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동행] -도종환-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운 아픔일 때 그 위로 찬 바람 불어 거리를 쓸고 갈 때 혼자 버티기엔 통증의 칼날이 너무

ree610 2025. 1. 24. 08:04

[동행]

-도종환-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운 아픔일 때
그 위로 찬 바람 불어 거리를 쓸고 갈 때

혼자 버티기엔 통증의 칼날이 너무 깊을 때
그 위로 저녁이 오고 어두워질 때

혼자 견디기엔 슬픔의 여진이 너무 클 때
그 세월 너무 길어 가늠하기 어려울 때

작은 눈물이
큰 눈물을 잠시 안아준다면

별 하나가 다른 별 하나 불러
상처의 주위를 따스하게 비춘다면

먼 길 가다 만난 나무처럼
푸른 등을 내줄 동행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