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 - "인격이 고결하고 식견이 고매한 이" 공주 우금치 전투가 실패로 돌아가고 전봉준은 전라도 순창의 피로리에서 관군에 체포되었다. 일본군은 그를 넘겨 받아 한양에 있는 자기네 공사관 감옥에 가두었다. 그때 일본인 나나카 지로가 죄인으로 가장해 전봉준의 감방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서로 아는 사이였다. 다나카는 전봉준에게 일본으로 탈출하기를 권했다. 전봉준은 다나카의 의리에 감사한다고 말하면서도 일본으로 망명하기를 거부했다. "내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천명일 것이다. 굳이 천명을 거부하고 일본으로 탈출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했다. "나는 조만간 사형될 것이다. 내가 죽은 뒤에라도 부디 동학당을 도와달라." 일본인 협객 다나카는 이노우에 공사를 만나 전봉준을 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