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이 소용없다고 말하지 말라
ㅡ 아서 휴 클리프
투쟁이 소용없다고 말하지 말라
고난과 상처가 부질없으며
적은 약해지지도 쓰러지지도 않으며
여전히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희망이 어리석은 것이라면, 두려움은 거짓을 말하는 것이리라.
보이지 않는 저 연기 속에서
내 전우들은 지금도 도망치는 적군을 뒤쫓고 있다.
그리고 너 없이도, 승리를 거두리라.
지친 파도들이 헛되이 해변에 부서지며
인간힘을 쓰며 한 치 앞을 못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 먼 뒤쪽으로, 개울과 작은 만으로는
바다가 소리없이 밀려들고 있지 않은가.
햇살이 새벽녁에 찾아들 때
햇빛은 동쪽 창으로만 스며드는 것은 아니다.
태양은 앞에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떠오르지만
보라, 서쪽 대지도 환하게 빛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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