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길

가을에 떠나다 - 박노해 이 가을에 나는 쓰러져 우네 다시 겨울은 오는데 저 겨울 산을 무엇으로 혼자 넘나..

ree610 2024. 12. 11. 08:38

가을에 떠나다

- 박노해

이 가을에
나는 쓰러져 우네

다시 겨울은 오는데

저 겨울 산을
무엇으로 혼자 넘나

너와 함께했어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젖은 눈으로 지켜봐 주는
이제 너도 없는데

침묵의 불덩어리를 품고
언 살 터진 겨울 사내로

무엇으로 혼자 넘나
저 겨울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