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달리다쿰] -백창우- 이제는 눈 떠야 할 때 깊은 잠에서 깨어야 할 때 손에 손 꼭 붙잡고 이제는 일어서야 할 때 미친 바람 무릎 꿇기까지

ree610 2025. 2. 7. 07:53

[달리다쿰]

-백창우-

이제는 눈 떠야 할 때
깊은 잠에서 깨어야 할 때
손에 손 꼭 붙잡고
이제는 일어서야 할 때
미친 바람 무릎 꿇기까지
울음 울며 거꾸러지기까지
오월과 사월을 넘어서
이제는 일어서야 할 때
빈 등잔에 기름을 채우고
넘어진 촛대를 세우고
이 무서운 어둠 나라에
불 하나 밝혀야 할 때

아이야 일어나거라
아이야 눈을 뜨거라
언제까지 잠만 자려는가
고운 개꿈만 꾸려는가
자유와 평등의 종이
뭇 땅에 크게 울리기까지
어둠의 역사를 넘어서
이제는 일어서야 할 때
님은 오늘도 십자가를 메고
어느 골목을 서성이는지
이 혹독한 겨울나라에
봄은 어디쯤 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