던 현명했던 영혼을 위
해,
또한 친애하는 그에게 바치는 이 시를 위해,
나의 영혼의 성가와 뗄 수 없이 뒤엉켜 있는, 저기 향기로운
솔나무와 백향목 사이에서 어둑어둑 희미해지고 있는
라일락과 별과 새를 위해.
*이 시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피살 직후에
쓰여진 추모시 연작 중 일부라고 합니다.
링컨을 투영하며 그 비참한 애도의
감정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꽃은 지지만 그래서 슬프고
애통해 하며 노래하지만
그 찬란함은 마음에 남아 있고
또한 새로운 꽃으로 피어날 꽃들이 있기에
우리는 기대를 가지고 삽니다. 평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