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큰헤드(Birkenhead) 정신

* 버큰헤드(Birkenhead)호 정신

  대영제국의 위세가 높던 1852년, 영국 해군의 1,400톤급 수송선이었던 버큰헤드 (Birkenhead)호는 군인과 민간인 634명 태우고, 아프리카 남단을 항해 중이었다.

  케이프타운에서 65km 떨어진 바다에서 버큰헤드호는 2월 26일 새벽 2시, 암초와 충돌했다.

  암초에 부딪힌 배는 한쪽으로 기울더니 급기야 바닷물이 들이치는 위기가 닥쳤다.

허리가 끊긴 배에 3척의 구명정이 있었다. 1척당 60명, 180명밖에 탈 수가 없었다.

  배 위에 탄 병사와 가족들의 공포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지경이었다.

그때 영국군 74 보병연대의 지휘관인 알렉산더 세튼 중령은 병사들을 갑판에 집결시켜 놓고서 큰 소리로 외쳤다.

“차렷!”

갑판 위 병사들은 부동자세를 유지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다.

“제군들은 들어라. 지금까지 가족들은 우리를 위해 희생해 왔다. 이제 우리가 그들을 위해서 희생할 때가 되었다.
어린이와 여자 부터 보트에 태워라!”

병사들은 횃불을 키고, 아이와 부녀자들을 3척의 구명정으로 옮겨서 태웠다.

  마지막 구명보트에 사람을 태운 뒤, 버큰헤드호는 점점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버큰헤드 호의 세튼 지휘관과 병사들은 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순간에도 흐트리지 않고 명예롭게 죽음을 맞이했다.

잠시 후, 그들은 물속으로 사라졌다.

판자에 매달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한 병사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중령님의 지시에 불평 한마디 없었다.
그 명령이 곧 죽음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때부터 ‘여성과 어린이부터’라는
아름다운 전통이 생겼다고 합니다.

버큰헤드호의 병사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과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사회적 약자를 우선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반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