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길 218

오지만디어스: 람세스 2세 - 퍼시 비쉬 셀리 고대 왕국에서 온 여행자를 만났어. 이렇게 말하더군. “돌로 만든 두 개의 거대한 다리가

오지만디어스: 람세스 2세- 퍼시 비쉬 셀리고대 왕국에서 온 여행자를 만났어.이렇게 말하더군. “돌로 만든 두 개의 거대한 다리가몸체 없이 사막에 서 있다오… 근처 모래 위에는반쯤 파묻힌 채 부서진 얼굴이 누어 있었소, 찡그린 모습에주름진 입술, 냉혹한 명령을 내리며 지었을 냉소적인 표정은말해주었다고. 그의 열정이 뛰어난 조각가의 표현력에 의해이들 생명없는 돌에 각인되어, 그것들을 조롱했던 손과맹렬했던 심장보다 오래 살아남았음을 말이오.그리고 석상의 받침대에는 이렇게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오.‘내 이름은 오지만디어스, 왕 중의 왕.강한자들이여, 내가 이룬 업적을 보거라, 그리고기죽을지어다.’거대한 잔해 주변에는 끝없는 불모의 사막이고적하게 황량하게 저 멀리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오.”* 오지만디어스는 이집트..

모리아/길 2024.12.14

가을에 떠나다 - 박노해 이 가을에 나는 쓰러져 우네 다시 겨울은 오는데 저 겨울 산을 무엇으로 혼자 넘나..

가을에 떠나다- 박노해이 가을에 나는 쓰러져 우네다시 겨울은 오는데저 겨울 산을 무엇으로 혼자 넘나너와 함께했어도그렇게 힘들었는데젖은 눈으로 지켜봐 주는 이제 너도 없는데침묵의 불덩어리를 품고언 살 터진 겨울 사내로무엇으로 혼자 넘나저 겨울 산

모리아/길 2024.12.11

사소 십다(四少十多)란 말이 있다. 사소(四少) 1.소식(少食)- 과식 하지 말고 소식하라 2.소언(少言) - 말을 적게 하고 경청하라

사소 십다(四少十多)라는 말이 있다.사소(四少) 1.소식(少食)- 과식 하지 말고 소식하라.2.소언(少言)- 말을 많이 하지말고 경청하라.3.소노(少怒)- 어떠한 경우에도 화를 내지마라.4.소욕(少慾)-욕심은 만병의 근원이니 마음을 비우라.십다(十多)1.다동(多動)- 많이 움직여라.2.다욕(多浴)- 따뜻한 물로 매일 목욕하라.3.다설(多泄)- 눈물.콧물.땀.대소변을 잘 배설하라.4.다접(多接)- 남녀가 서로 사랑하고 만져주고 접촉하면 활력이 생긴다.5.다소(多笑)- 많이 웃어라.웃음은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다.6.다망(多忘)- 될수있는 대로 아픈 과거는 빨리 잊어라7.다정(多靜)-고요한 마음을 자주 가져라. 그리고 명상을 많이 하라.8.다용(多容)-항상 편안한 마음으로 너그러음을 유지하라.9.다인(多忍..

모리아/길 2024.11.26

[길] -정용철- 몸이 가는 길이 있고 마음이 가는 길이 있습니다 몸이 가는 길은 걸을수록 지치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멈출 때 지칩니다

[길] -정용철- 몸이 가는 길이 있고 마음이 가는 길이 있습니다 몸이 가는 길은 걸을수록 지치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멈출 때 지칩니다 몸이 가는 길은 앞으로만 나 있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돌아가는 길도 있습니다 몸이 가는 길은 비가 오면 젖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비가 오면 더 깨끗해집니다 몸이 가는 길은 바람이 불면 흔들리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바람이 불면 사랑합니다 오늘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길을 나섭니다

모리아/길 2024.11.18

[끝이 없는 길] -박건호- 길가에 가로수 옷을 벗으면 떨어지는 잎새 위에 어리는 얼굴 그 모습 보려고 가까이 가면..

[끝이 없는 길] -박건호- 길가에 가로수 옷을 벗으면 떨어지는 잎새 위에 어리는 얼굴 그 모습 보려고 가까이 가면 나를 두고 저만큼 또 멀어지네 아! 이 길은 끝이 없는 길 계절이 다가도록 걸어가는 길 잊혀진 얼굴이 되살아 나는 저만큼의 거리는 얼마쯤일까 바람이 불어와 볼에 스치면 다시 한 번 그 시절로 가고 싶어라 아! 이 길은 끝이 없는 길 계절이 다가도록 걸어가는 길

모리아/길 2024.11.14

가보지 않는 곳 - 강인환 - 길 솟은 억새와 쑥 덤불이 웃자란 곳 몇 걸음 아닌데도 나는 늘 거기까지는 가보지 않았다

가보지 않는 곳 - 강인환 길 솟은 억새와 쑥 덤불이 웃자란 곳 몇 걸음 아닌데도 나는 늘 거기까지는 가보지 않았다 금연구역 경계를 벗어난 몇 발짝에서 멈춰 우산을 들고 바라보면 빗속의 능선들이 적막해서 아름다웠다 비안개가 북에서 남으로, 비 구름이 서에서 동으로 골짜기를 파고들며 애태우고 있었다 내가 피우는 담배 연기는 맛있게 우산의 경계를 빠져나와 굵어진 빗줄기에 소스라쳐 사라져버리고 저 여름철의 헛것들이 시들고 쓰러져서 제 스스로를 거둔 다음에야 내가 가보지 않은 곳이 환하게 드러나 보였다 등성이로 올라서지 못한 산 발치에 낙엽을 더 떨군 교목 한 그루가 여름내 우듬지에 숨겨둔 까치집을 내보일 때 저쪽에 대여섯 채의 둥근 지붕이 떠올랐다 맨 앞에 마중나온 그 집의 문간에는 오래된 주소가 아닌지 셀로..

모리아/길 2024.10.17

강남역 - 김규동 달아났다 노인들이 의정부 동두천 방면으로 아니 아산만 쪽으로 갔을까 아니다 강원도 쪽이다 구름타고 더러는 달구지 빌어 타고

강남역 김규동 달아났다 노인들이 의정부 동두천 방면으로 아니 아산만 쪽으로 갔을까 아니다 강원도 쪽이다 구름타고 더러는 달구지 빌어 타고 갔다 업어주고 안아주고 어미 대신 우유 보리차 먹여 키웠는데 우리 손자 손녀 어느 새 저렇게 컸구나 강남역 근처는 젊은이들 나라 거기 노인 끼어들 틈 없어라 넘실거린다 물결 흘러라 한 시대의 끝은 도망갔다 예의바른 노인들이 나 또한 지하도 계단에 기어올라 숨 몰아쉬며 달아났다 달아났다 강남역에서.

모리아/길 2024.10.04

오늘(2024년 9월 24일)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100주년 창립 기념일입니다. 1924년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 이름으로..

오늘 2024년 9월 24일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100주년 창립 기념일입니다. 1924년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연합과 일치로 교회와 세상을 섬겨 왔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전파 뿐 아니라 기독교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 격동의 한국 현대사와 함께 호흡했고, 세계교회와 연대하며 이 땅의 민주화와 인권 신장을 위해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지난 2023년 12월, 에큐메니칼 송년모임에서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격려와 당부, 바람을 종이비행기에 적어 날리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그 때 주신 말씀들 중, 마지막 말씀을 되새깁니다. "100년의 기념보다 새로운 100년의 시작, 용감하고 신실하게!!!" 귀한 말..

모리아/길 2024.09.24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50주년 기념! 거룩한 미사와 축하 행사를 했습니다. 축하말씀을 부탁하기에, 황송하게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50주년 기념] - 한인섭 교수 - 거룩한 미사와 축하 행사를 했습니다. 축하말씀을 부탁하기에, 황송하게도 성당 앞에 나서 다음과 같은 취지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눈물이 나오고 목이 콱 메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주위에 어떻게 생각하냐고 문의드렸더니 '와 대단하다' 그리고 '기쁘다' '고맙다'의 반응이 즉각 왔습니다. '축하합니다'라기보단, '기쁘고 고맙다'는게 저의 첫 느낌이기도 합니다. 우리 현대사가 하도 기복과 부침이 많아, 50년을 거리낌없이 말하기도 참 어렵습니다. 개인사로 보면, 좌우로 왔다갔다 이랬다 저랬다한 행적이 너무 많아, 안타깝고 변명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단체나 기관은 더말할 나위도 없..

모리아/길 2024.09.24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으리" - 셸리   🍁가을의 말🍁                     -이해인- ​하늘의 흰 구름이..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으리" - 셸리 🍁가을의 말🍁 -이해인- ​하늘의 흰 구름이 나에게 말했다 ​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흐르고 또 흐르다 보면 ​ 어느날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 가을 뜨락의 석류가 나에게 말했다 ​ 상처를 두려워하지 마라 잘 익어서 터질 때 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면 ​ 어느날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오늘의 날씨] "아침엔 쌀쌀해요" “네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

모리아/길 202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