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이채-
비가 산과 들을 가려서 내리고
바람이 나무와 풀을 가려서 불던가
바위틈 작은 풀꽃에도 비는 내리고
갈대밭 풀벌레소리에도 바람은 다녀가네
풍랑이 치고 해일이 일다가도
파아란 하늘이 얼굴을 내밀면
제 가슴 쓸어안고 고요해지는 바다여
살다 보면 누구나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울어야 할 때가 있다
고난 없는 삶을 바라지 마라
고난은 견딜 수 있을 만큼 주어지는 아픔이고
보람은 견뎌낸 만큼 얻어지는 기쁨이다
오늘 내 몸이 수고스러워야
내일 내 마음이 풍요롭거늘
무엇이든 쉽게 구하려 들지 마라
눈물 없는 삶을 바라지 마라
울지 않고는 태어날 수 없듯
울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
하루를 사는 데도 걱정이 많거늘
한평생 사는데야 말해서 무엇하리
'모리아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가슴에 내리는 비 - 윤보영 - 내리는 비에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0) | 2024.07.19 |
|---|---|
| 그 시간 - 정용철 - 어느 날, 내가 누군가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시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이었습니다.. (0) | 2024.07.17 |
| 우리는 깃발이 되어 간다 -안도현- (4) | 2024.07.15 |
| 생각한 일 - 한정숙 - 쉰 고개를 넘으면서 마흔 적 일이 그립더니 예순에 이르니 그 때 불렀던 노래들은 가는 철 아쉬운 매미 울음.. (2) | 2024.07.14 |
| 기다림 -성백원- 매일 만나는 사이보다 가끔씩 만나는 사람이 좋아 기다린다는 것이 때로 가슴을 무너트리는 절망이지만 돌아올 사람이면.. (0) | 2024.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