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성백원-
매일 만나는 사이보다
가끔씩 만나는 사람이 좋아
기다린다는 것이
때로 가슴을 무너트리는 절망이지만
돌아올 사람이라면
잠간씩 사라지는 일도 아름다우리라
너무 자주 만남으로
생겨난 상처들이
시간의 불 속에 사라질 때까지
헤어져 보는 것도
다시 탄생될 그리움을 위한 것
아직 채 벌어지지 않은
석류알처럼 풋풋한 사랑이
기다림 속에서 커가고
보고 싶을 때 못 보는
숨벅숨벅한 가슴일지라도
다시 돌아올 사랑이 있음으로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