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 성경해석 가르쳐야한다.
소잃고 아직까지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 한국교회는 물론이거니와 한국사회는 이단 사이비의 심각성에 대한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 사회 속에서 이런 충격적인 이단 사이비의 출현이 이미 100년 전부터 시작된 것을 아는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평양 대부흥운동(1907년)이 시작된 지 10년 후 우리나라는 정도교를 창시한 이순화 여인을 시작으로 약 200여 명의 자칭 신들이 등장하였다.
이런 신들의 상당수는 기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생겨난 이들이다. 대표적으로 천부교를 창시한 박태선의 경우 젊을 때 서울역 앞의 남대문장로교회를 다녔었다. 그는 1954년 창동교회에서 장로로 장립된 바 있다. 통일교를 창시한 문선명의 경우, 흑석동에 있는 조선예수교회 명수대 예배당을 다니며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기도 하였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신천지나 JMS에 빠져들어간 상당수의 신도들은 기성교회를 다니던 이들이었다. 이단 66만 시대라고 하지만, 사실 이들 중 상당수는 한국교회가 제대로 품지 못한 이들이기도 하다. 이처럼 한국교회는 지난 기독교 선교 100년 동안, 많은 부흥을 일군 동시에 많은 이들을 자칭 신들에게 잃어버렸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잃어버리고 있다. 왜 자꾸 잃어버릴까? 그것은 허물어진 외양간을 아직 고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너진 외양간, 이제는 고쳐야 한다
그렇다면 외양간을 고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그동안 교회들이 행해왔던 방법은 단순히 이런 저런 이단들이 있고, 이런 저런 방법으로 미혹하니 주의하라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도 어느 정도 도움은 된다. 문제는 이단은 사람들을 포섭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며 포교 방법에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접근하고, 이들을 교묘히 미혹한다. 하지만 이들이 결코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들의 교묘한 성경해석과 거짓된 교리다.
따라서 교회는 성도들에게 이단들의 그럴듯한 교묘한 성경해석을 분별하고 이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바른 반증과 성경 해석을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혹여나 이단 성경공부에 미혹되었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이들의 미혹된 교리를 지혜롭게 분별하고 이들에게 떳떳하게 반증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에서 이단 교리와 이에 대한 바른 교리를 체계적이고 착실하게 가르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는 것 같다.
더 이상 빼앗기지 않도록 예방 백신을 접종하라
그렇다면 이제는 교리백신, 성경백신을 성도들에게 접종해야 한다. 필자는 섬기는 교회에서 해마다 2학기 과정으로 '바이블백신'을 개설하고 있다. 이는 교리의 7대 영역인 계시론,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에서 개혁신학에 기초한 바른 교리는 무엇이며, 이단들은 이런 교리를 어떻게 왜곡하여 미혹하는지, 이에 대한 바른 반증은 무엇인지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성도들은 바른 신앙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며, 왜곡된 교리들을 분별하는 역량을 기르게 된다.
잃어버린 양을 맞이할 공동체를 준비를 하라
더 나아가 교회는 이단에 있다가 돌아오는 이탈자들을 맞이할 포용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탈퇴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신을 받아줄 수 있는 교회를 찾는 것이다. 과거의 아팠던 경험을 편하게 나누고, 또한 교리적으로 잘못된 것을 새롭게 회복시킬 수 있는 공동체를 준비하는 것이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는 이단으로부터 돌아온 이들이 자연스럽게 공동체에 녹아들고 있다. 이단에 있다가 온 것이 큰 흠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교회에서 진행하는 바이블백신 성경공부를 두 학기 수강하며 왜곡되었던 신앙을 새롭게 정립한다. 이제는 교회가 이단 이탈자들을 품을 준비를 해야 한다.
양형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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