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얼

바다는 가끔

ree610 2023. 2. 19. 12:06

바다는 가끔

ㅡ  강은교


바다는 가끔 섬을 잊곤 하지
그래서 섬의 바위들은
저렇게 파도를 부르는 거야

목놓아 목놓아
우는거야
목놓아 목놓아
제 살을 찢는 거야

갯바위에 부딪혀
산산히 부서지는
파도들을 본다

저들은
왜 아픈 줄도 모르고
저렇게 자꾸
제살을 찍는 걸까

바다가
자기를 잊어 버릴까봐
'목놓아'
우는 거란다

파도의 흰 거품이
바위섬의
눈물 이란다

문득
갯바위 처럼
파도를 부르는
내가 보였다.

'모리아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봄 문익환 목사 후원의 밤  (0) 2023.02.22
컴덱스  (0) 2023.02.20
조니 김, 美정계에 별뜨다  (0) 2023.02.15
슈바베의 법칙  (0) 2023.02.13
사회적 기업, 생활 법률  (0)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