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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봄 문익환 목사님 후원의 밤이 열렸습니다.
30년전 아내가 바자회에 나온 문목사님 두루마리와 목도리를 박용길장로님으로부터 구입을 했습니다.
지난 30년간 제가 몸을 맞춰 입어보려 했는데 아직 뜻을 이루지 못해 노력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후원회를 맞이해 저희가 갖고 있기 보다는, 문목사님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목사님을 느끼는 것이 더 바르다는 생각으로 기증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기증식에서 저의 아내가 한 인사말을 그대로 올립니다. ㅡ 우원식 의원
<감사의 말>
목사님은 저희부부에게는 하늘같이 높으신 분이셨습니다.
목사님장례식(1994.1.18)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아주 추운 겨울, 눈오는 날이였지요. 남편과 당시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와 유치원다니는 7살 아들을 데리고 목사님장례식에 참석했던 기억은 돌에 박힌듯 너무나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때 2학년이던 딸아이가 2학년, 6살 딸아이들를 데리고 지금 이곳에 와 있습니다.
장로님께서 소천하시기 4년전, 2007년 9월로 기억합니다. 이화여고 사랑의친구들 바자에서 장로님께서 아주 작은 돗자리를 펴놓으시고 그 위에 목사님유품을 팔고 계셨습니다. 제눈에는 검정색두루마기와 손으로 뜬 작은 회색목도리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마에 샀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제 친정어머니께서 바느질로 한복을 지어 다섯형제를 키우셔서 그랬는지 한복은 저에게 너무나 친근했습니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설날과 추석에는 여지없이 한복을 입고 새배하고 차례를 지냈습니다. 좋은날이면, 오늘같이 귀한 날에는 한복을 입곤 합니다.
목사님께서 입으시던 두루마기를 남편에게 꼭 입히고 싶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시에 남편이 살이 쪄서 입지는 못하고 최근에 살이 빠지면서 입으려고 하던 차에 목사님기념회에 드리게 되었네요.) 남편은 다른 욕심은 별로 없는데 목사님두루마기는 처음부터 유난히 욕심을 내었습니다. 목사님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서 그랬나 봅니다. 그렇게 소중히 아끼던 두루마기를 선뜻 기증하자고 한 남편이 고마울 뿐입니다. 이자리에 함께 오지 못해 아쉽기만 하네요.
오늘 이렇게 귀하고 의미있는 자리에서 여러분께 인사도 드리고 귀한 감사패까지 받으니 너무나 영광스럽습니다. 목사님의 뜻, 장로님의 뜻, 마음 잊지않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손주들에게 꼬옥 물려주겠습니다. 감사패는 저희집 가보로 잘 보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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