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얼

배롱나무, 심은 뜻은?

ree610 2023. 7. 14. 17:08

배롱나무

ㅡ 김 송월

포도잎에 내려앉은
은빛  안개비

초록 우산 사이로
삐죽히 내민 그리움

업보 짊어진 강기슭에
고즈넉이  스며든다.

흐느적이는  신열
젖은 독백 감싸고

묵묵히  기다리는 가지마다
설렘이  담겨진다.

천년의 망부석에
새겨 넣은 애닲은 사랑

바람으로 흐르다
돌아온다던  언약

비우고 씻겨져
붉은  눈물처럼 낙하한다.

제 육신
하늘 꼬리에 늘어뜨려

피단으로 떠돌다.
온전한 제모습 찾은듯

달뜬 목소리로
삶을 읊조린다.


대전일보  (한밭 춘추)
ㅡ  배롱나무 심은 뜻은  ㅡ

여기저기 가로수로부터 거리엔
배롱나무꽃이  만발해 우리를 여유롭게 만든다.
배롱나무는 흔히 보이는 버즘나무나
다른 나무 보다 유난히 가지가  매끄럽고 깔끔하다.
꼭 선비의 마음을 닮아있어  
옛 선비들이 좋아하는 나무라 한다.
한 여름 폭염에 지친 선비들의  마음을 위로하여
꽃을  피운다고 한다.
그래서 선비들은  아무리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봄철 매화를 좋아하고 다음으로
한 여름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를 선호한단다.

매끄러운 가지에 활짝핀 꽃송이는 우주를
담은 듯  송이 송이 마다  하나의 세계를표현하고 있다.
한송이가 지면 다른 한 송이가 피어나고
그런 모습을 반복하며 백일동안 꽃을 피우니 폭염도 사라지고  지루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하니
옛 선비들의 지혜가 새삼 가슴에 새겨진다.

대전일보(한밭 춘추)
ㅡ 송 은애 시인 배롱나무 심은 뜻은 부분옮김

* 배롱나무(목 백일홍 )꽃말: 부귀,  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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