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동심초 -김억-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ree610 2024. 8. 9. 07:10

[동심초]

-김억-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 길은 뜬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 가곡 동심초로 더 유명한 이 시는 김억이 당나라 여류시인 설도가 지은 5언절구시 [춘망사(春望詞)] 제3수를 번역한 시이고 김성태가 곡을 붙였다. 동심초는 꽃도 아니고 풀도 아니다. 혼례에서 쓰이는 한마음으로 맺는다는 의미를 가진 매듭을 '동심결'이라고 하는데 영원한 사랑의 징표로 풀이나 실로 풀어지지 않게 엮어서 만든다고 한다. '동심결'을 빗대어 '동심초"라고 했을 것이다.