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글 230

어느 교수의 글

먹고 싶은 거 있거들랑 가격표 보지 말고 걸신 들린듯이 사먹고, 가고 싶은데 있거들랑 원근 따지지 말고 바람난 것처럼 가고, 사고 싶은 거 있거들랑 명품 하품 가릴 것 없이 당장 사시오. 앞으론 다시 그렇게 못한다오. 다시 할 시간이 없단 말이오. 아래 글은 십여 년 전 부인과 사별하고 서울에 살고 있는 연세대 수학박사로 안동교육대학, 단국대 교수를 역임한 분의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친구 한 사람(아내) 잃고 나니, 당신들께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소. 어제는 지나갔으니 그만이고, 내일은 올지 안 올지 모를 일, 부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고 아끼는 어리석은 짓이란 이젠 하지 말기오. 오늘도 금방 지나간다오. 먹고 싶은 거 있거들랑 가격표 보지 말고 걸들린듯이 사먹고, 가고 싶은데 있거들랑 원근 ..

모리아/글 2021.07.02

마음을 두드리는 한 마디의 말

슈바이처 박사의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입니다. 동네 아이와 싸움이 붙었는데 슈바이처가 아이를 쓰러뜨리고 올라탄 후 주먹을 올려 붙이려는 순간 밑에 깔린 아이가 울면서 외쳤습니다. "내가 너처럼 고깃국을 먹을 수 있었다면 절대로 지지 않았을거야!" 가난 속에 살았던 친구의 그 한 마디가 어린 슈바이처 박사의 영혼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그의 일생을 굶주림과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돌보는 데 힘을 쏟는 삶으로 변화시켰습니다. 마음을 두드리는 한 마디의 말은 한 사람의 생각과 일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평생에 걸쳐 말하고 듣는 말 중 가슴에 와닿는 말은 과연 몇 개나 될까요?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말이냐에 따라서 수많은 ..

모리아/글 2021.07.02

시 ''치마''와 답시

멋진 시 "치마"와 답시 ♡ 문정희 ♡ 1947년생 보성출신 여류시인, 동국대 석좌교수 "제목 : 치마" 벌써 남자들은 그곳에 심상치 않은 것이 있음을 안다. 치마 속에는 확실히 무언가 있기는 하다. 가만두면 사라지는 달을 감추고 뜨겁게 불어오는 회오리 같은것 대리석 두 기둥으로 받쳐든 신전에 어쩌면 신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은밀한 곳에서 일어나는 흥망의 비밀이 궁금하여 남자들은 평생 신전 주위를 맴도는 관광객이다. 굳이 아니라면 신의 후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자꾸 족보를 확인하고 후계자를 만드려고 애를 쓴다. 치마 속에 무언가 확실히 있다. 여자들이 감춘 바다가 있을지도 모른다. 참혹하게 아름다운 갯벌이 있고 꿈꾸는 조개들이 살고 있는 바다 한 번 들어가면 영원히 죽는 허무한 동굴? 놀..

모리아/글 2021.06.27

어느 집 입구에 써 있는 글

어느 집 입구에 써 있는 글. 어느 집 입구에 이렇게 써 있다고 합니다. '화내도 하루', '웃어도 하루' 어차피 주어진 시간은 '똑같은 하루' 기왕이면 불평 대신에 감사! 부정 대신에 긍정! 절망 대신에 희망! 우울한 날을 맑은 날로 바꿀 수 있는 건 바로 당신의 미소일 겁니다. 글이 넘 좋아 글에 도취되고 실행함으로 가치가 증대된다면. 행복이 올 것입니다. 우리 말에 '덕분에'라는 말과 '때문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의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준답니다.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를 반복적으로 선택하여 '경영의 신'으로 불린 일본의 전설적인 기업가인 마쓰시타고노스케 말입니다. 그는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94세까지 살면서 수많은 성공신화를 이룩한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승리 비결을 한 마디로 ..

모리아/글 2021.05.22

꼭 오아시스에 멈추어 쉬어야 할 이유는

사하라 사막에서 꼭 오아시스에 멈추어 쉬어야 할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쉬면서 기력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여정을 되돌아보고 정정해야 할 것은 정정한다. 셋째, 같은 여행길에 오른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상하게도 멈추어 쉬고 활력을 되찾으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더 많이 쉴수록 더 멀리 갈 수 있다. - 스티브 도나휴의《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중에서 -

모리아/글 2021.03.28

세상을 향해 가슴을 펴라

♣ 사랑은 손에 쥔 모래와 같다 ♣ 사랑은 손에 쥔 모래와 같다. 손바닥을 편채 가만히 있으면 흘러 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꽉 잡으려고 손을 움켜쥐는 순간, 모래는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손바닥엔 조금만 남게 된다. 사랑도 그렇다. 두 사람이 서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자유를 인정하며 서로에게 조금의 여유를 주면, 사랑은 오래 머문다. 하지만 너무 강한 소유욕으로 서로를 꽉 움켜쥐면 사랑은 어느새 두 사람 사이를 빠져나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마음의 상처를 입으면 육체의 상처를 입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몸은 자연적인 치료를 시작한다. 이 때 우리가 할 일은 자연이 우리를 치료할 것이라고 믿고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면 고통은 어느새 사라지고, 우리는 더욱 강하고, 더욱 행복하고, 더욱 다감하고, ..

모리아/글 2021.03.28

오늘의 묵상 (마 23:12)

⭕ 17세기 프랑스에, 말썽 많기로 소문난 수도원에, 백발이 성성한 수도사(修道士)가 들어왔다. 젊은 수도사들은, 그에게 식당에 가서 접시를 닦으라고 지시했다. 처음 들어온 신참이 허드렛일을 하는 것은, 당시의 전통이었다. 백발이 성성한 수도사는, 여장을 풀고 곧장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석 달이 되도록 계속 식당에서 그릇을 닦았다. ⭕ 젊은 수도사들은, 식당에서 일하는 늙은 수도사를 무시하며 구박까지 했다. 어느 날 감독관이 순시 차 수도원에 들렀다. "원장님은 어디 가셨소?" 수도사들이 대답했다. "원장님은 아직 부임하지 않았습니다." 감독관은 깜짝 놀라 말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요? 내가 로렌스 수도사를 3개월 전에 원장으로 임명해서 보냈는데." ⭕ 감독관의 말에 젊은 수도사들은 아연실색..

모리아/글 2021.03.12

2020년은 '아시타비(我是他非)'로

매년 대학교수들이 선정하는 우리 사회를 의미하는 사자성어가 2020년은 '아시타비(我是他非)'로 결정됐다. 신조어인 이 사장성어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내로남불)'이라는 뜻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하는 것은 모두 바르고, 다른 모든 생각은 잘못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우리 사회는 지난 1년을 코로나19 정국에서 지냈다. K-방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른 나라에 비해 방역활동을 잘해 왔던 우리나라는 연말을 앞두고 고개를 들기 시작한 대확산까지 합치면 3번의 코로나 확산 위기를 맞았다. 현재 진행되는 대유행은 확산 경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폭넓게 전파되고 있지만 지난 2차례의 대확산은 한국교회와 무관하지 않았다. 조용한 전파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모리아/글 2020.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