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수선화

ree610 2024. 3. 18. 06:47


[수선화]

-이남일-

길을 떠나면 언제나
떠나온 곳은 반대쪽에 있습니다.

강을 건너면
들꽃은 반대쪽 강변에서 멀어지고
긴 밤 기다림도 새벽과 함께
맞은 편 산모퉁이를 돌아갑니다.

산다는 것
함께하면 멀어지고
다가가면 기쁨입니다.

멀어져서 활짝 피어나는 수선화
그리울 때마다
강 건너 물안개를 뚫고
그대는 눈부시게 다가옵니다.

길을 떠나면 출발점은 멀어지지만
돌아볼 때마다 다가오는
그대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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