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 일]
-한정숙-
쉰 고개를 넘으면서
마흔 적 일이 그립더니
예순에 이르니
그 때 불렀던 노래들은
가는 철 아쉬운 매미 울음
가면 갈수록
지나온 한 점 한 점들이
싹이었고
꽃이었고
무성한 잎새였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한 잎
단풍으로 흔들리니
절망을 넘어 소망하나
바람에 나부낀다
흙으로 돌아가면
태어날 생명을 위하여
한 줌 기름진 토양으로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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