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삶 521

[상처가 희망이다] -박노해- 상처없는 사랑은 없어라 상처없는 희망은 없어라 네가 가장 상처받는 지점이 네가 가장 욕망하는 지점이니

[상처가 희망이다] -박노해- 상처없는 사랑은 없어라상처없는 희망은 없어라 네가 가장 상처받는 지점이네가 가장 욕망하는 지점이니 그대 눈물로 상처를 돌아보라아물지 않은 그 상처에세상의 모든 상처를 비추니 상처가 희망이다 상처받고 있다는 건 네가 살아 있다는 것상처받고 있다는 건 네가 사랑한다는 것 순결한 영혼의 상처를 지닌 자여상처난 빛의 가슴을 가진 자여 이 아픔이 나 하나의 상처가 아니라면이 슬픔이 나 하나의 좌절이 아니라면그대, 상처가 희망이다

모리아/삶 2025.03.05

💁‍♀️시골 소녀의 7대 불가사의 '안나'는 시골 마을에 사는 소녀다. 3학년까지밖에 없는 시골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시골 소녀의 7대 불가사의'안나'는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소녀다. 3학년까지밖에 없는 시골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4학년부터는 근처 도시 학교로 전학 가야 했다.전학 첫날, 버스에서 내리자 다른 학생들은 각자의 교실로 향하기 시작했다.낯선 분위기에 잠시 쭈뼛대던 '안나'도 미리 안내받은 교실을 찾아 갔다.그런데 같은 반이 된 학생들이 '안나'를 반갑게 맞아주기는 커녕 작은 시골 출신이라고 놀려 댔다.얼마 후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 오셨다. 갑자기 깜짝 쪽지시험 준비하라고 하셨다.세계 7대 불가사의를 적어 제출 하라고 했다.다른 학생들은 재빨리 답을 쓰기를 시작했다.모든 학생이 답안지를 제출할 무렵, 선생님이 '안나'에게 다가가 말했다.“다른 아이들은 며칠 전에 배웠던 내용이야. 너는 배우지 않았으..

모리아/삶 2025.03.03

낮의 죽음 - 월터 새비지 랜도어 밤이 다가오자 액자 안에 든 내 자신이 어두워지네 젊은 아가씨들과 주름투성이

낮의 죽음- 월터 새비지 랜도어밤이 다가오자 액자 안에 든 내 자신이 어두워지네젊은 아가씨들과 주름투성이 여인들이 이제 모두 똑같아 보이네낮의 죽음이여! 이보다 더 인정머리 없는 죽음이 예전에 더 심한 악행을 저질렀으니,가장 아름다운 모습도, 가장 감미로운 숨결도 그가 모두 데리고 가버렸다네.

모리아/삶 2025.03.01

지천명 - 이춘우 피끓고 가슴 뜨겁던 80년대 민주화투쟁의 청춘도 가고 지긋지긋한 악몽과 같았던 IMF 불혹도 용케 버텨내고...

지천명- 이춘우피끓고 가슴 뜨겁던 80년대 민주화투쟁의 청춘도 가고지긋지긋한 악몽과 같았던 IMF 불혹도 용케 버텨내고뛰는 가슴 여전한데벌써 지천명의 나이라지천명도 한참이나 지났으니장사의 손을 떠난 빠른 화살 같은 세월이어라아! 이제 하늘의 뜻을 알고하늘의 명을 받고 살 나이라지나온 세월 가만 뒤돌아보면이 나이가 되도록 과연 몇번이나 하늘의 뜻을 알았고과연 몇 번이나 하늘의 명을 받았으랴스스로에게 질문도 해보고 답 해본다여태 등허리가 휘어지도록 무거운 짐 지고 여기까지 달려온 세월들아직 넘어야 할 험산준령과 가야 할 길 많은데언제, 어디서 등 육하원칙만 따지지 말고무거운 짐 예서 잠깐 내려놓고잠시 쉬었다 감세 그려* 그런 세월을 보냈지!배도 고팠고 속히 변하는 세상에 있었고조상이 누리지 못한 풍요도 누렸..

모리아/삶 2025.02.27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 양광모 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 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 어제 겪은 슬픔이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양광모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어제 겪은 슬픔이오늘 다시 찾아오더라도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식은 커피를 마시거나딱딱하게 굳은 찬밥을 먹을 때살아온 일이 초라하거나살아갈 일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진부한 사랑에 빠졌거나그보다 더 진부한 이별이 찾아왔을 때가슴 더욱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아침에 눈 떠밤에 눈 감을 때까지바람에 꽃피어바람에 낙엽 질 때가지 마지막 눈발 흩날일 때까지마지막 숨결 멈출 때까지살아 있어 살아 있을 때까지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살아 있다면가슴 뭉클하게 살아 있다면 가슴 터지게 살아야 한다

모리아/삶 2025.02.26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 양광모 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 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 양광모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어제 겪은 슬픔이오늘 다시 찾아오더라도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식은 커피를 마시거나딱딱하게 굳은 찬밥을 먹을 때살아온 일이 초라하거나살아갈 일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진부한 사랑에 빠졌거나그보다 더 진부한 이별이 찾아왔을 때가슴 더욱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아침에 눈 떠밤에 눈 감을 때까지바람에 꽃 피어 바람에 낙엽 질 때까지마지막 눈발 흩날릴 때까지마지막 숨결 멈출 때까지살아 있어 살아 있을 때까지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살아 있다면가슴 뭉클하게살아 있다면가슴 터지게 살아야 한다

모리아/삶 2025.02.23

분수 - 나해철 쏟아져 내리고자 솟구친 게 아니었어 나를 밀어 올리는 너의 안간힘이 가여워 몸을 띄우기로 한 거야 네가 원한다면 나는

분수- 나해철쏟아져 내리고자 솟구친 게 아니었어나를 밀어 올리는 너의 안간힘이가여워몸을 띄우기로 한 거야네가 원한다면 나는 새가 되어서라도푸른 하늘로 가버릴 생각이었어너는 왜 나를 힘껏 올리다 말고주저앉아 우는 것이냐나의 자유는네가 끝까지 떠밀어 줄 때 오는 것나는 솟아 오르다 말고이제 너에게로 산산이 부서져 쏟아져 내린다* 분수는 솟구치지만 쏟아져 내리고야 말죠. 분수를 보려고 하고 그것을 즐기곤 한다. 하지만 그의 눈에 다른 것이 보였다. 올리다가 힘에 빠져 떨어지는 분수가뭔가에 밀리지만 도로 떨어져 버리는 자신을 누군가와 상황을 그리고 있어 보인다.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지만도로 돌아오는 모습을 말하고 있다..

모리아/삶 2025.02.20

양파 - 최춘희 너의 실체는 여기에 없다 껍질 벗겨 낼수록 점점 사라지는 물증을 보라 속내 겹겹이 숨겨두고 눈물만 쏟게 한 매운 삶

양파- 최춘희너의 실체는 여기에 없다껍질 벗겨 낼수록점점 사라지는 물증을 보라속내 겹겹이 숨겨두고눈물만 쏟게 한 매운 삶을 반성한다붉은 시간의 그물에 갇혀공회전한 날들알 수 없는생의 허우대들* 양파로 인생을 비유하죠. 대단하다고 여겨지는 이들겹겹이 먼가 있는듯 하지만깔수록 매웁기만 할뿐 그러 그런 날이 있었고알수 없는 허우대가 있었다. 평화😂

모리아/삶 2025.02.19

별 - 나종영 별은 제 자신이 별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몇 억 광년 떨어져 빛나던 그대를 별이라고 부르듯이 그대도 나를 별이라고 부를지도

별- 나종영별은 제 자신이 별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몇 억 광년 떨어져 빛나던그대를 별이라고 부르듯이그대도 나를 별이라고 부를지도 모르겠다가끔은 몇억 광년 떨어져 기별도 없이 살아온그대를 티끌이라고 생각하듯이그대도 나를 한 톨 티끌이라고 여길지도 모르겠다세상이 너무 슬퍼서검푸른 하늘에 그대가 눈물을 흘릴 때사람들이 여윈 어깨 위로 무수히 별빛이 쏟아지고나도 눈물 그렁그렁 또 하나의 별이 된다. * 짐승들이 보기에 내가 누구로 보이겠는가?반짝이고 낭만적이기도 한 별실제 띠끌들의 집합체가 아닌가?시인은 우리의 눈물이 아니 너의 눈물이 또 하나의 별이 된단다. 누구의 별이 될 눈물을 흘리고 살자.

모리아/삶 2025.02.18

「술 한잔」 -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술 한잔」 - 정호승인생은 나에게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가을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눈이 내리는 날에도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시인 류근 #더쌀롱 #술한잔 #정호승

모리아/삶 2025.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