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얼

겨울밤의 꿈

ree610 2023. 1. 25. 12:25

겨울밤의 꿈

ㅡ 김 춘수 시인

저녁 한동안 가난한 시민들의
살과 피를 데워 주고
밥상 머리에
된장찌개도 데워 주고
아버지가 식후에 석간을 읽는 동안
아들이 식후에
이웃집 라디오를 엿듣는 동안
연탄 가스는 가만가만히
쥐라기의 지층으로 내려간다.
그 날 밤
가난한 서울의 시민들은
꿈에 볼 것이다.
날개에 산호빛 발톱을 달고
앞다리에 세 개나 새끼 공룡의
순금의 손을 달고
어느 서양학자가
Archaeopteryx (시조새 )라 불렀다는
쥐라기의 새와 같은 새가 한 마리
연탄 가스에 그슬린 서울 겨울의
제일 낮은 지붕 위에
내려와 앉는 것을

ㅡ 김 춘수, 겨울 밤의 꿈 ㅡ


눈오는 겨울밤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그리는 눈이 내리네

눈이 내리네 외로워지는 내 마음
꿈에 그리던 따뜻한 미소가
흰 눈 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네
하얀 눈을 맞으며 걸어가는 그 모습
애처로이 불러도 하얀 눈만 내리네

사람들은 저마다 눈 오는 날의
추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한 겨울 밤 눈내리는 날의 그리움은
독백이 되거나 때론 노래로 승화한다.
샹송(chason 프랑스 대중가요)
눈이 내리네는 눈 내리는 날 빠지지 않는
지구촌사람들 애창곡이다.
원곡은 이탈리아 출신 가수 살바토레
아다모가 20살 때인 1963년 발표해
히트한 노래다.
눈 내리는 겨울밤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안타가운 마음이 가사에 오릇이 담겼다.
유럽 대중 음악을 대표하는 곡으로 꼽힌다.
아다모는 우리나라에 3차례 공연 했으며
그는 첫 공연때 이 노래를 우리말로 불러
관객들을 감동 시켰다.
한국적 애절함에 더해진 호소력 있는
겨울철 애창곡이다.

여성 소비자 신문 2023.01.09
ㅡ 왕 성상 칼럼 눈 오는 겨울밤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그리는 눈이 내리네 ㅡ 부분 옮김
김추자/이숙/이미배/등 취입
TBC 고별방송 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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