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글 229

힘차게 복음 선포하는 2022년 새해 되기를

힘차게 복음 선포하는 새해 되기를 2022년 새해를 맞는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 90:12)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 하나님의 경륜과 역사하심을 살피며 그에 맞는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고자 해야 할 것이다. 지난 2년간 한국사회에는 절망의 탄식 소리가 가득했다. 코로나19의 창궐로 일상이 무너졌고, 수많은 이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았으며, 국민 분열과 증오가 극심해졌고, 삶의 모든 영역이 불편해졌으며,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이를 허망하게 떠나보냈다. ‘위드 코로나’를 하겠다던 정부는 준비 부족에다 확진자 급증에 대한 부담으로 다시 방역을 조이기 시작했다. 이 대재앙이 도대체 언제쯤 끝날 것인지 모른다는 점이, 국민들을 한없이 절망스럽게 하고 ..

모리아/글 2021.12.29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ㅡ 최 인호 나는 통곡하며 살고 싶다. 나는 대충대충, 생활도 대충대충, 만남도 대충대충, 일도 대충대충,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모든 일에 통곡하는 그런 열정을 지니고 살고 싶다. 어찌 사랑뿐이겠는가. 나는 친구도 통곡하고 사귀고 싶고, 꽃 한송이도 통곡하며 보고 싶다. 내 아들딸들의 통곡하는 아버지이고 싶고, 아내와도 늙어 죽을 때까지 통곡하며 살고 싶다. 하느님도 통곡하며 믿고 싶고, 죄도 통곡하며 짓고 싶다.

모리아/글 2021.11.09

11월의 기도

[11월의 기도] ㅡ 이 임영 어디선가 도사리고 있던 황량한 가을 바람이 몰아치며 모든 걸 다 거두어가는 11월에는 외롭지 않은 사람도 괜히 마음이 스산해지는 계절입니다 11월엔 누구도 절망감에 몸을 떨지 않게 해 주십시오 가을 들녘이 황량해도 단지 가을 걷이를 끝내고 따뜻한 보금자리로 돌아가서 수확물이 그득한 곳간을 단속하는 풍요로운 농부의 마음이게 하여 주십시오 낮엔 낙엽이 쌓이는 길마다 낭만이 가득하고 밤이면 사람들이 사는 창문마다 따뜻한 불이 켜지게 하시고 지난 계절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사랑의 대화 속에 평화로움만 넘치게 하여주소서 유리창을 흔드는 바람이야 머나먼 전설 속 나라에서 불어와 창문을 노크하는 동화인양 알게 하소서.

모리아/글 2021.11.01

어떤 언어로 읽느냐?

어떤 언어로 읽느냐? 한국교회가 위기다. 개혁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이 시대 올바른 개혁 방향과 동력을 찾아낼 수 있을까? 매년 다가오는 10월 말 종교개혁 기념주일 설교를 준비하기 위하여, 16세기 종교개혁의 배경이 성경을 다른 언어로 읽고 연구하고 묵상한데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주목하면서, 지금 이 시대 교회 개혁운동의 실마리도 '다른 언어', '다음 세대의 언어'로 성경을 새롭게 읽는 데서부터 찾아야 함을 배운다. 16세기 종교개혁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 중에 중요한 사실은 5세기 초에 번역된 라틴어성경(Vulgate)을 천년 동안 변함없이 읽어오다가 15세기 말부터 히브리어, 헬라어로 된 성경을 읽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른 언어로 읽기 시작한 것이다...

모리아/글 2021.10.18

사랑을 받은 싯귀들, 광화문 교보생명

?25년 간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 중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10선 싯귀들 1.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3. 대추 한 알 / 장석주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4.풍경달다/정호승 먼 데서 바람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5.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6. 약해지지 마 / 시바타 도요 있잖아, 힘들다고 한숨 짓지마. 햇살과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7. 해는 기울고 ..

모리아/글 2021.09.30

聖(성)이란 글자

'聖(성)'이란 글자 王이 되는 것 보다 더 높은 성공의 경지에 올랐다는 뜻으로 쓰는 한자가 '성(聖)' 자입니다. 음악(音樂)에서 최고 성공인을 악성(樂聖), 바둑에서 최고의 성공인을 기성(棋聖), 詩의 최고 성공인은 시성( 詩聖), 인간으로서 최고 성공의 경지에 오른 성인(聖人) 이렇게 人間이 도달 할 수 있는 최고 成功의 경지, 핵심에 있는 [聖] 자는 귀(耳)와 입(口) 그리고 왕(王) 자, 이렇게 3글자의 뜻을 함축한 글자다. 人間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성공적으로 올랐을 때만 붙여주는 [聖]자를 쓰는 순서는 귀(耳)자를 맨 먼저 쓰고, 그 다음에 입(口) 자를 쓰고, 마지막으로 왕(王)자를 쓴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成功의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귀(耳)를 맨 먼저 쓰는 이유는,..

모리아/글 2021.07.06

어느 교수의 글

먹고 싶은 거 있거들랑 가격표 보지 말고 걸신 들린듯이 사먹고, 가고 싶은데 있거들랑 원근 따지지 말고 바람난 것처럼 가고, 사고 싶은 거 있거들랑 명품 하품 가릴 것 없이 당장 사시오. 앞으론 다시 그렇게 못한다오. 다시 할 시간이 없단 말이오. 아래 글은 십여 년 전 부인과 사별하고 서울에 살고 있는 연세대 수학박사로 안동교육대학, 단국대 교수를 역임한 분의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친구 한 사람(아내) 잃고 나니, 당신들께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소. 어제는 지나갔으니 그만이고, 내일은 올지 안 올지 모를 일, 부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고 아끼는 어리석은 짓이란 이젠 하지 말기오. 오늘도 금방 지나간다오. 먹고 싶은 거 있거들랑 가격표 보지 말고 걸들린듯이 사먹고, 가고 싶은데 있거들랑 원근 ..

모리아/글 2021.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