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글 226

꼭 오아시스에 멈추어 쉬어야 할 이유는

사하라 사막에서 꼭 오아시스에 멈추어 쉬어야 할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쉬면서 기력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여정을 되돌아보고 정정해야 할 것은 정정한다. 셋째, 같은 여행길에 오른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상하게도 멈추어 쉬고 활력을 되찾으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더 많이 쉴수록 더 멀리 갈 수 있다. - 스티브 도나휴의《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중에서 -

모리아/글 2021.03.28

세상을 향해 가슴을 펴라

♣ 사랑은 손에 쥔 모래와 같다 ♣ 사랑은 손에 쥔 모래와 같다. 손바닥을 편채 가만히 있으면 흘러 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꽉 잡으려고 손을 움켜쥐는 순간, 모래는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손바닥엔 조금만 남게 된다. 사랑도 그렇다. 두 사람이 서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자유를 인정하며 서로에게 조금의 여유를 주면, 사랑은 오래 머문다. 하지만 너무 강한 소유욕으로 서로를 꽉 움켜쥐면 사랑은 어느새 두 사람 사이를 빠져나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마음의 상처를 입으면 육체의 상처를 입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몸은 자연적인 치료를 시작한다. 이 때 우리가 할 일은 자연이 우리를 치료할 것이라고 믿고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면 고통은 어느새 사라지고, 우리는 더욱 강하고, 더욱 행복하고, 더욱 다감하고, ..

모리아/글 2021.03.28

오늘의 묵상 (마 23:12)

⭕ 17세기 프랑스에, 말썽 많기로 소문난 수도원에, 백발이 성성한 수도사(修道士)가 들어왔다. 젊은 수도사들은, 그에게 식당에 가서 접시를 닦으라고 지시했다. 처음 들어온 신참이 허드렛일을 하는 것은, 당시의 전통이었다. 백발이 성성한 수도사는, 여장을 풀고 곧장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석 달이 되도록 계속 식당에서 그릇을 닦았다. ⭕ 젊은 수도사들은, 식당에서 일하는 늙은 수도사를 무시하며 구박까지 했다. 어느 날 감독관이 순시 차 수도원에 들렀다. "원장님은 어디 가셨소?" 수도사들이 대답했다. "원장님은 아직 부임하지 않았습니다." 감독관은 깜짝 놀라 말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요? 내가 로렌스 수도사를 3개월 전에 원장으로 임명해서 보냈는데." ⭕ 감독관의 말에 젊은 수도사들은 아연실색..

모리아/글 2021.03.12

2020년은 '아시타비(我是他非)'로

매년 대학교수들이 선정하는 우리 사회를 의미하는 사자성어가 2020년은 '아시타비(我是他非)'로 결정됐다. 신조어인 이 사장성어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내로남불)'이라는 뜻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하는 것은 모두 바르고, 다른 모든 생각은 잘못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우리 사회는 지난 1년을 코로나19 정국에서 지냈다. K-방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른 나라에 비해 방역활동을 잘해 왔던 우리나라는 연말을 앞두고 고개를 들기 시작한 대확산까지 합치면 3번의 코로나 확산 위기를 맞았다. 현재 진행되는 대유행은 확산 경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폭넓게 전파되고 있지만 지난 2차례의 대확산은 한국교회와 무관하지 않았다. 조용한 전파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모리아/글 2020.12.23

이야기 치료

이야기 치료 이야기치료(Narrative Therapy)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적 배경을 지니고 나타난 상담 이론의 한 분야로서, 특별히 사회구성주의자들의 영향을 받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마이클 화이트(Michael White)와 뉴질랜드 가족 치료사인 데이비드 엡스턴(David Epston)의 공동 노력으로 1990년대 초반에 형성된 가족상담의 한 분야를 말한다. 여기서 이야기란 영어의 ‘내러티브(narrative)’를 뜻하는 것으로, 스토리(story)에 ‘담화/담론(discourse)’을 추가한 이야기를 의미한다. 즉 단순한 스토리를 넘어 스토리를 해설하는 사회적 언어로, 그 속에 사회적인 평가나 문화적 편견이 깃들어 있는 이야기를 말한다. 따라서 내러티브 접근으로서의 이야기치료는 담론을 통해 인..

모리아/글 2020.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