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ㅡ 고 창수
섬진강은 하염없이 흐르는 강물만이 아니라
강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석양
조개를 힘겹게 끌어올리는 늙은 어부
강가에서 밤을 지새는 노숙자
생선회식당 어항 속을 맴도는 은어
강물은 보고 물고기를 못 보는 사람들
물고기는 보고 강물은 못 보는 갈매기들
지금 강둑에 서서 강을 내려다보는 나 자신.
다 함께 섬진강의 일부인 것을
비로소 알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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