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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만디어스: 람세스 2세 - 퍼시 비쉬 셀리 고대 왕국에서 온 여행자를 만났어. 이렇게 말하더군. “돌로 만든 두 개의 거대한 다리가

ree610 2024. 12. 14. 14:42

오지만디어스: 람세스 2세

- 퍼시 비쉬 셀리

고대 왕국에서 온 여행자를 만났어.
이렇게 말하더군. “돌로 만든 두 개의 거대한 다리가
몸체 없이 사막에 서 있다오… 근처 모래 위에는
반쯤 파묻힌 채 부서진 얼굴이 누어 있었소, 찡그린 모습에
주름진 입술, 냉혹한 명령을 내리며 지었을 냉소적인 표정은
말해주었다고. 그의 열정이 뛰어난 조각가의 표현력에 의해
이들 생명없는 돌에 각인되어, 그것들을 조롱했던 손과
맹렬했던 심장보다 오래 살아남았음을 말이오.
그리고 석상의 받침대에는 이렇게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오.
‘내 이름은 오지만디어스, 왕 중의 왕.
강한자들이여, 내가 이룬 업적을 보거라, 그리고
기죽을지어다.’
거대한 잔해 주변에는 끝없는 불모의 사막이
고적하게 황량하게 저 멀리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오.”


* 오지만디어스는 이집트의 파라오
람세스2세를 그리스어로 불렀던 이름이다.

람세스 2세는 한 시대를 풍미한 권력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황량한 모래에 반쯤 파묻혀 있는
돌로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있다.

이곳 저곳을 정복했던 두 다리는
몸통에서 떨어져 나가 황량하고  고적한 사막에 있다.

그가 그렇게 업적이라고 말하던 것도
무엇이 남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