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리와 의지 (에스더 1:1-8)
에스더서 하면 우리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역시 <죽으면 죽으리이다>(4:16)는 에스더의 비장한 다짐일 것입니다.
구약의 마지막 역사서이면서도 하나님이란 말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고, 배타적 민족주의와 증오, 복수 같은 사상만 강한 책이라하여
정경화 과정에서도 오랫동안 논란이 되었던 에스더서는 여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제목을 붙인 책입니다.
<에스더>란 이름은 이 책에서 약 55회 정도 언급되는데 이는 페르시아식 이름으로 <별>이라는 뜻이며,
히브리식 이름은 <하닷사>로 이는 꽃의 명칭입니다.
에스더서의 대주제는 섭리와 의지입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의지라는 두 큰 기둥이 무명의 순진한 처녀 에스더를 통해 어떻게 드러나고 또 위기에 처한 유다 백성들을
어떻게 구원했는지에 대한 극적이고도 생생한 기록입니다.
에스더서는 바사(페르시아) 왕 아하수에로 때(486-465 BC)의 일입니다.
이때는 북 이스라엘이 앗수르(722년)에 의해 멸망하고 남쪽 유다 역시 바벨론(586년)에 의해 패망한 지 거의 100-200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나라 없이 남의 속국이 되고 디아스포라가 되어 이미 몇 세대를 지낸 잊혀진 유대인들이 바사 왕국에서 겪었던 일종의 대반전 드라마입니다.
비록 여기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강력한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가 존재하고 바벨론, 앗수르, 바사 등
온갖 힘 있는 나라들의 득세와 잔인한 횡포에도 역사는 여전히 하나님의 섭리 하에 있음을 분명하게 계시하는 책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에스더서로부터 2500년이나 지난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하나님의 역사 주관의 기본 원리입니다.
이 에스더서 속에서 모진 역사의 굴곡에도 불구하고 택하신 백성들을 지키시며 이끄시는 하나님의 세밀하신 섭리를
보다 깊이 깨닫게 되길 빕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에 대해 당신이 아는 바를 적어 보십시오.
-에스더서에 하나님의 칭호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바사의 아하수에로 왕에 대해 아는 바를 적어 보십시오.
주님, 이 에스더서를 통해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자 합니다.
그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고 결단했던 에스더의 충정을 배우게 하사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일에
나태하지 않도록 깨우쳐 주시옵소서.
지금 이 시대에도 하나님의 주권은 여전히 절실하며 저희들의 비상한 다짐과 결단 또한 꼭 필요합니다.
성령으로 격려하사 이 에스더서를 통해 보다 많은 것들을 느끼며 체험할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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