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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그 이튿날]
-안도현-
눈이 와서,
대숲은 모처럼 누었다
대숲은 아주 천천히
눈이 깔라놓은 구들장 속으로 허리를 들이밀었을 것이다
아침해가 떠올라도 자는 척,
게으런 척,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은
밤새 발이 곱은 참새들
발가락에 얼음이 다 풀리지 않았기 때문
참새들이 재재거리며 대숲을 빠져나간 뒤에
대숲은 눈을 툭툭 털고
일순간, 벌떡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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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그 이튿날]
-안도현-
눈이 와서,
대숲은 모처럼 누었다
대숲은 아주 천천히
눈이 깔라놓은 구들장 속으로 허리를 들이밀었을 것이다
아침해가 떠올라도 자는 척,
게으런 척,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은
밤새 발이 곱은 참새들
발가락에 얼음이 다 풀리지 않았기 때문
참새들이 재재거리며 대숲을 빠져나간 뒤에
대숲은 눈을 툭툭 털고
일순간, 벌떡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