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글 231

이태원 사태, 진정한 애도를

1. 어제와 오늘 여러 사람으로부터 이메일과 텍스트 메시지를 받았다. 이태원에서 일어난 사태에 대하여 많은 이들이 염려하면서 한국인인 '강남순'을 떠올렸는가 보다. 뉴욕타임스나 가디언 같은 주요 신문들은 물론 내가 매일 보는 NBC 저녁 뉴스에서는 한국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도 한국에 관한 뉴스를 거의 볼 수 없었는데, 이 뉴스에서도 이태원 사태를 제일 먼저 다루고 있다. 2. 한국 시각으로 10월 30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경찰청의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는 외국인 26명을 포함하여 총 154명이라고 한다. 사망자 중 2명의 미국인이 포함되었다는 것이 알려지자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질과 나는 서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이들에게 심..

모리아/글 2022.10.31

소천과 명복

* 소천(召天)과 명복(冥福) 우리가 통상 고인에게 쓰는 "소천(召天)과 명복(冥福)"이라는 장례 추모 용어를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부고를 접하면 통상적으로 한결같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하고 화환 리본에도 그렇게 씁니다. 그러나 이 말은 진정성도 의미도 반감되는 매우 무성의한 예법이라고 합니다. 페이스북에서 소식이나 글을 주고받는 친구가 링크해 올린 글 중 중요 내용을 옮겨봅니다. 우리말 가운데 죽음에 대한 별칭은 매우 다양하다. 사망(死亡), 임종(臨終), 별세(別世), 타계(他界), 하직(下直), 서거(逝去), 작고(作故), 선서(仙逝), 기세(棄世), 하세(下世), 귀천(歸天), 영면(永眠), 영서(永逝), 영결(永訣), 운명(殞命), 절명(絶命) ….. 이 외에도 엄청나..

모리아/글 2022.10.24

일상의 기적

일상의 기적 ㅡ 박완서 덜컥 탈이 났다. 유쾌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갑자기 허리가 뻐근했다.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웬걸, 아침에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조차 힘들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사소한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세면대에서 허리를 굽혀 세수하기,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양말을 신는 일, 기침을 하는 일,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별수 없이 병원에 다녀와서 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냈다. 비로소 몸의 소리가 들려왔다. 실은 그동안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힘들었노라, 눈도 피곤했노라, 몸 구석구석에서 불평을 해댔다. 언제까지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으킬 줄은 예상..

모리아/글 2022.10.17

바뀐 철자법, 단어들

♥ 바뀐 철자법, 단어들 01. 거에요 → 거예요 02. 구좌 → 계좌 03. 끝발 → 끗발 04. 나날히 → 나날이 05. 남여 → 남녀 06. 눈꼽 → 눈곱 07. 닥달 → 닦달 08. 대중요법 → 대증요법 09. 댓가 → 대가 10. 더우기 → 더욱이 11. 두리뭉실 → 두루뭉술 12. 뒤치닥거리 → 뒤치다꺼리 13. 뗄래야 → 떼려야 14. 만듬 → 만듦 15. 머릿말 → 머리말 16. 몇일 → 며칠 17. 바램 → 바람 18. 배개 → 베개 19. 비로서 → 비로소 20. 빈털털이 → 빈털터리 21. 상승율 → 상승률 22. 생각컨데 → 생각건대 23. 섥히다 → 설키다 24. 승락 → 승낙 25. 아니예요 → 아니에요 26. 아뭏든 → 아무튼 27. 안되 → 안 돼 28. 안밖 → 안팎 29...

모리아/글 2022.10.10

10월의 엽서

♡ 10월 엽서 ♡ - 이해인 -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하한단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 테니 알아서 가져 가실래요 ?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날.

모리아/글 2022.10.04

해 질 무렵

해 질 무렵 ㅡ 아우쿠스트 슈트람 둘은 구석진 밝은 방에 앉아 있었다. 저녁 해는 커튼 사이로 비쳐들고 있었다. 부지런한 네 손도 그때는 편안히 쉬고 있었고 네 이마는 붉은 햇빛에 물들고 있었다. 둘은 말없이 앉아 있었다. 이 즐거운 때에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를 나는 알지 못했다. 옆방에서는 노인들이 이야기하고 있었고 너는 이상스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모리아/글 2022.09.08

웃는 날이 되셔요~♡

라면과 참기름이 싸웠습니다. 얼마 후 라면과 참기름이 경찰서에 모두 함께 잡혀갔습니다. 왜 잡혔을까요 ? 《참기름》이 《고소해서》 이윽고 참기름도 끌려갔습니다. 왜 끌려갔을까요 ? 《라면》이 《다 불어서》 구경하던 김밥도 잡혀갔습니다. 왜 ? 《말려들어서》 소식을 들은《아이스크림》이 경찰서로 면회를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왜 ? 《차가와서》 이 소식을 듣고《스프》가 졸도했습니다. 왜 ? 국물이《쫄아서》 덩달아《달걀》도 잡혀갔습니다. 왜 ? 《후라이쳐서》 재수없게《꽈배기》도 걸려들었습니다. 왜 ? 일이《꼬여서》 아무 상관도 없는《식초》도 일을 다 망쳐 버렸습니다. 왜 ? 《초쳐서》 그런데 이 모든 일이 《소금》때문이랍니다. 왜 ? (처음부터) 소금이《다 짠거》랍니다. (만들어) ● 그러고나서 결국《..

모리아/글 2022.08.20

카톡 줄임말, 알면 도움되는 말^^

?카톡 줄임말을 알아야 젊은이들과 소통이 된다? ▪ㅇㅇ : 응응 ▪ㅋㅋ : 킥킥 ▪ㅎㅎ : 히히 ▪ㅂㅂ : 바이바이(잘가) ▪ㅎㅇ : 하이(안녕). ▪ㄱㅅ : 감사 ▪ㅇ? : 왜? ▪ㅇㅋ : 오키(오케이,okay) 상대방 말의 긍정표시 ▪ㄴㄴ : 노노(아니) ▪ㅈㅅ : 죄송 ▪ㅁㄹ : 몰라 ▪ㅇㄷ : 어디 ▪ㅋㄷ : 키득 ▪ㅎㄱ : 허걱(가끔 당황할 때 쓰는 표현) ▪ㄷㄷ : 덜덜(무섭거나 그럴 때) ▪ㄷㅊ : 닥쳐 ▪ㄲㅈ : 꺼져 ▪ㄱㄷ : 기달(기다려) ▪ㄱㄱㅆ : 고고씽 ▪ㅎㄹ : 헐(놀람, 허무함, 신기함, 실망,등의감정표현) ▪ㅊㅋ : 추카( 축하 ) ▪ㄱㄱ : 고고(시작, 출발) ▪ㅉㅉ : 쯧쯧 ▪ㄷㄹ : 들림 ▪ㅅㄱ : 수고 ▪ㄹㄷ : 레디(준비). ✴ [알아두면 일상에 도움이 되는 용어] ..

모리아/글 2022.08.15

가을의 노래

가을의 노래 ㅡ 박용래 깊은 밤 풀벌레 소리와 나뿐이로다 시냇물은 흘러서 바다로 간다 어두움을 저어 시냇물처럼 저렇게 떨며 흐느끼는 풀벌레 소리……. 쓸쓸한 마음을 몰고 간다 빗방울처럼 이었는 슬픔의 나라 후원으로 돌아가며 잦아지게 운다 오로지 하나의 길 위 뉘가 밤을 절망이라 하였나 말긋 말긋 푸른 별들의 눈짓 풀잎의 바람 살아있기에 밤이 오고 동이 트고 하루가 오가는 다시 가을밤 외로운 그림자는 서성거린다 찬 이슬밭엔 찬 이슬에 젖고 언덕에 오르면 언덕 허전한 수풀 그늘에 앉는다 그리고 등불을 죽이고 침실에 누워 호젓한 꿈 태양처럼 지닌다 허술한 허술한 풀벌레와 그림자와 가을밤

모리아/글 2022.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